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철도박물관에 가기 위해 MTR 타이포마켓역에 도착했습니다.
박물관으로 가기 전 늦은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죠.
닭고기 덮밥과 복숭아 주스를 주문했는데, 점원이 영어를 못해 사진을 가리키면서 간신히 주문했습니다.
홍콩문화박물관 분관으로 운영중인 홍콩 철도박물관은
홍콩에서 운행한 옛 철도 유물에 대한 전시를 하고 있습니다.
홍콩에 철도 유물이라고 하니 의문이 들 수도 있지만,
홍콩은 오래전부터 중국 대륙으로 가는 열차가 운행했고,
도시철도 역시 100여년 전 홍콩 트램이 건설된만큼 홍콩 철도 역사는 생각보다 오래됐습니다.
다만 박물관 부지가 좁은지라 보존중인 열차 수는 적더군요.
옛 타이포마켓역 모습을 한 전시관입니다.
발권 시스템이 전산화되기 전 사용한 기차표가 전시중입니다.
홍콩 철도사업자 로고 변천을 알 수 있는 패널입니다.
외국인 여행자에게는 아무래도 맨 오른쪽 MTR 로고가 익숙할 듯합니다.
MTR에서 운행중인 열차 모형도 있네요.
전시장 밖으로 나오니 열차 실물이 전시중입니다.
이 기차 W.G Bagnall 0-4-4T 협궤 증기기관차로, 샤타우콕선이라는 노선에서 운행하던 열차입니다.
1928년 샤타우콕선이 폐선되면서 저 기관차는 필리핀으로 넘어가 설탕공장에서 쓰이다,
1995년 홍콩 철도박물관으로 돌아왔죠.
이 기차는 EMD G12 디젤전기기관차로 홍콩에서 처음으로 쓰인 디젤전기기관차(51호)입니다.
당시 홍콩 총독 이름인 알렉산더 그랜섬(Alexander Grantham)의 이름을 따서
'알렉산더 경'호(Sir Alexander)라는 별칭이 붙었죠.
1955년 운행을 시작해 2003년 은퇴한 뒤 2004년 박물관에 왔습니다.
과거에 쓰이던 객차인데, 어째 내부를 보니 이게 기차인지 교회인지.......
규모는 작지만 철도 디오라마도 있습니다.
홍콩 철도박물관 바로 옆은 MTR 동철선이 다니는데, 주변이 주택가라 방음벽으로 가려져있어
열차 구경을 하기엔 별로 적합하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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