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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상세)/2022.11.24 칸사이

10. 히에이잔 동쪽을 오르는 사카모토 케이블

 

 

비와코하마오츠역에서 이시야마사카모토선 열차를 타고

 

 

 

 

종점 사카모토히에이잔구치역에 내렸습니다.

 

 

지도에서 2번이 히에이산에 있는 세계문화유산 엔랴쿠지입니다.

 

 

역명이 상당히 긴데

 

사카모토(坂本)는 역이 있는 곳이자 중요 중요 전통 건축물군 보존지구로 지정된 동네 이름이고

 

히에이산(比叡山, 히에이잔)은 일본 불교 천태종의 총본산이자 관광명소로 유명한 산입니다.

 

2018년 이전에는 역명이 사카모토역으로 단순했는데

 

관광객 유치를 위해 히에이산 입구(口, 구치)를 붙인 것이죠.

 

 

케이블사카모토역으로 가는 41번 첫차는 9시 13분에 있습니다. 칸사이 쓰루 패스 사용 불가.

 

 

역명에 입구라는 말이 붙었듯이 여기서 히에이잔을 바로 올라가기엔 거리가 멀고

 

보통은 사카모토 케이블이라는 교통수단을 이용해서 산을 올라갑니다.

 

케이블사카모토역이 사카모토히에이잔구치역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어

 

역 앞에서 버스를 타고 가려고 했는데요.

 

오사카에서 너무 일찍 일어나 출발하는 바람에 시내버스 첫차 시간대보다도 일찍 역에 도착했습니다.

 

이건 계획에 없던 일인데;;;

 

 

 

 

하는 수 없이 화살표가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등교 중인 학생들 뒤를 졸졸 쫒아

 

 

 

 

언덕길을 오르면서 짧게 단풍 구경도 해봅니다.

 

 

 

 

단풍 사진은 몇 주 전 스마트폰에 설치한 Huji Cam으로 한번 더.

 

 

 

 

히에이잔 학원 앞에서 등교하던 학생들과 떨어져 마저 언덕길을 오르면

 

 

 

 

사카모토 케이블 열차를 타는 케이블사카모토역이 나옵니다.

 

 

 

 

1927년 지어진 역사 건물이 지금까지 남아있어

 

건물이 등록유형문화재로 지정된 곳이기도 한데

 

 

 

 

한국인이 보기에 더 특이한 점이라면

 

분명 이름에는 케이블이 붙어 있는데 한국에서 케이블카 하면 떠오르는 위에 달린 케이블은 없고

 

정작 아래에 선로가 놓여 있습니다.

 

 

노선길이 2,025m로 일본에서 가장 긴 강삭철도 노선이라고 합니다.

 

 

지금 타려는 사카모토 케이블은 강삭철도라고 해서

 

열차 아래에 케이블을 달아두고 꼭대기에서 케이블을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움직이는 철도입니다.

 

일반적인 철도는 급경사를 오르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는데

 

이걸 케이블로 극복해 산 아래에서 중턱까지 승객이나 화물을 나르게 한 것이죠.

 

일본 곳곳에 놓여 있는 케이블카는 거의 대부분 강삭철도고

 

한국에서 케이블카라고 부르는 물건은 일본에서는 로프웨이라고 합니다.

 

 

 

 

사카모토 케이블은 이곳 케이블사카모토역에서 케이블엔랴쿠지까지 잇는 강삭철도 노선인데

 

 

 

 

성인 기준 870엔, 왕복 1,660엔으로 거리에 비해 꽤나 비싼 편입니다.

 

 

 

 

그러니 사카모토 케이블을 이용할 여행객이라면

 

사카모토 케이블 요금은 물론 이곳까지 오는 교통비도 해결되는

 

칸사이 쓰루 패스를 사서 올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열차 위에 펜터그래프가 달려있지만 열차 구동을 케이블로 하니 전력 공급이 필요 없어서 2007년 전선을 제거했다고 합니다.

 

 

케이블카를 보면 경사로를 올라가기 위해 열차 자체를 기울어지게 만든 것을 볼 수 있는데

 

 

 

 

좌석도 기울어지게 만들 수는 없으니

 

 

 

 

열차 안은 계단식으로 만들었네요.

 

 

 

 

열차 진행방향을 보면 선로 가운데에 기다란 줄이 있는데

 

이 줄이 케이블카를 잡아당겨 이동합니다.

 

 

 

 

선로를 다시 보면 줄이 얹힌 도르래가 하나가 아니라 둘인데

 

 

 

 

사카모토 케이블 위를 달리는 케이블카는 제가 탄 열차 말고도 한 대가 더 있어서

 

각 케이블카마다 달려있는 케이블이 다르니

 

케이블끼리 엉키지 말라고 구분해둔 것 같네요.

 

 

케이블카 공사 도중 발견된 석불을 모셔둔 굴이 있는 호라이오카역.

 

 

사카모토 케이블에는 출발역인 케이블사카모토역과 종착역인 케이블엔랴쿠지역 외에도

 

호라이와역과 모타테야마역이라는 중간역이 있는데요.

 

기본적으로는 이 두 역을 통과하고

 

이 역으로 가려는 승객은 미리 기관사에게 역에서 내리겠다고 말해야 합니다.

 

반대로 역에서 열차를 타고 싶으면 승강장에 있는 전화로 연락을 해야 한다고 하네요.

 

각 역마다 볼거리가 하나쯤 있다 보니 간간히 역에 내리는 사람이 있긴 한가 봅니다.

 

 

 

 

시선을 이동방향 반대편으로 돌려

 

비화호 경치를 구경하다

 

 

 

 

히에이잔 중턱쯤에 도달하니 선로가 잠시 갈라지는 구간이 나오는데요.

 

 

 

 

케이블카가 산 위와 아래에서 동시에 출발하는데 두 곳을 잇는 선로는 하나뿐이라서

 

중간에 열차가 엇갈리기 위해 공간을 확보해 잠시 선로를 2개로 나눈 구간이 있습니다.

 

 

 

이걸 교행이라고 부르는데

 

한국에도 단선으로 운행하는 철도 노선이 아직 많아 교행이 종종 일어나지만

 

이렇게 기관실을 통해 열차를 마주치는 모습을 볼 수 없다 보니 괜히 신기합니다.

 

 

찾아보니 1993년부터 운행을 시작한 차네요.

 

 

케이블차 자체가 오래된 느낌이 드는 차니 필름 카메라 필터를 씌워서 한 번 더.

 

 

 

 

마주오는 차를 보낸 케이블카는 터널을 지나

 

 

 

 

더욱더 가팔라지는 경사로를 올라갑니다.

 

 

 

 

시야도 좀 더 탁 트여 비화호가 잘 보이네요.

 

 

 

 

12분쯤 걸린 이동을 마치고

 

 

 

 

종점 케이블엔랴쿠지역에 도착했습니다.

 

 

 

 

역시나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역사에서 나와

 

 

 

 

전망대에서 다시 비와호를 바라보고

 

 

이정표에는 엔랴쿠지가 아니라 엔랴쿠지 내에 있는 건물들이 적혀있네요.

 

 

화살표를 따라

 

 

 

 

엔랴쿠지로 걸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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