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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상세)/2023.03.30 도쿄

26. 나만의 컵라면 만들기 체험으로 유명한 컵누들 뮤지엄 요코하마

 

 

호수처럼 보이는 바다 위로 놓인

 

 

 

 

오래된 기찻길을 활용해 만든 산책로 키샤미치(汽車道)를 따라 걸어

 

 

 

 

듬성듬성 핀 벚꽃을 구경합니다.

 

 

 

 

전날 밤 요코하마 에어 캐빈을 타면서 봤던 풍경을 낮에 다시 보니 뭔가 색다르네요.

 

 

 

 

산책로의 끝에 있는 월드 포터스를 지나

 

 

 

 

커다란 전망대와 롤러코스터가 있는 요코하마 코스모월드를 바라보기만 하고

 

 

 

 

요코하마에서의 마지막 여행지 컵누들 뮤지엄 요코하마에 도착했습니다.

 

건물 크기는 크지만 사실 안에 볼거리는 그다지 많지 않아서

 

오랫동안 가볼 생각을 안 하던 곳인데

 

작년에 패키지 여행을 가면서 신요코하마에 있는 라멘박물관에 가봤으니

 

이름이 비슷한 이곳도 가보긴 해야겠다 싶어 왔습니다.

 

 

 

 

제 개인적인 호불호와는 별개로 체험 프로그램 덕에 인기가 넘쳐나는 곳이기에

 

박물관에 도착했을 때에는 이미 마이 컵누들 팩토리 티켓이 매진됐는데

 

 

 

 

이럴 줄 알고 미리 한국에서 티켓을 예약해 둔 덕에

 

바로 티켓을 받고 안으로 들어갑니다.

 

 

 

 

체험 프로그램 예약 시간까지 시간이 조금 남으니 일단 박물관 전시실부터 둘러보는데

 

 

 

 

컵누들 뮤지엄을 만든 닛신식품은 최초로 인스턴트 라면을 만든 곳이고

 

역시나 최초로 컵라면을 만든 곳입니다.

 

 

 

 

이런 긴 역사를 한눈에 보여주는 라면 전시 공간을 전시실 초입에 두고 있는데

 

 

 

 

벽 한 쪽에 산더미같이 쌓아놓은 라면을 보니

 

 

 

 

대다수가 닛신에서 만든 라면이지만

 

 

 

 

다른 회사에서 만든 라면도 어느 정도 구색은 갖춰놓고 있습니다.

 

신라면이라던가 미고렝이라던가.

 

 

 

 

이어서 작은 오두막이 하나 나오는데

 

 

 

 

여기는 닛신의 창립자 안도 모모후쿠가 자기 집 뒤뜰에 지은 라면 연구실입니다.

 

 

 

 

여기서 어떻게 하면 라면을 인스턴트식으로 만들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하네요.

 

 

 

 

이제 본격적으로 컵라면의 개발사에 대한 공간으로 넘어갑니다.

 

 

 

 

앞서 전시물로 본 안도 모모후쿠의 작은 오두막집에서의 연구 끝에

 

 

 

 

1958년 세계 최초의 인스턴트 라면 '치킨 라멘'이 나왔는데

 

미국 수출을 추진하던 중 미국쪽 바이어가 라면을 잘게 쪼개 종이컵에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 먹는 것을 보고

 

컵라면 개발에 착수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단순히 튀긴 면을 용기에 넣는다고 되는 것이 아니고

 

용기에 정확히 면이 들어가면서도 부서지지 않아야 하거든요.

 

 

 

 

이걸 해결하기 위해 발상을 뒤집어

 

용기에 라면을 넣는 것이 아닌 라면에 용기를 얹는 방식으로 공정을 개발해 문제를 해결합니다.

 

이외에 뜨거운 물이 내는 에너지를 최대한 쓰기 위해

 

뜨거운 물이 올라오는 위쪽은 면을 빽빽하게, 식은 물이 내려가는 아래쪽은 면을 엉성하게 짜는가 하면

 

일반적인 건조 식품으로는 3분 내에 불릴 수가 없어

 

동결건조법을 도입해 건더기를 넣었습니다.

 

 

 

 

이런 우여곡절 끝에 1971년 9월 18일 세계 최초의 컵라면 '컵누들'이 출시됐는데

 

정작 당시에는 그다지 인기를 끌지 못했거든요.

 

 

 

 

컵라면이 대중에게 인기를 끈 계기가 상당히 황당한데

 

1972년 2월 적군파 세력이 아사마 산장 사건을 일으키자

 

인질극을 진압하러 경찰이 출동했는데

 

경찰들이 컵라면을 먹는 모습이 전국에 중계되면서 사람들이 컵라면에 관심을 갖게 돼

 

이후 불티나게 팔리게 됩니다.

 

 

 

 

이제는 라면이 대중화되다 못해 우주에서도 먹을 수 있는 라면이 만들어졌으니

 

 

 

 

우리의 삶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를 만들어낸

 

 

 

 

안도 모모후쿠에 대해

 

 

 

 

짧게 감사를 보내고 전시실에서 나왔습니다.

 

 

 

 

전시실에서 본 건 이게 전부인데

 

보고 나니 딱 마이 컵누들 팩토리에 올라갈 시간이네요.

 

 

 

 

마이 컵누들 팩토리는 이름대로 나만의 컵라면을 만들어볼 수 있는 체험 코너입니다.

 

포장용기도 스스로 꾸미고, 수프와 건더기도 마음대로 조합해 포장해 갈 수 있는 곳이죠.

 

 

 

 

박물관 매표소에서 표를 사면 자판기에서 용기를 사나 본데

 

 

 

 

저는 로치케에서 티켓을 예약해서

 

 

 

 

표를 보여주고 빈 용기를 받았습니다.

 

 

 

 

용기 뒷면 하얀 공간에 그림을 그리고

 

오늘 날짜를 적은 뒤

 

 

 

 

자리에서 일어나 컵라면 재료를 주문하는 줄을 섭니다.

 

 

 

 

컵라면을 만들 순서가 되면 용기를 직원에게 건네준 뒤

 

핸들을 돌려 용기에 면을 담습니다.

 

 

 

 

다음으로 수프와 토핑을 고를 차례인데

 

 

 

 

수프는 컵누들, 컵누들 카레, 시푸드 누들, 칠리 토마토 누들 중에서 고를 수 있고

 

토핑은 12가지 중 4개를 고를 수 있습니다.

 

저는 수프는 컵누들, 토핑은 갈릭칩, 옥수수, 달걀, 그리고 나조니쿠(謎肉)라고 부르는 콩고기를 선택.

 

 

 

 

재료를 넣고 뚜껑을 봉인한 뒤

 

 

 

 

비닐로 포장을 하고

 

 

 

 

가방으로 쓰라고 준 특이한 비닐에 컵라면을 담아주는데요.

 

 

 

 

튜브처럼 공기를 집어넣으면

 

 

 

 

요렇게 컵라면을 꽉 고정해 들고다닐 수 있습니다.

 

 

 

 

간단해 보이지만 은근히 재미있던 체험을 마치고

 

한층 더 위로 올라와 누들 바자르로 오니

 

 

 

 

전 세계에서 즐기는 다양한 국수를 맛볼 수 있는 푸드코트가 나오는데

 

 

 

 

의외로 한국 냉면집도 있습니다.

 

 

 

 

이걸 먹고 갈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지난 여행 때 먹은 모리오카 냉면을 떠올리면 그냥 가는 게 나을 것 같아

 

 

 

 

식사는 다른 데에서 하기로 하고

 

 

 

 

컵누들 파크에 왔더니 여긴 영업을 안 하네요.

 

 

 

 

기념품점에서 귀여운 히요코짱을 보고

 

 

 

 

박물관을 떠나

 

 

 

 

이제 도쿄로 갑니다.

 

 

 

 

ps. 나중에 숙소에서 기묘한 조합으로 만든 컵라면을 먹었는데요.

 

 

 

 

수프를 컵누들 카레로 할 걸 그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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