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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상세)/2022.11.24 칸사이

5. 사슴의 습격을 지나 토다이지로

 

 

호류지로 갈 때 내렸던 버스 정류장에서 좀 멀리 떨어진 곳으로 나왔기에

 

 

 

 

츄구지마에 정류장에서

 

 

 

 

63번 버스를 타고 이동합니다.

 

 

 

 

다음 목적지는 나라인데

 

호류지에서 나라까지 버스로 이동하는 것은 무리니

 

 

 

 

츠츠이역 정류장에 내려

 

 

 

 

킨테츠 츠츠이역으로 이동합니다.

 

킨테츠 레일 패스 1일권을 사용하는 여행객이라면

 

여기서 아까 탄 63번 버스를 타고 호류지까지 갈 수 있습니다.

 

 

 

 

츠츠이역을 통과하는 특급열차를 보내고

 

 

 

 

보통열차에 타

 

 

 

 

열차의 종점이자 나라로 가는 환승역인 야마토사이다이지역에 내렸습니다.

 

 

 

 

일본 철도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역내 선로가 복잡한 것으로 유명한 곳인데

 

이제는 그것보다는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총에 맞아 죽은 곳으로 더 유명해질 것 같네요.

 

 

 

 

아무튼 여기서 열차를 갈아타

 

 

 

 

킨테츠 나라역에 도착했습니다.

 

 

 

 

나라시에는 JR 나라역과 킨테츠 나라역 이렇게 2개의 역이 있는데

 

나라 시내 주요 관광지들이 몰려 있는 나라공원 일대는 킨테츠 역이 좀 더 가까워서

 

JR 서일본에서 파는 칸사이 와이드 패스를 샀지만 일부러 킨테츠 열차를 타고 왔습니다.

 

 

 

 

나라 시내 주요 관광지를 잇는 순환버스를 눈앞에서 놓쳤지만

 

 

 

 

순환버스를 제외하더라도 나라공원으로 가는 버스는 자주 다니니

 

 

 

 

1번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다

 

 

 

 

토다이지 근처로 가는 버스에 탔습니다.

 

오사카나 교토와는 다르게 나라 시내에서는 버스를 앞문으로 타나 봅니다.

 

 

 

 

토다이지 다이부츠덴 카스가타이샤 마에(토다이지 대불전, 카스가신사 앞) 정류장에 내려

 

 

 

 

토다이지 방면으로 걸으면 나타나는 것은

 

 

 

 

나라의 상징과도 같은 수많은 사슴들입니다.

 

 

안전상의 이유로 뿔을 모조리 잘랐나봅니다.

 

 

사람에게 관심없어 보이는 수사슴도 있고

 

 

 

 

초롱초롱한 눈빛을 보내는 암사슴도 있는데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갈 수는 없겠죠.

 

 

 

 

자처해서 호구가 돼보기로 합니다.

 

사슴용 센베를 200엔에 구입했는데

 

센베를 손에 쥐어드는 순간 사방에서 사슴들이 몰려옵니다.

 

그냥 오는 게 아니라 덤빌 기세로 달려오고

 

왜 나한테는 센베를 안 주냐면서 엉덩이를 무는 녀석도 있네요.

 

센베 파는 가게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사슴들은 제법 얌전하다고 하니

 

사슴에게 먹이를 주고 싶다면 센베를 사서 나중에 먹이를 주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송나라 양식을 따라서 지었다는 남대문. 다른 건물과 비교하면 많이 이질적입니다.

 

 

아무튼 우여곡절 끝에 토다이지에 왔습니다.

 

 

 

 

직전에 방문한 호류지처럼 토다이지도 700년대에 지어진 유서 깊은 절이라 의미 있는 건물이 많지만

 

보통은 대불이 있는 대불전(다이부츠덴)만 보고 가는 사람들이 많으니

 

 

 

 

입장권도 대불전 관람객 대상으로 팔고 있는데요.

 

 

 

 

조금 더 돈을 주면 박물관도 보고 갈 수 있으니

 

1,000엔을 내고 세트권을 샀습니다.

 

 

 

 

200여 년 동안 세계 최대의 목조 건축물이었던 토다이지 대불전은

 

세계 최대 규모의 청동 불상이 있는데요.

 

 

 

 

호류지에 이어서 여기서도 보이는 수학여행 온 학생들을 피해

 

 

 

 

 

건물에 비하면 보잘것없어 보이지만

 

알고 보면 토다이지 창건부터 지금까지 남아있는 몇 안 되는 유물이라

 

일본 국보로 지정된 청동 등을 지나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말 그대로 거대한 불상에 압도됩니다.

 

 

 

 

백제, 신라 등 한반도에서 건너온 사람들이 중심이 되어 만들었다는 이 철불 외에도

 

 

 

 

용마루 양단에 빗물이 고이는걸 막는 용도로 만든 치미라던가 하는 볼거리가 있지만

 

 

 

 

결국 눈이 가는 것은 대불전 가운데 놓인 비로자나불상과

 

그 좌우에 있는 허공장보살과 여의륜관음이네요.

 

 

 

 

과거에 이 커다란 건물을 보수하기 위해 만든 정말 가파른 계단에 쓸데없이 감탄하면서

 

 

 

 

불상 주변을 빙 돌다 보면

 

 

 

 

토다이지가 처음 지어졌을 때를 상상한 복원도가 있습니다.

 

 

 

 

대불전이 2번의 화재로 불타버리는 등 이래저래 수난을 겪은 절이라

 

남대문만 홀로 튀는 건축 양식을 보인다거나

 

일본 절이라면 있을법한 목탑이 없다거나 하는 특이점이 있네요.

 

 

 

 

화재로 소실된 대불전을 복원한 것 이외에도

 

워낙 큰 건물이라 지붕이 기와 무게를 버티지 못해 조금씩 무너져

 

현대에 이르러 완전히 해체한 뒤 현대적 공법을 써서 복원했기에

 

어떻게 보면 테세우스의 배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대불전을 크게 한 바퀴 돌고 나와

 

 

 

 

예전에는 사람들이 열심히 만졌지만 코로나로 인해 이제는 만질 수 없게 된 목조상을 지나

 

 

 

 

경내에 있는 연못에서 잠시 경치를 즐기기도 하고

 

 

 

 

뒤늦게 사슴 경고문을 읽어보기도 하고

 

 

 

 

티켓을 사놓고 그냥 지나갈뻔한 박물관에 들어갑니다.

 

내부는 촬영 금지라서 사진을 남기지 못했는데

 

토다이지 박물관에서 전시 중인 불상은

 

유난히도 손이 수십여 개 달린 천수관음상이 많아 인상적이었네요.

 

 

 

 

토다이지에는 대불전 외에도 이월당(니가츠도), 삼월당(산가츠도) 등 다른 볼만한 건물이 많고

 

신라 민정문서를 비롯해 수많은 보물을 보관하고 있는 쇼소인(정창원)을

 

건물만이라도 보고 갈까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시간을 보니 조금 빠듯할 것 같아 다음을 기약하고 토다이지에서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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