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미하게 눈이 쌓인 계룡산.
대전에서 계룡산으로 가다 살짝 옆으로 빠지면 한국자연사박물관이라는 곳이 나옵니다.
주차장으로 들어가기 전 입장권을 사고
박물관 입구에서 입장권을 반납한 뒤 안으로 들어가면
거대한 브라키오사우루스 화석 실물이 관람객을 맞이합니다.
브라키오사우루스는 쥐라기 말기 북아메리카 대륙에 살았던 초식공룡인데
이렇게 거의 완벽하게 보존된 화석이
정말 뜬금없게도 한국에, 그것도 서울이 아닌 계룡산에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죠.
여기에 있는 브라키오사우루스 화석은
한국자연사박물관을 운영하는 청운재단이 캔자스대학교와 협약을 맺고 발굴한 화석입니다.
와이오밍에서 브라키오사우루스 화석 일부를 발굴하자
청운재단에서 발굴자금을 지원하는 대신 화석 소유권을 가지게 된 것이죠.
현지에서 이뤄진 발굴작업을
캔자스 지역 일간지 위치타 이글에 실린 기사를 통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캔자스 대학교 발굴팀과 함께 연구에 참여한 임종덕 박사 사진도 같이 실려 있네요.
캔자스 대학교에서 발굴한 브라키오사우루스는 전체 골격의 80% 정도가 남아있었고
아쉽게도 두개골이 발굴되지 않았기에
머리는 다른 공룡 화석을 참고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1층부터 대단한 전시물을 만났는데
다른 층에 있는 전시실에도 볼거리가 상당히 많았습니다.
자연사의 범위를 우주까지 넓혀 우주에 대한 전시부터 시작하더니
지구의 지질활동으로 만들어진 다양한 암석과 광물 표본으로 방을 가득 채운 전시실이 나오고
매머드, 검치호랑이 같은 지금은 멸종한 포유류 화석과 현생 동물들의 박제,
신안 앞바다에서 발견된 흰긴수염고래의 뼈,
그리고 학봉장군이라는 별명이 붙은 조선시대의 미라까지
대단한 전시물이 쭉 이어지는데
아쉽게도 2층과 3층은 사진을 찍지 말라는 경고문이 곳곳에 붙어 있어
아쉽지만 눈으로만 감상했습니다.
워낙 접근성이 좋지 않은 곳에 자리잡아 저도 여기로 오기 꽤나 힘들었는데
박물관 전시물을 다 보고 나니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차를 몰고 한참을 달려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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