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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전철 여행기/1~4호선

136. 노량진역 - 사육신공원

사육신공원 1



용산에서 볼일을 본 뒤 버스를 타고 사육신공원으로 왔습니다.


계유정난 이후 단종 복위를 노리다 죽은 사육신의 무덤이 있는 곳으로,


사육신이 처형된 뒤 시신을 생육신 중 한 명인 김시습이 수습해 이곳에 묻었다고 전해집니다.



사육신공원 2



공원 입구를 지나니 홍살문이 나옵니다.


홍살문은 왕족의 무덤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충효가 깊은 사람이라고 국가에서 인정한 사람의 무덤에도 세워집니다.


사육신은 조선 전기까지만 하더라도 왕에게 반기를 들고 역모를 꾀하던 사람이었으니 역적으로 취급됐지만


조선 후기 숙종대에 이르러 이들의 신분을 복권하면서 사육신묘 아래에 민절서원을 세워


사육신에 대한 제사를 지내게 됐죠.


이런 역사를 생각해보면 아마 홍살문도 숙종 재위 시절 세워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홍살문을 지나 나오는 안내문을 읽어보니 그냥 현대에 새로 지은 문이군요;;;;;;;


여담으로 폐위 후 노산군으로 강등됐던 단종 역시 숙종이 노산대군으로 승격한 뒤 단종으로 추존했고


종묘에 신위가 모셔지게 됐습니다.



사육신공원 3



앞서 말한 민절서원은 지금은 사라졌지만 대신 그 자리에 사육신 위패를 모신 의절사가 있습니다.


의절사 대문 이름은 불이문인데, 두 임금을 섬길 수는 없다는 뜻 같군요.



사육신공원 4



의절사 왼편에는 정조 6년(1782년)에 세웠다는 신도비가 있습니다.



사육신공원 5



그 반대편에는 1955년 세워진 사육신비가 있죠.



사육신공원 6



사육신 신위가 모셔진 의절사로 향합니다.



사육신공원 7



향을 매일 치우는지는 모르겠는데, 아무튼 여러 사람이 향을 피우고 간 흔적이 보입니다.



사육신공원 8



의절사 뒤에 있는 문을 지나 사육신묘로 향합니다.



사육신공원 9



사육신묘는 처음에는 박팽년, 성삼문, 유응부, 이개의 묘만 있었다고 하는데,



사육신공원 10


나중에 하위지, 류성원, 김문기의 허묘도 이곳에 추봉됐다고 합니다.


아마 위쪽 사진에 모인 네 무덤이 최초의 사육신묘,


아래쪽 사진에 모인 세 무덤이 나중에 이곳에 자리잡은 허묘 같군요.


사'육'신이지만 정작 무덤은 7기인데, 원래 사육신에는 김문기는 빠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현대에 와서 김문기 역시 사육신의 일원이었다는 논란이 일었고,


논의 끝에 사육신묘에 허묘가 들어섰습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이런저런 말이 많은데, 여기서는 생략.



사육신공원 11



사육신묘를 나와 사육신역사관으로 이동했습니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생각보다 볼만한 전시관 같은데, 일요일이라 그런지 문을 닫았네요.



사육신공원 12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사육신역사관 뒤에 있는 전망대로 이동했습니다.



사육신공원 13



경부선 철길 뒤로 보이는 여의도와 한강이 사진 한 장에 담겨집니다.


파노라마 기능을 쓰면 좀 더 많은 피사체가 담기네요.


날씨가 맑으면 서강대교 너머까지 보일 것 같습니다.



사육신공원 14



아쉽게도 한강철교 동쪽은 나무와 산으로 가로막혀 있네요.



사육신공원 15



사육신공원은 노들역과 노량진역 사이에 있는데,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노량진역으로 향합니다.


노량진 하면 예전에는 재수학원 이미지가 강했는데,


인강이 확대되면서 점점 재수학원은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고,


그 자리를 공무원 학원이 채우면서 지금은 사방이 공무원 학원입니다.


재수생이나 공무원 수험생이나 지갑 사정이 가벼운 것은 마찬가지라


다른 지역에 비해 이곳 물가는 비교적 저렴합니다.


노량진에서 밥을 먹는다면 맛은 보장하지 못하더라도 양은 푸짐하게 먹을 수 있죠.



사육신공원 16



학원가를 지나 노량진역에 도착했습니다.


이제는 사라진 육교, 실패한 민자역사 계획 등 말할거리는 많지만 귀찮아서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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