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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상세)/2022.11.24 칸사이

13. 실수로 하게 된 오하라 관광

 

 

야세역앞(八瀬駅前) 정류장에서 완행 버스를 타야 하는데

 

 

 

 

실수로 임시 특급버스를 타는 바람에 

 

 

 

 

야세역에서 오하라 사이 버스 정류장을 모조리 통과해 종점에 내렸습니다.

 

다행히 칸사이 쓰루 패스를 들고 타서 교통비가 추가로 들지는 않는데

 

갑자기 여행 계획이 좀 어그러졌네요.

 

 

 

 

그래도 오하라 자체가 제법 유명한 관광지이고

 

언젠가는 가보려고 했던 곳이니

 

 

 

 

계획을 바꿔서 오하라 구경을 하고 가기로 했습니다.

 

 

 

 

오하라로 오는 대다수 관광객은

 

 

 

 

절에 있는 정원을 보러 오는데요.

 

 

 

 

오하라 버스 정류장에서 이어지는 길을 걸으며

 

 

 

 

한국에서는 일에 치여 제대로 느끼지 못한 가을을 뒤늦게 느끼면서

 

 

 

 

이런저런 모습을

 

 

 

 

열심히 찍어봅니다.

 

 

 

 

그렇게 해서 도착한 곳은

 

 

 

 

오하라를 대표하는 관광지 산젠인(三千院).

 

 

 

 

산젠인을 둘러싼 담벼락을 보면 돌 위를 덮은 이끼를 볼 수 있는데

 

이곳 정원의 특징이 바로 정원을 가득 채운 이끼입니다.

 

 

 

 

정문은 남쪽에 있는 스자쿠몬(朱雀門)이지만 늘 닫혀있어 서문인 고텐몬(御殿門)으로 들어가는데요.

 

 

 

 

입장료 700엔을 내고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이런 모습이 펼쳐집니다.

 

 

 

 

단풍이 든 나무 아래 놓인 연못 정원과

 

 

 

 

그 정원을 가득 채우고 있는 푸른 이끼를 보면

 

 

 

 

실수로 오긴 했지만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정원 외에 이곳 산젠인에 대한 이야기를 다뤄보자면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태자 영친왕의 아내 이방자의 할아버지가 이곳에서 주지승으로 있었으니

 

정말 미묘하게 한국과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일단은 이곳도 절이라서

 

 

 

 

안쪽 깊숙이 들어가면 관음당도 있고 불상도 있지만

 

 

 

 

그건 나중에 여유 있을 때 수국원과 함께 보기로 하고

 

 

 

 

산젠인에서 빠져나와

 

 

 

 

또 다른 절로 갑니다.

 

 

 

 

멋진 건물이 보이는 쇼린인(勝林院)에서 왼쪽으로 꺾어

 

 

 

 

나무가 둘러싼 길 사이로 난 샛길로 걸어가면

 

 

 

 

정원으로 유명한 또 다른 절 호센인(宝泉院)이 나옵니다.

 

 

 

 

쇼린인과 묶어서 볼 수 있는 티켓도 팔고 있는데

 

 

 

 

쇼린인까지 보고 가게 되면 이후 일정이 더 망가질 것 같아

 

 

 

 

호젠인까지만 보고 가기로 합니다.

 

 

 

 

산젠인에서 바라보는 정원이 수평적으로 넓은 느낌이 든다면

 

 

 

 

이곳 호센인에서 바라보는 정원은

 

 

 

 

오래된 고목을 지탱하는 대나무 때문인지 수직적인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호센인에서는 이걸 액자 정원(額縁の庭園)이라고 설명하고 있는데

 

네모난 건물에서 정원을 바라보니 그런 느낌도 듭니다.

 

 

 

 

입장료 700엔에는 말차와 화과자 가격이 포함돼있는데

 

 

 

 

엽차보다 쓴 말차 맛을 화과자의 단맛이 잘 덮어주네요.

 

 

 

 

차와 함께 정원 경치를 보니 참 기분이 좋아지는데

 

이곳에 얽힌 이야기는 평온함과는 거리가 멉니다.

 

 

 

 

토요토미 히데요시가 죽고 나서 일본이 다시 내전에 휩싸일 때

 

내전 이후 정권을 차지하게 되는 토쿠가와 이에야스의 신하들이

 

후시미성 전투에서 적의 공격으로 사망했는데요.

 

이들을 공양하기 위해 피가 묻은 마루판을 호센인에 가져와 천장으로 쓰고 있습니다.

 

이걸 혈천장(血天井, 치텐조)라고 하는데

 

아무리 문화 상대주의라고는 하지만 사실을 알게 되면 기분이 께름직해집니다.

 

 

 

 

아무튼 기분 좋게 차를 마셨으니

 

 

 

 

호센인을 떠나

 

 

 

 

계획에 없던 오하라 관광을 마치고 원래 목적지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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