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특별도장열차에 비해 뭔가 엉성해 보이는 미피 열차를 보면서
카츠라역에 도착해
열차를 갈아타
오미야역에 내렸습니다.
오미야역 근처에는 일본식 중화요리 체인점 업계 1위
교자노오쇼(餃子の王将) 1호점이 있는데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일본식 중화요리로 배를 채워봅니다.
식당 이름에 교자가 들어가니
우선 마늘이 더 많이 들어간 교자(にんにく激増し餃子, 닌니쿠게키조시교자)를 1인분 주문하고
쌀이 들어간 요리 중에는 텐신야키메시(天津炒飯)를 주문합니다.
일본식 중화요리 중 텐신항(天津飯, 천진반)은 밥 위에 게살 달걀부침(蟹玉)을 올린 뒤
걸쭉한 소스를 부어 먹는 요리인데요.
여기서 밥을 볶음밥으로 바꾸면 텐신차항(天津チャーハン) 또는 텐신야키메시(天津炒飯)가 됩니다.
생긴 것만 보면 볶음밥에 탕수육 소스를 들이붓고 먹는 것 같은데
실제로도 식초를 넣어 새콤한 맛이 나는 소스라서 그런 느낌도 드네요.
이름과는 달리 정작 중국 톈진에서는 이런 요리가 없다고 하는데
아무튼 맛은 좋으니 입 속으로 잘 들어갑니다.
한국에서 먹는 만두와는 다르게 일본에서 먹는 교자에는 마늘이 들어갑니다.
그래서 일본인 중에서 마늘 냄새에 민감한 사람들은
교자를 잘 안먹는다는 얘기도 어디선가 주워들은 적이 있는데요.
위의 메뉴판을 보면 마늘을 빼버리고 대신 생강을 더 넣은
마늘제로생강교자(にんにくゼロ生姜餃子)를 만들어 팔기도 합니다.
정작 마늘 맛에 너무나도 익숙한 제 혓바닥은 마늘을 2배 넣은 만두도 별 차이를 못 느끼고 그냥 먹었네요.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한 뒤 나와 밖을 보니 어느새 해가 완전히 저물었습니다.
일반적인 교토의 저녁 때에는 관광지가 모두 문을 닫아 관광객은 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는데요.
단풍을 맞은 교토의 밤은 평소보다 길어지니
조금 더 여행을 하러 가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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