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석오거리역 1번 출구로 나와
인천교통공사를 지나 골목길에 진입,
만월산 약사사에 도착했습니다.
흔히 보이는 조계종이 아닌 화엄종 사찰인데
화엄종은 신라 때 활동한 승려 의상이 중국 유학을 다녀오면서 신라에 들여온 불교 종단입니다.
절 안내문을 읽어보면 뿌리를 고려 때 창건한 개국사로부터 역사를 세는 것 같지만
잘 읽어보면 그 절은 조선 성종 때 폐쇄됐고
지금 있는 절은 1900년 만든 약사암부터 시작됩니다.
그래도 100년이 넘은 절입니다.
절간에 들어가니 약수터가 보이는데
기껏 내려갔더니 물을 못 마시네요.
대웅보전을 지나
십이지신을 조각한 금종을 따라
언덕길을 오르면
약사전 앞에
미로처럼 생긴 시설이 있습니다.
이곳의 이름은 화엄일승법계도.
화엄종을 창건한 의상이 남겼다고 전해지는 시에서 이름을 따왔습니다.
엄밀히 따지자면 화엄일승법계도 자체에는 저자가 언급이 안 되어 있지만
고려 때의 승려 균여가 화엄일승법계도의 내용을 풀어쓴 일승법계도원통기에
신라 후기의 유학자 최치원의 저서 '의상전'을 인용하면서 화엄일승법계도의 저자를 의상으로 적었기에
한국사 교과서 등에서는 화엄일승법계도의 저자를 의상으로 표시하고 있습니다.
화엄일승법계도는 화엄 사상의 주요 내용을 시로 축약해 남긴 글인데
이 시를 돌에 새겨 신도들이 이곳을 돌면서 화엄일승법계도의 의미를 되새이게 만들었습니다.
미로 같은 모습은 약사사에서 새로 만든 것이 아니고
화엄일승법계도 자체가 저렇게 생겼는데
위의 사진에서 법성계 내용 해설문 위에 놓인 그림 같은 글이 바로 화엄일승법계도입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의 설명에 따르면 210개 글자를 54각으로 구성된 도인(그림 도장)에 합쳐서 만들었다고 하네요.
저는 불교 신자가 아니기에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지만
독특하고 의미 있는 시설을 보게 돼서 좋았습니다.
화엄일승법계도 옆에는 여러 불화가 있는데
이건 대방광불 화엄경 변상도라고 해서
석가모니가 화엄경을 설명하는 모습을 담은 그림이라고 하네요.
이런저런 구경을 마치고 절을 나와 역으로 돌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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