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관람을 마치고 아침을 간단히 먹은 뒤
DDP로 넘어와 팀 버튼 특별전을 봅니다.
10여 년 전인 2012~2013년에 서울시립미술관에서 팀 버튼 전시가 열린 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전시를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있어서
다시 한국에서 팀 버튼 전시가 열린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상당히 기뻐했네요.
10년 만에 다시 만난 벌룬 보이를 지나 안으로 들어가는데
의외로 매표소에 줄이 너무나도 짧아 조금은 당황스럽습니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20,000원으로 다른 전시에 비해 제법 비싼 편인데
사실 팀 버튼 전시가 열린다는 사실을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기에
티켓 사전구매를 해서 할인받을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전 예매 티켓은 모바일로만 발권이 되길래
할인을 포기하고 실물 티켓을 손에 넣었습니다.
사진 촬영을 금지하는 전시실 안으로 들어가니
매표소에 없던 줄이 안쪽에 길게 늘어서 평소보다 관람을 천천히 했는데요.
10년 전 전시 이후로도 팀 버튼 감독이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왔지만
아무래도 감독의 대표작인 프랑켄위니, 배트맨, 크리스마스의 악몽, 유령신부, 가위손 등의 작품은
2012년 이전에 나왔던 작품이다 보니
전시실에서 만나는 여러 전시물은 이전 전시 때에도 봤던 것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 전시물을 다시 보는 것도 10년 만이기에
아쉬움보다는 오히려 내가 이걸 다시 보는구나 하는 반가움이 더 컸네요.
중간중간 놓인 영화 클립을 보면서,
특히 영화 화성침공 중 주인공이 할머니를 구하기 위해 급히 병원으로 가다
우연히 화성인의 치명적인 약점을 알게 되는 클립을 보면서
어린 시절 팀 버튼의 영화를 봤을 때의 충격을 다시금 되뇌어 보는 등
나 홀로 추억에 잠기며 전시를 관람했습니다.
지난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전시 때에는 도록이 품절돼서
대신 플레잉 카드 1세트를 샀는데
이번 전시는 도록 재고는 많지만 다른 전시 도록 3권을 살 수 있는 가격을 보고 바로 포기한 채
팀 버튼이 직접 적은 사인을 보고 전시실에서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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