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을 맞아 사람들로 바글바글한 더 현대 서울을 굳이 찾아
6층 ALT.1에서 열린 테레사 프레이타스 사진전을 보기로 했습니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15,000원인데
사전에 9,000원으로 예약해서 티켓에는 초대권으로 찍혔네요.
엄청 붐비는 쇼핑몰에 열린 전시라서 그런 건지
인스타그램에 소문이라도 난 건지
티켓 발권과는 별개로 입장 대기를 해야 해서
잠시 시간을 때우려고 5층 블루보틀로 내려왔는데
여기도 입장 대기가 장난이 아닙니다.
그래도 커피 마시는 줄이 전시 입장 줄보다는 빨리 줄어들어서
뉴올리언스를 주문해 마시다
입장 안내 메시지를 받고 전시실로 들어갔습니다.
전시실에 들어가자마자 만나는 사진은
조화와 함께 걸린 분홍빛 꽃들이고
꽃을 지나 나오는 사진들도
인물이면 인물, 풍경이면 풍경 모두 화사하고 풍부한 색으로 가득합니다.
작가와 작품을 설명하는 안내문에는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들로부터 영감을 받았다고 하는데
화사한 느낌으로 가득한 사진들을 보면
르네 마그리트보다는 마리 로랑생이 그린 파스텔톤 그림들이 떠오르네요.
테레사 프레이타스가 찍은 사진들의 배경은
고향인 리스본을 포함해서 샌프란시스코, 베네치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바다를 끼고 있는 곳이 많은데
잔잔한 물가 주변의 평온하고 아늑한 분위기가
따뜻한 색감과 어우러져 더욱 아름다워 보입니다.
이번 전시에서 별도의 섹션으로 구분할 정도로 강조하는 사진은
스페인 칼페에 있는 '라 무라야 로하'라는 아파트인데요.
미로같이 놓인 계단과 특유의 색감을
오징어 게임에 나온 계단 세트장과 엮어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포토존으로 만들기에 너무나도 좋은 소재라서
커다란 포토존을 만들어놨네요.
평소에 알던 작가는 아니고
전시가 열린다는 사실도 우연히 알게 되어 관람했는데
사진에 담긴 전반적인 분위기가
날씨가 풀려 봄으로 다다가는 요즘과 잘 어울리는 것 같아
제법 만족하고 여의도를 떠나 식사를 하러 이동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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