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국립미술관 본관 2층을 쭉 관람하고 나서 1층으로 내러왔는데

유물을 시대별로 묶어 일본 미술의 흐름을 보여준 2층 전시실과는 다르게
1층 전시실에서는 유물의 속성을 중심으로 묶어 보여주고 있습니다.

옻나무에서 나온 수액을 발라 공예품을 만드는

여러 칠공예 유물도 있고

인류의 역사에서 늘 인류가 손에 놓지 않은 금속을 활용한

금속공예 유물도 있네요.

금속제 유물 중에서도 일본도라고 부르기도 하는 도검은 따로 모아 전시.

이어서 일본의 도자기에 대한 전시가 이어지는데
중국과 한반도에서 수입한 여러 도자기를 모방하기도 하고
임진왜란 때 도공을 끌고 가기도 하면서 도자기를 만드는 기술을 쌓아온 일본은
에도 시대때 도자기를 유럽에 수출하는 데 성공합니다.

1661년 청나라가 해안봉쇄령을 내리고 중국에서 만든 도자기 수출을 금지하면서
유럽 내 도자기 수요를 맞추기 위해 네덜란드 동인도회사가
사가현 이마리에서 만들던 도자기를 유럽으로 가져간 것이죠.
이마리는 임진왜란 때 일본으로 끌려간 도공들이 모여 살던 곳이고
지금도 이삼평을 기리는 스에야마 신사로 유명한 아리타와 더불어 도자기로 유명하니
조금 씁쓸한 전시물입니다.

다음으로 일본에서 영산으로 유명한 요시노, 쿠마노와 관련 있는

여러 유물들을 살펴보고

역사의 기록을 다루는 전시실에서는

오래된 책과 더불어서 메이지 시대 때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박물관에서 다루는 전시물의 시대와 종류가 얼마나 폭넓은지를 알려줍니다.

오랫동안 일본 정부 차원에서 존재를 묵살시켰던

아이누인의 민속문화와

마찬가지로 오랫동안 다른 국가의 구성원으로 살아오다 일본인이 된

류큐인들의 민속문화는 고작 전시실 하나로 끝내고

다음으로는 박물관에서 유물을 복원하고 보존하는 여러 도구에 대해 다루네요.

유물 손상을 최소화하는 조명을 맞추기도 하고

그림을 그린 캔버스를 보강하는 천을 덧대기도 하고

다양한 크기의 솔과 붓으로 그림을 복원하기도 하는데
이런 도구를 써서 유물을 복원하는 모습은 언제 봐도 참 신기하죠.

다음 전시실은 일본의 근대미술을 다루는 전시실인데

근대라고 해서 서양화가 나올 줄 알았더니

거의 대부분은 일본 전통 소재를 다루는

일본풍 그림과 일본풍 공예품이네요.

도자기도 색깔이 더 화려해졌지만

도자기를 만드는 기법과 도자기에 그린 그림 소재는 일본풍이고.

마지막으로 일본 문화의 광장이라는 이름이 붙은 공간에서

일본 무사 갑옷과 우키요에를 보는 것으로 본관 전시 관람은 끝.
2층에 비해 1층은 가볍게 관람하고
본관 옆에 있는 동양관으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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