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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치기

11. 코쿠라역 주변 코쿠라역 근처 아루아루 시티에 왔습니다. 구매대행을 부탁받은 것도 있고, 개인적으로 살 것도 있어 왔는데, 마니아, 오타쿠를 대상으로 한 상점이 여럿 있고, 정신이 멍해지는 상점도 보이네요. 1층에는 메이드 카페가 있습니다. 메이드 카페는 일본을 왔다갔다하면서 단 한 번도 '안'갔습니다. 무서워서. 만화, 잡지, 동인지 등을 파는 메론북스와 아니메이트도 있습니다. 정작 토라노아나는 없네요. 새벽에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을 먹은 뒤로 밥을 먹지 못해서 역 근처 마츠야를 찾았습니다. 일본 3대 규동 체인 중 하나인 마츠야는 다른 곳과 달리 규동을 사면 미소시루를 무료로 제공하고, 자판기로 주문을 해 일본어를 몰라도 주문하기 편하고, 자판기에서 교통카드로 결제를 할 수 있고, 무엇보다 먹어서 응원하자!는 소리를 ..
8. 칸몬기선 카라토 시장에서 바다를 따라 쭉 걸어 칸몬기선 선착장에 도착했습니다. 여기서 모지코행 배를 탈 수 있습니다. 시모노세키와 모지코는 바다를 사이에 두고 있지만 상당히 가까워서 배가 20분 간격으로 다닙니다. 시모노세키에서 모지코까지 요금은 400엔입니다. 산큐패스가 있으면 따로 표를 사지 않아도 되지만 당일치기 여행에 산큐패스는 사치라서 표를 샀죠. 뱃시간이 가까워져 승선장으로 이동했습니다. 마침 배가 바로 도착했네요. 좌석은 전부 자유석이라 원하는 자리에 앉을 수 있습니다. 조종석이 드러나있어 배를 모는 모습을 바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경치를 유리창으로 보긴 아까워서 계단을 타고 위로 올라갔습니다. 배 위에는 경치를 바라볼 수 있게 의자가 마련돼있네요. 출발 시간이 되어 시모노세키를 출발했습니다. ..
7. 해협 산책 아카마신궁 관람을 마치고 횡단보도를 건너려는데 시간이 지나도 신호가 바뀔 생각을 안합니다. 알고보니 신호등 옆에 붙은 버튼을 눌러야 신호가 바뀌네요. 일본을 그렇게 자주 왔다갔다 했으면서 이런 경험은 또 처음입니다. 한국에도 이런 곳이 있긴 한데, 한국에서도 별로 해보지 않은 경험이라 말이죠. 일반인용 버튼과 장애인용 버튼이 따로 있는데, 아마도 파란 불이 들어오는 시간이 더 길 것 같네요. 아무튼 불이 들어왔으니 횡단보도를 건넙니다. 아카마 신궁 맞은 편 구석진 곳에는 조선통신사 상륙기념비가 있습니다. 조선을 출발한 통신사는 혼슈에 상륙할 때 시모노세키로 상륙해 아카마 신궁에서 머물렀다고 하네요. 이곳에 기념비가 세워진 데에는 이유가 있는 셈인데, 이 곳을 알지 못하면 지나치기 쉬운 곳에 있는 것은 좀..
6. 아카마 신궁 시모노세키를 대표하는 신사, 아카마 신궁에 도착했습니다. 헤이안 시대 말기 일어난 겐페이 전쟁 때 죽은 안토쿠 덴노를 모시는 신사죠. 안토쿠 덴노는 한국 나이로 3세에 덴노로 즉위해 8세에 죽은, 그야말로 단명한 덴노입니다. 겐페이 전쟁 때 안토쿠 덴노를 모시던 다이라 가문이 패색이 짙어지자 안토쿠 덴노의 외할머니가 안토쿠 덴노에게 용궁으로 간다고 말하면서 함께 바다에 뛰어내렸다고 하는데, 말 그대로 정치의 희생양이 된 것이죠. 신사가 언덕에 지어져서 계단이 이어집니다. 날씨가 너무나도 좋아 계단 올라가기가 짜증날 정도라 문제였지만. 신사로 들어가기 전 마음을 씻는다는 의미로 손을 씻는 공간이 있는데, 신사의 예법을 잘 모르는 외국인은 이곳이 약수터인가 하고 물을 마실 수 있으니 그러지 말라는 뜻의 영어..
5. 청일강화기념관 시모노세키역을 나와 버스 매표소로 가서 해협 산책 승차권(海峡散策きっぷ)을 샀습니다. 시모노세키역에서 카라토시장 사이 구간을 하루 동안 이용할 수 있는 교통패스로 가격은 360엔이니 왕복만 해도 이득입니다. 이날 일정상으로는 버스를 한 번만 탈 계획이라 손해지만, 방문 기념 겸 수집용으로 하나 샀죠. 아카마 신궁, 칸몬 터널 등은 패스 유효범위 밖이라 조금 아쉬운데, 저 곳도 버스로 이동하고 싶다면 칸몬 노스텔직 카이쿄 버스 티켓(500엔)을 사면 됩니다. 한편 시모노세키 시내버스를 운행하는 산덴교통은 산큐패스 회원사입니다. 시모노세키는 큐슈가 아니지만 큐슈와의 교류가 잦기 때문인 듯한데 산큐패스를 가진 여행객이라면 굳이 패스를 살 필요 없이 산큐패스를 버스 기사에게 보여주면 됩니다. 카라토 정류장에 내..
4. 시모노세키로 코쿠라역에 도착한 뒤 시모노세키로 이동합니다. 교통카드에 잔액이 거의 없어 충전을 해야 하는데, 기왕 큐슈에 왔으니 새로 교통카드를 사기로 했습니다. 코쿠라역에서는 JR 큐슈에서 발매하는 교통카드 SUGOCA를 살 수 있는데, 보통 이런 교통카드는 승차권 발매기에서 구매를 하기에 코쿠라역 승차권 발매기를 찾아갔더니 어째 충전만 가능하고 스고카 구매 버튼이 없더군요. 당황해서 옆에서 작업 중이던 직원에게 어떤 기계에서 스고카를 살 수 있냐고 물어봤는데 그 직원도 승차권 발매기를 몇 번 조작하다 같이 당황해버렸습니다. 결국 승차권 발매기에서는 못 사고 옆에 있는 미도리노마도구치(매표소)에서 카드를 샀습니다. 스고카는 스이카나 이코카처럼 교통카드 기능은 물론 편의점이나 자판기에서 결제용으로 쓸 수 있고, 전국..
3. 코쿠라행 버스 ※ 2017년 12월 13일부로 버스 티켓 무료 배부가 중단됐습니다. 인천이나 부산에서 진에어 비행기를 타고 키타큐슈 공항에 온 사람은 코쿠라역으로 가는 니시테츠버스 리무진버스 무료표를 받았습니다. 원래는 진에어 보딩 패스를 보여줘서 버스표를 받아야할텐데 키타큐슈로 오는 국제선 비행기는 진에어가 대다수라 진에어 비행기 도착 시간에 맞춰 담당 직원이 직접 버스표를 나눠줬습니다. 어디서 주워들은 말에 의하면 한국인 유학생이라고 하더군요. 티켓에는 이용 안내문이 한국어와 일본어로 적혀있습니다. 키타큐슈 공항에서 코쿠라역으로 향하는 버스는 고속도로를 타고 코쿠라역까지 바로 가는 '논스톱 버스'와 키타큐슈 시내를 휘젓고 다니는 완행 버스 둘이 있습니다. 9시 35분에 출발하는 논스톱 버스를 탔습니다. 논스톱 버스..
2. 키타큐슈행 인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E카운터로 달려갔습니다. 진에어는 아직도 셀프체크인을 도입하지 않아 줄을 오래 서야해서 꺼려지는데, 키타큐슈는 진에어 독점이라 선택의 여지가 없네요. 그래도 이번에는 체크인 줄이 생각보다는 짧아서 여유 있게 보딩 패스를 받았습니다. 출국장 게이트 역시 생각보다 한산하네요. 후쿠오카 여행에 이어 이번에도 탑승동이 아닌 여객 터미널 게이트에서 탑니다. 하지만 32번 게이트에서 먼 출국장 게이트로 들어왔기에 무빙워크를 타고 열심히 이동합니다. 목이 마르니 스타벅스에 들렀습니다. 공항 지점이지만 기프티콘을 쓸 수 있고 아마 별도 적립되는 것 같네요. 보세구역에 있는 음식점이지만 부가가치세가 과세되는데, 음식점은 보세판매장이 아니라서 그렇습니다. 관세청에 들어오는 민원 100건 중 2~3건..
1. 공항으로 가기까지의 개고생 지금까지는 집 근처 서수원터미널에서 리무진버스를 탔는데 이번에는 한일타운 정류장에서 여행을 시작합니다. 지난 후쿠오카 여행 때 리무진버스 첫차를 타고도 하마터면 체크인을 못할 뻔 했기에 이번에는 서울에서 출발하는 공항리무진 심야버스를 타기로 한 것이죠. 한밤중에 수원에서 서울로 가는 법은 택시를 제외하면 심야버스를 타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중 7770번은 평일에 24시간 운행하니 이 버스를 타고 일단 사당역으로 이동합니다. 한일타운 정류장에 7770번이 도착한 뒤 버스를 탔습니다. 택시보다 버스 요금이 저렴하니 생각보다 수원 시내 구간만 이용하는 사람이 많네요. 사당역에 도착했습니다. 사당역에 도착했으니 이제 한강을 건너야겠죠. 사당역에서 출발하는 심야버스 N15번을 타고 이동합니다. 시각표대로라면 2시..
6. 군산역, 군산 내흥동 유적전시관 군산 여행을 마치고 시내버스를 타고 군산역으로 왔습니다. 장항선 개량 과정에서 군산역이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옮겨졌는데, 시내버스 종점이라 교통은 편리하지만 주변에는 아무것도 없네요. 기차 출발 시간까지는 여유가 있어 군산역 2층에 있는 내흥동 유적전시관에 방문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니 유물 발굴터 모형이 눈에 띕니다. 내흥동에서 발굴된 이런저런 유물을 전시하고 있는데, 조명이 너무 어두워서 관람하기 불편하더군요. 수원으로 돌아갈 때에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천안까지 무궁화호를 타고, 천안에서 용산 급행을 타기로 했습니다. 군산역에는 승차권 자동발매기가 없어 익산역에서 미리 표를 샀는데, 뜻밖에도 좌석이 매진돼 입석으로 샀습니다. 기차 시간이 다가와서 플랫폼으로 이동하니 화물 작업중인 크레인이 눈에..
5. 경암동 철길마을 군산 시내에는 여러 철길이 나있는데, 그 중 페이퍼코리아선(세풍제지선)은 기찻길 옆에 다닥다닥 주택이 붙어 독특한 분위기를 냈습니다. 2009년 페이퍼코리아선이 폐선된 뒤에는 경암동 철길마을로 변해 여러 사람들이 방문하고 있습니다. 철길을 따라 걸어가면 간식거리, 액세서리 등을 파는 가게가 많습니다. 철길마을이라 그런지 곳곳에 기차가 담긴 벽화가 그려져 있습니다. 물론 다른 벽화도 있죠. 특이하게 곳곳에 교복 대여점이 있습니다. 교복을 빌려주고 사진을 찍어주는 업체인데,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옛날 느낌이 나서 그런가보네요. 쫀드기 등 과자를 불에 구워먹는 시설도 곳곳에 있습니다. 경암동 철길마을에서 만난 고양이입니다. 땟깔만 보면 길고양이인 것 같은데 목걸이가 있는 걸 보면 아닌 것 같기도 하고........
4. 신흥동 일본식 가옥, 군산 항쟁관 군산 구 시가지에는 여러 근대 건축물이 남아있어, 이들 건축물만 둘러보는 관광코스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날은 시간 관계상 동국사 주변에 있는 곳만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소유주의 이름을 따서 히로쓰가옥이라고도 부르는 신흥동 일본식가옥에 왔습니다. 밖에서 보기에도 건물이 상당히 큰데, 당시 집주인이 얼마나 부유했는지를 보여주네요. 내부는 아쉽게도 들어가볼 수 없지만, 건물이 상당히 크기에 외부를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제법 볼만합니다. 일본식 가옥이니 내부는 타다미가 깔려있습니다. 일본식 정원도 있는데, 물이 없어서 조금 아쉽군요. 구경을 마치고 나오니 인력거가 보입니다. 평일이라 그런지 이용객은 안보이는군요. 다음으로 방문한 곳은 군산 항쟁관입니다. 군산 지역에서 일어난 항일 역사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곳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