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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상세)/2023.06.09 히로시마, 키타큐슈

1. 시작부터 불안불안한 여행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는 한밤중에 집을 나서

 

 

 

 

빗방울이 굵어질 즈음 서울역에 도착했습니다.

 

 

 

 

서울역을 오후 11시 20분에 출발하는 N6001번 심야버스를 타고

 

인천공항에서 또 노숙을 하려고 하는데

 

 

 

 

비가 너무 내리는 탓인지 버스가 제때 오지 않네요.

 

 

 

 

10분 정도 늦게 도착한 버스를 타고

 

 

 

 

한밤중에 공항에 도착해

 

 

 

밥을 먹으러 갑니다.

 

 

 

 

이제는 24시간 운영하는 식당도 있어서 언제 공항에 와도 굶을 걱정은 안 해도 되는데

 

대신 메뉴 선택권은 없다시피 한 게 아쉽다면 아쉽습니다.

 

 

 

 

체크인 카운터는 당연히 문닫은지 오래니 셀프 체크인 기계로 걸어가

 

 

 

 

보딩패스를 받고

 

 

 

 

텅텅 빈 출국장 게이트를 통과해 출국심사대를 지나니

 

 

 

 

지난 후쿠오카 당일치기 때와 너무나도 동선이 흡사해 마치 데자뷔를 느끼는 것 같네요.

 

 

 

 

일용할 커피를 스타벅스에서 챙기고

 

노숙할 자리를 찾아 걸어가다

 

 

 

 

스카이 허브 라운지가 24시간 영업으로 바뀐 걸 발견했습니다.

 

같은 노숙이라도 게이트 옆 의자보다는 라운지 안 의자가 낫겠죠.

 

 

 

 

Priority Pass 로고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

 

안으로 들어가 카드를 제시합니다.

 

처음에는 PP카드가 아닌 신용카드를 달라고 해서 카드를 바꿔 제시했는데

 

결국 라운지를 결제한 건 신용카드가 아닌 PP카드네요.

 

대체 뭐지?

 

 

 

 

한밤중에 제공되는 메뉴는 그다지 다양하지 않지만

 

 

 

 

애초에 라운지에 뭘 먹으러 온 게 아니니

 

음식은 적당히 구경만 하고

 

 

 

 

의자에 누워 잠을 청합니다.

 

 

 

자고 일어나 바깥을 보니 어느새 체크인을 하는 사람들로 공항이 조금씩 분주해지고 있습니다.

 

 

 

 

뭔가 먹긴 먹어야할텐데 식욕은 없으니

 

간단히 나초 위에 이것저것 얹어 무언가를 먹었다는 기분만 내고

 

 

 

 

비행기 타는 곳으로.

 

이번 여행의 주된 여행지는 히로시마지만

 

아직 히로시마행 직행편이 부활하지 않은 터라

 

후쿠오카보다 저렴한 키타큐슈행 비행기를 타고 일본으로 갑니다.

 

 

 

 

제법 이른 시간에 출발하는 비행기지만 그래도 승객이 제법 많이 탔는데

 

예정된 출발 시간인 7시 15분보다 더 빠르게 게이트를 떠나 이륙하네요.

 

 

 

 

하네다, 나리타 등 한국인이 많이 찾는 주요 공항은 VJW가 활성화된 지 오래라

 

입국서류를 작성하지 않고 비행기 안에서 잠만 자도 되지만

 

키타큐슈 공항은 너무나도 작은 공항이라 여전히 VJW 시설이 없어

 

입국서류를 수기로 작성해야 합니다.

 

그래서 서류를 받을 때까지는 잠을 자지 않고 계속 버티다

 

서류를 받고 내용을 쓰자마자 바로 뻗었네요.

 

 

 

 

분명히 이륙 시간은 빨랐는데 도착 시간은 기가 막히게 정해진 스케줄대로 맞추는 비행에 감탄(?)하면서

 

 

 

정말 오랜만에 스타플라이어 비행기를 보니

 

 

 

 

키타큐슈 공항에 왔다는 것이 실감납니다.

 

 

 

 

가장 빠르게 입국심사대에 들어와서 1분 만에 세관을 통과하면

 

 

 

 

코쿠라역으로 가는 버스표 판매기가 나오는데

 

애플페이 스이카에 버스 요금 710엔만큼 딱 맞게 충전해 왔으니

 

버스표는 사지 않고 바로 승강장으로 나갑니다.

 

 

 

 

코로나 사태가 진정된 뒤 키타큐슈로 복항한 국제선이 한국행 노선뿐이라

 

한국 여행을 떠나라는 광고가 키타큐슈 공항에 붙어있네요.

 

정작 감천문화마을이 있는 부산행 비행기는 복항하지 않았지만.

 

 

 

 

진에어 비행기를 타고 8시 40분에 공항에 도착하면

 

9시 5분에 공항을 출발한다고 적혀 있는 논스톱 버스를 탈 수 있습니다.

 

 

 

 

제시간에 맞춰 도착한 버스를 제일 먼저 타서 자리를 잡았는데요.

 

 

 

 

9시 5분이 한참 지났는데도 버스가 출발할 생각을 안 합니다.

 

버스회사 직원에게 이 버스 9시 5분 출발 아니냐고 물으니

 

승객을 기다려야 해서 출발을 안 한다고 하네요.

 

이럴 거면 뭣하러 9시 5분 출발이라고 시간표에 표기한 건지 모르겠습니다.

 

다음 버스가 한참을 기다려야 하는 것도 아니고...

 

한국에서도 공항버스가 문제였는데 일본에서도 공항버스가 문제네요.

 

 

 

 

한 명이라도 더 태워서 돈을 벌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보조좌석까지 전부 다 채운 버스는

 

9시 20분에 공항을 출발해 바로 고속도로로 진입하지만

 

 

 

 

한국 고속버스도 아니고 느릿느릿 달리는 일본 버스니

 

당연히 코쿠라역에는 15분 늦게 도착했습니다.

 

 

 

 

미리 예약해 둔 신칸센은 진작 출발했으니 표만 날렸네요.

 

 

 

 

불행 중 다행으로 다음 열차가 코쿠라역을 출발해 히로시마역까지 213km를 무정차로 달리는 미즈호라서

 

 

 

 

전체 일정을 망치는 일은 피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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