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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상세)/2017.08.29 시모노세키, 모지코

6. 아카마 신궁



시모노세키를 대표하는 신사, 아카마 신궁에 도착했습니다.


헤이안 시대 말기 일어난 겐페이 전쟁 때 죽은 안토쿠 덴노를 모시는 신사죠. 


안토쿠 덴노는 한국 나이로 3세에 덴노로 즉위해 8세에 죽은, 그야말로 단명한 덴노입니다.


겐페이 전쟁 때 안토쿠 덴노를 모시던 다이라 가문이 패색이 짙어지자


안토쿠 덴노의 외할머니가 안토쿠 덴노에게 용궁으로 간다고 말하면서 함께 바다에 뛰어내렸다고 하는데,


말 그대로 정치의 희생양이 된 것이죠.





신사가 언덕에 지어져서 계단이 이어집니다.


날씨가 너무나도 좋아 계단 올라가기가 짜증날 정도라 문제였지만.





신사로 들어가기 전 마음을 씻는다는 의미로 손을 씻는 공간이 있는데,


신사의 예법을 잘 모르는 외국인은 이곳이 약수터인가 하고 물을 마실 수 있으니


그러지 말라는 뜻의 영어 안내문과 그림이 붙어있습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마셔도 되는 물인줄 알았는데 저걸 보고 돌아섰습니다.





신사 답게 본당 앞에 새전함이 있는데, 저는 이런 데 돈 쓸 일 없는 가난한 여행자라 패스.





아카마 신궁에 있는 건물은 붉은 색을 상당히 많이 썼는데, 이건 안토쿠 덴노의 죽음과 연관이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용궁을 붉은 색 건물로 묘사를 하기 때문이죠.





신사답게 오미쿠지가 매달려 있습니다.





아카마 신궁은 전반적으로 외국인을 위한 안내판이 잘 안보이는데


이건 4개국어로 번역을 해놨네요.


정작 헤이케 무덤과 귀 없는 호이치 사당이 뭔지는 안알려줍니다;;;





이 곳이 귀 없는 호이치 사당입니다.


귀 없는 호이치는 아카마 신궁의 전신인 아미다지(阿弥陀寺, 아미타사)에서 일어난 일종의 괴담으로


호이치라는 맹인 스님과 헤이케 무사(원혼)에 얽힌 이야기입니다.


간단히 적어보자면


호이치가 매일밤 헤이케 무덤으로 찾아가 도깨비불 사이에서 비파를 연주하는 것을 알게되자,


원혼들이 호이치를 죽일까 염려한 주지 스님이 호이치의 몸 곳곳에 반야심경을 적었는데,


하필이면 귀에는 반야심경을 적지 않아 귀가 잘리고 말았지만,


오히려 이 재앙 덕분에 호이치의 명성이 더 드높여졌다는 이야기죠.


위의 사당 가운데 놓인 조각이 귀 없는 호이치를 묘사한 조각입니다.





귀 없는 호이치 사당 옆에는 헤이케 무덤이 있습니다.


겐페이 전쟁의 끝을 알리는 단노우라 전투에서 패한 헤이케 세력의 합사 무덤이죠.


위의 귀 없는 호이치 괴담의 무대이기도 합니다.





독특한 모양의 탑도 보입니다.





신사가 세워지게 된 원인이 전쟁 때문이라 그런지 이런 비도 있네요.





아카마 신궁은 바로 앞이 바다인데, 안토쿠 덴노가 바다에서 죽었으니


안토쿠 덴노를 모시는 신사 역시 바다에서 가까운 곳에 짓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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