본문 바로가기

수도권 전철 여행기/1~4호선

423. 충무로역 - 남산골 한옥마을과 고수레 온반

 

 

적당히 구름이 낀 2019년 개천절, 집을 나서 충무로역에 도착했습니다.

 

 

 

 

충무로역 4번 출구 근처에는 남산골 한옥마을이라는 곳이 있는데요.

 

 

 

 

지금도 사람이 사는 곳은 아니고

 

 

 

 

서울 곳곳에 있던 전통 한옥을 옮겨와 보존하고 있는 곳입니다.

 

 

 

 

햇빛을 피해 사람들이 모인 천우각을 지나

 

 

 

 

삼각동 도편수 이승업 가옥부터 한옥 관람을 시작합니다.

 

1860년대 경복궁 중건 공사에 참여한 도편수 이승업이 지은 집이라고 합니다.

 

 

 

 

원래는 총 8채로 된 큰 주택이었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집이 방치돼서

 

지금은 안채, 사랑채, 중문만이 남아 있네요.

 

 

 

 

지금 이곳에는 없지만 안채와 사랑채 사이를 잇던 월문이 건축적으로 가치가 높은지

 

곳곳에 월문에 대한 사진과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

 

 

 

 

다음은 삼청동 오위장 김춘영 가옥입니다.

 

조선말 무관직인 오위장을 지낸 김춘영이 살았던 집이라고 합니다.

 

 

 

 

다른 한옥에 비해 공간이 조금 좁은 편인데

 

점점 밀도가 높아지던 도시 상황에 잘 적응한 한옥 모습을 보여준다고 하네요.

 

 

 

 

다음으로 나오는 관훈동 민씨 가옥은

 

명성황후의 친척이자 친일파인 민영휘가 가진 저택 중에 하나였다고 합니다.

 

 

 

 

권세가의 집이라는 것을 보여주듯이

 

부엌마저 6칸에 달하는 등 상당히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네요.

 

 

 

 

다음으로 나오는 한옥은 제기동 해풍부원군 윤택영 재실입니다.

 

부원군은 임금의 장인에게 봉하는 작위로

 

해풍부원군은 순종의 장인이자 순정효황후 윤씨의 아버지입니다.

 

친일인명사전에 실린 친일파이기도 하죠.

 

 

 

 

이 한옥은 사람이 사는 곳이 아니라 재실 역할을 했는데

 

순종이 제사하러 올 때 불편함을 덜어주기 위해 새로 지은 집이라고 합니다.

 

 

 

 

사당 앞에는 몸채가 있는데,

 

一자 모양 사당과 兀자 모양 몸채를 합쳐서 위에서 보면 元 모양이 되는 게 특이합니다.

 

 

 

 

마지막으로 순정효황후 윤씨의 큰아버지 윤덕영이 살던 옥인동 윤덕영 가옥에 왔습니다.

 

 

 

 

안내문에는 적혀있지 않은 이야기인데

 

윤덕영이 애첩에게 주기 위해 지은 집이라는 이야기가 있네요.

 

 

 

 

한옥 관람을 마치고 다시 천우각으로 돌아와

 

 

 

 

그 앞에 있는 연못 청학지를 바라보다

 

 

 

 

서울남산국악당을 지나

 

 

 

 

물길을 따라서

 

 

 

 

비탈길을 올라

 

 

 

 

서울천년타임캡슐광장에 왔습니다.

 

 

 

 

1994년에 서울이 수도가 된 지 600년을 기념해서

 

서울 생활상을 대표하는 물건 600점을 캡슐에 담아 묻었다고 하네요.

 

 

 

 

계획대로라면 400년 뒤인 2394년 11월 29일에 개봉할 예정입니다.

 

 

 

 

광장에서는 캡슐이 묻힌 곳이 잘 보이지 않아서 위로 올라가서 보려 했으나...

 

 

 

 

위에서도 소나무에 가려서 잘 안 보이네요.

 

 

 

 

타임캡슐 광장에서 나와 아래로 내려가다

 

 

 

 

산책로 옆에 세워진 스트리트 뮤지엄으로 들어와

 

 

 

 

오브제에 빛을 쏴서 나오는 그림자에 주목하게 만드는

 

 

 

 

엄익훈 작가의 작품을 보다

 

 

 

 

마저 산책로를 걸어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나왔습니다.

 

 

 

 

한옥마을에서 나오니 저녁 시간이 가까워졌는데

 

원래 가려던 식당이 아직 문을 열지 않아서

 

 

 

 

우연히 만난 고양이들과 잠시 놀기도 하고

 

 

 

 

근처에 있는 카페에 들러

 

 

 

 

커피를 마시면서 시간을 때우기도 하다

 

 

 

 

5시가 되어 고수레라는 식당에 왔습니다.

 

 

 

 

이곳에서 파는 음식은 온반.

 

온반은 북한 평양 일대에서 먹는 일종의 국밥인데

 

뚝배기에 팔팔 끓여 내는 국밥과는 달리 따뜻하거나 미지근한 국물을 그릇에 담아 줍니다.

 

이곳에서 파는 온반은 평양식 온반은 아니고 이곳에서 변형한 음식 같네요.

 

온반 외에도 쌀국수를 팔고 있습니다.

 

 

 

 

키오스크에서 차돌양지힘줄온반을 주문하고

 

 

 

 

식당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자리 앞에 놓인 안내문을 읽어본 뒤

 

 

 

 

온반이 나오기 전 나온 접시에 소스를 붓고 휘휘 젓다 보니

 

 

 

 

밥 위에 고명을 얹고 국물을 부은 따뜻한 온반이 나왔습니다.

 

 

 

 

먼저 담백한 국물을 먹어보니 갈비탕과 비슷한 맛이 나고

 

 

 

 

힘줄을 고기장에 찍어 먹으니 쫄깃한 힘줄을 씹을 때마다 새콤한 맛이 잘 느껴집니다.

 

 

 

 

이어서 살코기를 칠리소스와 해선장을 섞은 소스에 찍어 먹어보니

 

쌀국수를 먹는 느낌도 나네요.

 

마침 쌀국수와 같이 팔고 있기도 하고.

 

 

 

 

찍먹은 이정도로 하고

 

숟가락을 휘휘 저어 밥알을 잘 푼 뒤

 

미지근한 국물이 잘 밴 밥알과 고기를 씹고 맛보고 즐기다 보니

 

 

 

 

순식간에 그릇을 비워버렸네요.

 

 

 

 

맛있는 식사를 마치고 식당에서 나와 개천절 나들이를 마쳤습니다.

 

 

 

수도권 전철 여행기

330. 을지로3가역
산수갑산 순대정식
331. 충무로역
칼국수 대신 백숙백반
332. 동대입구역
의외의 산행
422.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동대문운동장 기념관
423. 충무로역 424. 명동역
명동성당 지하

 

 

 

 

 

 

이 글을 공유하기

kakaoTalk facebook twitter na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