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장어로 유명한 동네에서 장어덮밥을

 

 

카페에서 나오니 슬슬 해가 저물어가서

 

 

 

 

누마즈를 떠나 미시마로 돌아갑니다.

 

 

 

 

열차를 타러 누마즈역으로 가니 도쿄로 가는 토카이도선 열차가 대기 중인데

 

 

 

 

토카이도선 열차는 최대 267km를 달려야 하는 장거리 노선 열차라서

 

지하철처럼 기다란 롱시트과 함께 등을 딱 붙일 수 있는 박스 시트도 있거든요.

 

 

 

 

마침 박스 시트 중 빈자리가 여럿 나왔는데

 

저는 저 좌석이 너무나도 불편해서

 

어차피 1정거장만 이동하니 롱시트에 앉아갑니다.

 

 

 

 

JR 미시마역에 도착한 뒤

 

발로 옆에 있는 이즈하코네철도 미시마역에 들렀는데요.

 

 

 

 

애니메이션 러브라이브 선샤인의 무대가 된 누마즈시 우치우라로 가는 철도 노선이라

 

외국인들이 은근히 많이 찾아

 

스이카, 파스모, 토이카 등 교통카드를 쓸 수 없다는 안내문이 일본어, 영어, 중국어 3가지로 적혀 있습니다.

 

 

 

 

교통카드는 안 받으면서 정작 신용카드는 받는다는 사실이 황당하지만 말이죠.

 

 

 

 

선샤인 팬들을 노리고 굿즈까지 끼워 파는 이즈하코네 철도 1일권 대신

 

 

 

 

평범하게 160엔짜리 입장권을 사고

 

 

 

 

개찰구 안으로 들어가

 

 

 

 

타지도 않을 열차를

 

 

 

 

밖에서 구경하다

 

 

 

 

역 밖으로 나와

 

 

 

 

누마즈역에 이어 미시마역에서도 만난 러브라이브 선샤인 래핑 시내버스를 보고 사진을 찍고

 

 

 

 

저녁을 1끼 더 먹으러 갑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장어를 먹는 나라 일본에는 장어로 유명한 동네가 여럿 있는데

 

시즈오카현에서 장어로 가장 유명한 곳을 꼽자면 가장 먼저 하마마츠시가 나오겠지만

 

미시마시도 장어로 유명한 곳이고 장어 요리를 파는 식당이 여럿 있습니다.

 

 

 

 

역시나 장어로 유명한 도시 나리타에서 장어덮밥을 못 먹었던 게 아쉬워서

 

미시마에서는 장어덮밥을 먹고 가기로 마음먹었는데

 

 

 

 

마침 미시마역 앞 토큐 호텔에 딸린 식당 중

 

장어요리를 파는 쿄마루(京丸)라는 식당이 있어서

 

여기로 가봅니다.

 

 

 

 

일본에서는 장어덮밥을 동그란 그릇에 담아내는 치츠마부시(ひつまぶし)와

 

네모난 그릇에 담아내는 우나쥬(うな重)로 구분하고 있는데

 

 

 

 

그릇이나 먹는 방법 정도만 다르지 조리 과정이 크게 다를 게 없으니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 두 종류 모두 팔고 있네요.

 

 

 

 

안으로 들어가 혼자라고 말하니 카운터석으로 안내를 받아

 

 

 

 

시원한 녹차와 함께

 

 

 

 

우나쥬 1본을 주문합니다.

 

 

 

 

20분쯤 기다려 커다란 그릇에 담긴 장어덮밥이 나왔는데요.

 

 

 

 

뚜껑을 여니 그릇에 담기 위해 딱 1번 자르고 통으로 담은 장어와

 

장어뼈와 내장으로 내려낸 국이 보이네요.

 

 

 

 

간장을 베이스로 한 소스를 바라가며 구운 장어를 젓가락으로 적당히 잘라

 

그 밑에 깔린 밥과 함께 먹는데

 

일본이라서 소스에 매운맛이 단 하나도 나지 않는 것을 제외하면

 

한국에서 먹는 장어 요리와 크게 다를 것은 없습니다.

 

그래도 장어라는 생선 자체가 워낙 맛있는 재료니

 

여기로 오기 전에 먹은 음식 양이 결코 적지 않은데도 배 속으로 잘만 들어가네요.

 

 

 

 

뼈와 내장과 껍질을 넣고 끓인 국도

 

국물은 맑지만 충분히 우러난 장어 맛이 느껴져서 좋았고요.

 

 

 

 

제법 양이 많았던 그릇을 싹 비워내고 식당에서 나와

 

 

 

 

숙소에서 샤워도 하고 빨래도 하고

 

이날 저녁 야후오쿠에 입찰했던 물건이 낙찰돼서

 

숙소 근처 세븐일레븐으로 가 대금 지불을 하고 침대에 누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