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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상세)/2023.06.09 히로시마, 키타큐슈

6. 미야지마 로프웨이

 

 

일반적으로 미야지마(宮島)라고 부르는 이 섬의 공식적인 지명은 이츠쿠시마(厳島)인데

 

 

 

 

행정구역 명칭도 한때는 이츠쿠시마, 한때는 미야지마로 그때그때 바뀌는 등

 

일본 현지에서도 특별한 기준 없이 이름이 막 쓰이고 있습니다.

 

미야지마가 이츠쿠시마보다 1음절 짧아 부르기 편하고 한자로 쓰기도 쉬워서

 

보통은 미야지마라고 부르는 일이 많은 것 같습니다.

 

 

 

 

섬에 도착하자마자 한 일은 관광지 방문이 아닌 편의점 찾기인데

 

 

 

 

올해 들어서 일본에서 티켓 찾을 일이 좀 잦네요.

 

어느새 로손 로치케 예약 건수만 10건 가까이 되는 것 같습니다.

 

 

 

 

티켓 수령을 마치고 로손에서 나와

 

 

 

 

토요구니 신사의 흰 토리이와 이츠쿠시마의 붉은 토리이를 보면서 섬 안쪽으로 걸어가니

 

 

 

 

사슴이 등장하네요.

 

 

 

 

센베만 보면 달려드는 나라공원 사슴에 비해

 

미야지마에 사는 사슴은 상대적으로 얌전한 편이라

 

사람과 어울리는 사슴을 보고 싶다면 나라보다는 여기가 좋습니다.

 

접근성이야 나라공원이 훨씬 좋지만.

 

 

 

 

중간에 다시 옆길로 새 스타벅스에 들러

 

 

 

 

이번에는 히로시마 지역 한정 스타벅스 카드를 사고

 

 

 

 

회색 토리이 아래를 지나

 

 

 

 

물에 잠긴 이츠쿠시마 신사 토리이를 보고 나니

 

 

 

 

바로 옆이 이츠쿠시마 신사 진입로네요.

 

일전에 다녀오긴 했지만 날씨가 개판이라 아쉬웠는데

 

이츠쿠시마 신사는 안에서 볼 때보다 밖에서 보는 게 더 아름다운 것 같아

 

미야지마에 들어와서도 여기를 갈지 말지 정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니 일단은 패스.

 

 

 

 

토요구니 신사의 오중탑을 보면서 마저 걸어

 

 

 

 

미야지마 로프웨이까지 가는 버스 정류장을 찾는데

 

 

 

 

관광 안내소에서는 모미지바시에서 타면 된다고 알려줘서 다리까지 왔는데

 

 

 

 

알고 보니 다리로 가기 위해 지나친 이 버스 정류장에서 미야지마 로프웨이로 가는 버스를 탑니다.

 

 

 

 

버스는 대략 20분 간격으로 운행하고 요금은 무료인데

 

 

 

 

미야지마 로프웨이 운영시간을 고려해서 운행하다 보니 버스가 좀 일찍 끊기네요.

 

 

 

 

버스가 오기를 기다리는데

 

 

 

 

웬 사슴 한 마리가 미야지마 로프웨이 팸플릿을 보더니 눈이 돌아가서

 

앞뒤 가리지 않고 무작정 사람에게 덤벼들어 종이를 낚아챕니다.

 

 

 

 

근처 가게에서 미야지마 로프웨이 승차권도 팔고 있어서

 

이분들은 승차권을 미리 구입했거든요.

 

 

 

 

사슴이 먹어치운 게 티켓이 아니라서 불행 중 다행입니다.

 

 

 

 

이런저런 해프닝을 겪고 나서 반대편에서 버스가 도착했는데요.

 

 

 

 

워낙 길이 좁아 고생고생하며 차를 돌려 미야지마 로프웨이로 올라갑니다.

 

 

 

 

사실 버스 정류장에서 미야지마 로프웨이 정류장까지는 물리적인 거리는 짧은데

 

 

 

 

길이 워낙 가팔라서

 

 

 

 

땀 흘리고 싶지 않으면 어지간하면 버스 시간 맞춰서 타라고 권하고 싶네요.

 

 

 

 

모미지나니바시 근처 버스 정류장에 도착한 뒤

 

 

 

 

버스는 승객을 전부 하차시키고

 

 

 

 

저는 차가 올라가지 못하는 길을 걸어가

 

 

 

 

로프웨이를 타러 갑니다.

 

 

 

 

미야지마 로프웨이는 모미지다니역에서 출발해

 

카야타니역에서 차를 한번 갈아타 시시이와역까지 가는 삭도인데

 

 

 

 

종점 시시이와역이 있는 미센(弥山) 일대에는

 

미센 본당, 레이카도 같은 절, 신사가 많거든요.

 

 

 

 

이번 여행에는 여기는 과감히 생략하고

 

 

 

 

저는 전망대에 올라가 경치만 볼 겁니다.

 

 

 

 

모미지다니역에 도착했으니 표를 사야 하는데

 

 

 

 

성인 기준 왕복권은 2,000엔이고

 

 

 

 

요금은 현금이나 교통카드로 낼 수 있습니다.

 

 

 

 

미야지마에 오기 전에 구입했던 히로시마 지역 교통카드 PASPY로도 표를 살 수 있는데

 

PASPY 한정 혜택으로 왕복 요금을 200엔 할인한 1,800엔으로 탈 수 있거든요.

 

 

 

 

이걸 알고 있었기에 히로시마에서 교통카드 잔액을 넉넉하게 충전해 왔는데

 

어지간하면 200엔 할인받자고 파스피를 살 바에 그냥 2,000엔 주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저야 수집 목적으로 카드를 산 김에 덤으로 할인 혜택을 받은 거니까요.

 

 

 

 

모미지다니역에서 카야타니역까지 이동하는 구간은 모미지다니선이라는 명칭이 있는데

 

 

 

 

이 구간은 작은 차가 수시로 다니고 있어서 오래 기다리지 않고 차를 탈 수 있습니다.

 

 

 

 

차 안에서 바다를 바라보면 유난히 하얀 건물이 좋게 말하면 눈에 띄고

 

나쁘게 말하면 경치를 망치고 있는데

 

 

 

 

대체 저 건물의 정체가 뭔가 하고 찾아보니

 

공식적인 명칭은 바다가 보이는 모리미술관(海の見える杜美術館)이지만

 

실제로는 평등대혜회(平等大慧会)라는 종교집단이 쓰는 사원이라고 하네요.

 

신자가 아니더라도 갈 수는 있는데 위의 블로그 리뷰를 보니 굳이 가볼 생각은 안 듭니다.

 

 

 

 

다시 시야를 돌려 산을 바라보다가도

 

 

 

 

산만 바라보자니 재미가 없어 다시 바다를 바라보다

 

 

 

 

중간역 카야타니역에 도착했습니다.

 

 

 

 

이 역은 오로지 환승만을 위해 지어진 역이라

 

역 밖으로 나가는 길은 따로 없네요.

 

 

 

 

계단을 따라 위로 올라가

 

 

 

 

반대편에서 차가 오기를 기다립니다.

 

 

 

 

카야타니역에서 시시이와역 사이 구간은 시시이와선이라는 그 누구도 안 부르는 이름이 있는데

 

 

 

 

이 구간을 왕복하는 차는 2대밖에 없어 대기 시간이 제법 길지만 차가 커서 한 번에 여러 사람을 태웁니다.

 

 

 

 

여기서부터는 미야지마 남동쪽 세토내해가 보여서

 

 

 

 

바다 위주로 경치를 구경하다

 

 

 

 

마주 오는 차와 교행하니

 

 

 

 

어느새 시시이와역에 도착.

 

 

 

 

시시이와역을 나와서

 

 

 

 

왼쪽으로 난 계단을 올라가면

 

 

 

 

시시이와 전망대가 나오는데요.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오면서 봤던 경치를 한눈에 바라볼 수도 있고

 

 

 

 

세토내해의 풍경을 좀 더 자세히 볼 수도 있네요.

 

장마철이라 하늘에 구름이 가득하지만 그래도 멋진 경치입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시시이와역 주변에는 별의별 절과 신사가 있지만

 

 

 

 

저기까지 갔다간 안 그래도 바닥인 체력이 더욱 날아갈 것 같아

 

저기는 나중을 기약하고

 

 

 

 

로프웨이를 타고 모미지다니역으로 돌아왔는데요.

 

 

 

 

눈앞에서 버스를 놓치는 바람에

 

섬 아래까지 걸어 내려가게 됐습니다.

 

 

 

 

같이 버스를 놓친 사람 중에

 

위에서 사진을 찍은 사슴이 팸플릿을 먹어버린 중년 여성분이

 

저에게 어디서 왔냐고 묻길래 한국에서 왔다고 했거든요.

 

 

 

 

그러자 바로 튀어나오는 말이 블랙핑크입니다.

 

확실히 요새는 한국 가수에 대한 인지도가 예전보다도 더 높아진 것 같네요.

 

 

 

 

문제는 제가 아이돌 그룹에 관심을 끊은 지 너무 오래돼서 대화를 길게 이어갈 수가 없어 참 안타깝습니다.

 

 

 

 

나이를 너무 많이 먹어

 

이제는 한국 아이돌 멤버가 누가 있는지 전혀 모른다는 변명 아닌 변명을 하면서

 

산에서 내려와 다음에는 어디로 갈지 고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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