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 그라운드 시소에서 열린 사진전 '우연히 웨스 앤더슨.
전시회 이름만 보면 드는 생각과는 다르게
이 전시는 웨스 앤더슨의 인스타그램 팬덤 Accidently Wes Anderson에 소개된 사진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웨스 앤더슨의 영화에 나올법한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죠.
웨스 앤더슨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감독의 팬들이 찍은 사진이라서 그런지
사진에 담긴 구도나 소재를 보면 영화에 나올법한 인상이 강하게 듭니다.
계절은 다르지만 문라이즈 킹덤의 섬이 떠오르는 사진도 보이고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서의 검문 장면이 생각나는 기차 객실 사진도 보입니다.
국내에서 웨스 앤더슨의 인지도가 높아지게 된 작품이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기도 하고
저 역시 이 영화를 통해 감독을 알게 된지라
벽에 걸린 사진 대다수는 호텔과 관련된 것들이 많아
사진을 찍고 나서 정리해보니 호텔 사진을 찍은 사진이 많네요.
작년에 개봉한 영화 '프렌치 디스패치'의 촬영지인 프랑스 앙굴렘의 '성지순례' 영상을 잠시 보고
분위기가 극과 극으로 갈리는
작은 헛간들을 지나면
여행을 마무리하는 여행자 센터 섹션이 나옵니다.
여행지에서 기념엽서를 사서 편지를 보내듯이
컴퓨터에서 이메일로 기념 보딩패스를 보내는 공간이 마련됐는데요.
여러 장소 중 스위스에 있다는 호텔 사진을 골라
인천에서 취리히로 가는 보딩패스를 만들어봤습니다.
웨스 앤더슨이 만든 모든 영화를 보지는 않았지만
제가 본 그의 영화는 지독하게 현실적이면서도 그 속에 낭만이 있는 영화였습니다.
이번 전시를 보면서도 영화에서 느꼈던 낭만과
해외여행을 다니면서 느꼈던 즐거움을 다시 떠올려봤네요.
여러 전시를 보면서 MD샵은 한 번도 빠짐없이 둘러보면서도
막상 마음에 드는 굿즈가 없어서 그냥 지나쳤는데
이 일회용 필름 카메라는 정말 이번 사진전과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어
살지 말지 고민을 많이 했는데요.
즉석 카메라를 이미 2개나 가지고 있었기에 고민 끝에 지나갔습니다.
ps. 전시전 이름과 같은 이름의 사진책이 서점에서 팔리고 있네요.
잠깐 들러 확인해보니 전시전에서 본 사진들이 그대로 실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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