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러브라이브 선샤인의 도시에서 평범하게 돈가스를

러브라이브 선샤인 도장을 한 이즈하코네 철도 열차. 러브라이브 팬들을 위해 홈페이지에 운행 시간표가 올라옵니다.

 

 

시즈오카현 누마즈시.

 

 

 

 

어업과 관광업 위주로 도시가 발달해 왔지만

 

버블이 꺼지면서 관광업이 조금씩 쇠퇴하고

 

다른 도시에 비해 산업 기반이 약하다 보니 도시가 점점 쇠락해 갔으나

 

 

 

 

애니메이션 '러브라이브 선샤인'의 무대로 누마즈시 우치우라가 등장하면서

 

성지순례 차원에서 누마즈시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아예 시 전체적으로 러브라이브 선샤인을 밀어주기 시작해

 

이제는 도시 자체가 러브라이브 선샤인 테마파크처럼 돼버리는가 하면

 

지속적으로 콜라보를 유지하면서 작품 자체의 생명력을 늘려

 

2015년에 처음 등장했던 프로젝트가 8년 동안 팬덤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누마즈시를 배경으로 하면서도 판타지 세계관을 도입한 외전 작품을 2023년에 방영하는 등

 

작품도 도시도 서로 윈윈하는 사례가 되었습니다.

 

 

 

 

일본에서 애니메이션을 통해 지역을 부흥시키려는 시도가 한두 번 있는 게 아니지만

 

누마즈시의 경우는 워낙 특이하다 보니 한 번쯤 가보고 싶었는데

 

 

 

 

마침 바로 옆 동네 미시마에 숙소를 잡았으니

 

 

 

 

미시마역에서 열차를 타고 1정거장 이동해 누마즈역에 왔습니다.

 

 

 

 

열차에서 내려 개찰구로 가는 복도를 지나자마자 이런 포토존이 나오는데

 

 

 

 

이건 누마즈 일대에서 철도를 운영하는 JR 토카이가 러브라이브 선샤인과 콜라보한 기획이네요.

 

JR 토카이는 애니메이션 콜라보를 잘 안 하기로 철도 오타쿠 사이에서 유명했는데

 

 

 

 

콜라보를 안 하기엔 누마즈를 찾아오는 수많은 오타쿠들의 돈을 생각 안 할 수 없었나 봅니다.

 

 

 

 

아무튼 누마즈역을 벗어나자 바로 앞에 러브라이브 선샤인 콜라보 카페가 나오고

 

 

 

 

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누마즈 나카미세 상점가로 들어오면

 

 

 

 

한 블록마다 러브라이브 관련 플래카드가 걸려 있고

 

 

 

 

시선을 아래로 내려보면

 

 

 

 

바닥에 있는 맨홀 뚜껑에

 

 

 

 

스쿨 아이돌 'Aqours' 멤버들이 그려져 있네요.

 

 

 

 

러브라이브 팬들 러브라이버라면 바로 성지순례를 돌아다닐 텐데

 

저는 아직까지도 이 작품을 본 적이 없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유머글에서 본 몇몇 가게는 알아도

 

구체적으로 어딜 가면 뭘 볼 수 있다 같은 정보는 모릅니다.

 

 

 

 

그러니 일단 이 동네를 둘러보기 전에

 

식욕부터 해결하죠.

 

 

 

 

상점가에서 살짝 옆으로 빠져나와 톤카츠 코가네라는 식당에 도착.

 

 

 

 

간판부터 돈카츠라고 적혀 있으니 돈가스를 먹으려고 했는데

 

메뉴판을 받아서 보니 괜히 아지후라이 정식이 눈에 밟히네요.

 

가격도 1,100엔으로 훨씬 저렴하고.

 

 

 

 

계속 앉아서 고민하다

 

그래도 메뉴판 맨 위에 돈카츠 정식이 적혀 있으니

 

 

 

 

1,400엔짜리 돈카츠 정식을 주문하고

 

 

 

 

바로 앞에서 돈가스를 조리하는 모습을 지켜봅니다.

 

 

 

 

정식 구성품으로는 두툼하게 썬 돈가스와 얇게 썬 양배추,

 

 

 

 

그리고 밥과 미소시루가 나오는데요.

 

 

 

 

돈가스 자체는 한국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모습의 두툼한 일식 돈가스지만

 

고기에 분홍색이 살짝 나타날 정도로 익혀 부드럽게 씹히면서 육즙이 느껴집니다.

 

 

 

 

여기에 더해 한국과는 다르게 쥐꼬리만큼 주는 것이 아닌 밥도 좋고 말이죠.

 

 

 

 

돈가스 맛 자체는 기대했던 그대로지만 그만큼 마음에 들었기에

 

접시를 싹 비우고

 

 

 

 

가게에서 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