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온도가 39도라는 더럽게 더운 날 하필이면 집 밖으로 나와 개고생을 시작합니다.
동대입구역 5번 출구로 나와 골목길로 들어가야 하는데
길을 잘못 들어서 한양도성길로 올라왔네요.
하지만 길은 험해도 곳곳에 나무가 심어져 그늘진 언덕길을 걷는 게 낫겠다 싶어
계획에 없던 산행을 시작합니다.
신라호텔 부지에 있는 이름모를 정자를 지나
계속 걸어가는데 어째 도로로 빠지는 길이 안 보이니 좀 불안해집니다.
오늘의 목적지인 '의외의 조합'이 보입니다.
카페, 갤러리, 루프톱으로 이뤄진 곳인데,
나중에 친구에게 사진을 보여주니 드라마 '김 비서가 왜 그럴까' 촬영지라고 하네요.
다행히 카페 근처에 한양도성에서 도로로 빠지는 계단이 있어 계단을 따라 내려갑니다.
그늘진 곳이라 더위를 피하러 온 동네 주민들이 의자에 앉아 이야기 중이네요.
날이 더우니 바로 카페로 들어갑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4,000원)을 주문한 뒤
잠시 카페 내부를 둘러보다
커피를 받고 잠시 쉬었습니다.
여기를 온 이유는 전시회 초대권을 받기 위해서입니다.
용산 나진상가에서 은하철도 999 갤럭시 오디세이 전시가 열리고 있는데
여기에서 전시 초대권을 받을 수 있다는 소식을 보고 왔죠.
초대권은 주문 카운터에서 초대권을 받고 싶다고 말하면 꺼내 줍니다.
목적은 달성했지만 다른 층을 안 보고 가긴 아쉬우니
우선 갤러리에 들어왔습니다.
갤러리에서 열린 전시는 홍성용 작가의 'Instant Eternity'입니다.
홍성용 작가는 자신이 예술을 하는 이유를 기억을 보존하기 위해서라고 하는데,
이 전시는 사람들의 개인적인 기억과 몸에 새긴 타투 문양을 연결시키면서 기억에 대해 생각해보는 전시입니다.
전시 관람을 간단히 끝내고 옥상으로 올라왔습니다.
앉을자리는 많지만 이런 날씨에 옥상에 오래 있을 사람은 없겠죠.
초록색 옥상으로 가득한 약수동 일대를 바라보다
카페를 나와 역으로 돌아갑니다.
올라올 때는 한양도성길을 걸었지만 내려갈 때는 편하게 아스팔트 길을 선택.
저를 보자마자 도망치는 길고양이를 사진에 담은 뒤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331. 충무로역 칼국수 대신 백숙백반 |
332. 동대입구역 | 333. 약수역 융 드립 커피를 만드는 하이디하우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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