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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블로그 챌린지

[오블완 챌린지] 필름과 엑스레이

필름 카메라를 들고 공항에 올 때마다 걱정되는 엑스레이. 엑스레이는 필름을 망치는 것으로 악명 높기에 해외 공항에서는 수검사를 요청하면 별다른 문제없이 바로 해주는데 한국 공항은 내부 규정 상 ISO 400 이상의 고감도 필름만 수검사를 허용해 주고 그 이하 필름은 다른 짐들과 마찬가지로 엑스레이 스캔을 받아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 한가한 시간대라면 사람에 따라서 감도 구분 없이 필름 수검사를 해줄 수도 있겠으나 적어도 내가 필름 카메라로 사진을 찍기 시작한 뒤로 그런 경우는 보지 못했으니... 사전에 공문을 작성해 수검사 요청을 하면 저감도 필름도 수검사를 받을 수는 있으나 출국 전까지도 어떤 필름을 쓸지 정하기 쉽지 않은 데다 공문에 적힌 수량을 넘어서면 그 필름은 수검사를 받을 수 없으니, 오늘도 나는 제대로 작동하는지 불분명한 엑스레이 차단 가방에 필름을 담고 보안검사대를 불안하게 통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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