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른 아침 숙소에서 나와

에비스쵸역에서 칸사이 쓰루 패스를 개시하고

환승에 환승을 거쳐

요도야바시역으로 갑니다.

오사카에서 교토를 잇는 철도 노선이 3가지가 있는데
요도야바시역에서는 교토 동쪽 관광지 접근이 좋은 케이한 전철 본선을 탈 수 있습니다.

케이한 전철에서 운행하는 열차 중 가장 높은 등급인 특급에는
프리미엄카라는 이름이 붙은 특실이 있는데요.

특급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열차 내부를 꾸며 다른 칸 좌석도 나쁘지 않지만
모처럼이니 추가 요금을 내고 프리미엄카에 타보겠습니다.

교토로 가는 특급열차는 어지간하면 데마치야나기(出町柳)행으로 운행하는데

프리미엄카는 6호차로 운행하고 있습니다.

특급열차로 빨간색과 노란색이 섞인 열차가 운행하기도 하는데

이 열차도 프리미엄카는 6호차로 운행하고 있으니 열차 등급과 위치만 체크하면 되겠습니다.

아무튼 프리미엄카에 들어가서

푹신한 의자에 앉아 블로그에 글을 쓰다

해가 서서히 뜨는 모습을 보고 교토에 진입.

산조역에 내렸는데요.

이날의 첫 여행지는 교토가 아니라 교토 옆 동네 시가현에 있는 엔랴쿠지라서
여기서 지하철로 갈아탑니다.

케이한 전철 산조역에서 개찰구를 빠져나와 지하 통로를 걸어가면
교토 시영 지하철 토자이선 산조케이한역으로 갈 수 있는데요.
토자이선을 이용할 여행객이 얼마나 많을지 의문이긴 한데
토자이선은 운행 방식이 좀 특이해서
위의 노선도에서 빨간색 선이 토자이선이고
파란색 선은 토자이선을 달리다 중간에 빠져나와 케이한 전철 케이신선으로 가버리기 때문에
열차 행선지에 주의해야 합니다.

아무튼 산조케이한역에 들어온 열차를 타고

야마시나역에 내려 역 광장으로 나오니
교토역이나 카와라마치역과는 다르게 교토시영버스가 보이지 않고 빨간 버스로 가득합니다.
케이한 전철의 자회사 케이한 버스에서 운행하는 시내버스인데
야마시나구 곳곳에서 이곳 야마시나역으로 잇는 버스가 대다수로
이 버스들은 교토 버스 1일권으로는 못 타고 교토 버스·지하철 1일권이 있어야 탈 수 있습니다.

한국인 여행객 중에 야마시나로 올 사람이 있을지 의문이지만
찾아보면 비샤몬도(毘沙門堂)같은 곳도 있으니
어지간한 관광지는 다 가봤다 싶으면 여길 와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관광지 때문에 온 것은 아니고

스타벅스에서 살게 있어서 이동 도중에 내렸는데요.

지역 한정 스타벅스 카드 교토판을 추가로 얻고

바움쿠헨과 아이스 아메리카노로 간단하게 아침을 해결한 뒤

케이신선 열차를 타고 종점까지 갑니다.

지하철 토자이선 구간을 달리던 열차는 케이한 야마시나역에서 지상으로 빠져나와

사진에서도 느껴지는 급경사를 올라갑니다.

어찌나 경사가 급한지
오타니역에 있는 승강장 벤치를 잘 보면 경사를 고려해서 벤치가 기울어져 있네요.

험준한 산길에서 내려와 평지로 내려오면

뜬금없이 등장하는 자동차 도로와 합류해서

방금 전까지는 전철로 달리던 열차가 노면전차처럼 도로를 달리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지하철, 산악철도, 노면전차라는 성격이 다른 세 철도에 모두 대응하기 위해서
케이신선을 달리는 열차는 1량 당 가격이 고속철도인 신칸센 열차와 비슷하다고 하네요.

이래저래 신기한 구경을 마치고

종점 비와코하마오츠역에 내려

열심히 뛰어 역사 밖으로 나온 뒤

이 큰 열차가 도로 위를 달리는

일본에서도 보기 드문 모습을 잠시 보고 갑니다.

비와코하마오츠역 옆에는 오츠항이라는 항구가 있는데요.

오츠항이 있는 곳은 일본에서 가장 큰 호수인 비와호입니다.
워낙 큰 호수라서 호수 안에 유인도도 있고 해수욕장이 아닌 호수욕장도 있는데
이번 여행 일정에는 여길 넣지 않아서 못 가네요.

나중에 호수 한 바퀴를 빙 도는 관광 일정을 짜서 와보기로 하고
비와코하마오츠역으로 돌아와서 열차를 타고 이동합니다.

ps. 저는 칸사이 쓰루 패스를 써서 위의 경로로 왔는데
JR 서일본에서 판매하는 패스를 가진 여행객이라면
오사카역에서 코세이선(B) 경유 신쾌속 열차를 타면 더 빠르고 편하게 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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