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히로시마성을 떠나 미야지마로 갈 때 택시를 타고 히로시마역까지 이동했기에
그때의 기억을 되살려 이번에도 택시를 타고 히로시마 시내를 떠날 건데요.
7년 전으로부터 많은 변화가 일어났으니
택시를 타는 방법도 달라져야겠죠.
일본에서 우버를 처음 이용하면 2,000엔 쿠폰을 주는 프로모션을 하고 있어서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서 가까운 JR 역인 니시히로시마역까지 가는 택시를 부릅니다.
5분 정도 기다려 지정한 위치에 도착한 택시를 보며 손을 힘차게 흔들고 택시에 타
2.5km를 달려 니시히로시마역으로.
예나 지금이나 일본 택시 요금은 살벌하지만
일본에 입국하자마자 등록한 우버 프로모션 코드 덕에
요금 부담 없이 편하게 이동했습니다.
니시히로시마역부터는 JR 열차를 타고 이동할 건데
7년 전 히로시마는 노란 똥차로 가득하던 곳인데
레드 윙이라는 애칭이 붙은 새 전동차가 속속 투입되더니
2019년부터는 정규 열차는 모두 레드 윙이 운행해서 쾌적하게 열차를 이용합니다.
니시히로시마역부터 미야지마까지는 히로시마 전철 2계통 열차도 나란히 달리는데
JR과는 다르게 워낙 역이 많아 시간 차이가 많이 나니
JR 서일본에서 파는 패스를 안 샀더라도 어지간하면 JR 열차를 타는 게 좋을 것 같네요.
미야지마구치역에서 우르르 내리는 사람들을 따라 내려
지하도를 건너 히로덴미야지마구치역 옆에 있는 페리 터미널로 갑니다.
페리 터미널에서는 미야지마로 가는 두 배를 탈 수 있는데요.
히로시마 전철 계열사인 미야지마마츠다이기선 페리를 타나
JR 서일본 계열사인 JR서일본미야지마페리 배를 타나
가격도 동일하게 180엔이고, 소요시간도 동일하고, 둘 다 교통카드를 쓸 수 있으니
교통패스가 없다면 먼저 출발하는 배를 타면 되는데
미야지마까지 오는 사람치고 교통패스 없이 오는 사람은 없겠죠.
저는 JR 서일본에서 발행하는 히로시마 야마구치 패스를 가지고 히로시마에 왔기에
왼쪽 미야지마마츠다이기선이 아닌
오른쪽 JR서일본미야지마페리를 탑니다.
히로시마 전철에서 판매하는 1일 승차·승선권(900엔)을 산 사람은
반대로 미야지마마츠다이기선 배를 타면 됩니다.
미야지마에서 건너온 사람들이 배에서 내리기를 기다린 뒤 배에 올라타
미야지마를 바라보면 섬이 생각보다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선착장 주변에 주거지도 몰려있고 관광지도 몰려있어
섬을 둘러보는 것 자체는 도보로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육지와 섬 사이 바다를 보면 웬 나무 뗏목이 줄지어 떠있는 모습이 보이는데요.
이건 굴 양식장입니다.
히로시마현에서 지정한 현을 상징하는 현어로 굴을 지정했을 정도로
히로시마산 굴이 유명하기도 하고 많이 자란다고 하네요.
미야지마 주변 바다를 돌며 식사를 하는 유람선 긴가(銀河) 너머로
이츠쿠시마 신사의 상징과도 같은 물에 잠긴 토리이를 보니
섬에 다 왔다는 게 느껴지네요.
승객과 같이 배에 탄 택배 트럭을 먼저 보내고 배에서 내려 미야지마 관광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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