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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전철 여행기/ㅇㅇ선

K267. 송도역 - 능허대지



수인선 송도역에 왔습니다.


역명이 일제 시절 군함인 마츠시마함(松島, 송도)에서 따온데다


송도역이 정작 송도신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역이라 전철 개통 때 역명을 두고 말이 많았는데


송도역이라는 이름 자체가 70년이 넘은 이름이라 바꾸기 어려워 이름이 그대로 남았죠.





지금 쓰는 역사는 수인선 전철화 공사 때 새로 지은 건물인데


협궤열차 시절 역사는 없어지지 않고 근처에 남아 있습니다.


몰골을 보니 이게 역사가 남아있다고 말할 수 있을지 의문이지만 말이죠.





흉가마냥 변해버린 저 건물을 보러 온 것은 아니니





 8번 버스를 타고 백산아파트 정류장에 내려 걸어가





능허대공원에 왔습니다.





공원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휴식 공간도 있고





연못에 만든 분수와





인공폭포도 있지만





이 공원에서 가장 눈길이 가는건 이 배입니다.


능허대공원이 있는 이 자리는 백제에서 중국을 오가는 사신이 배를 타던 나루터였기 때문이죠.





여기 있는 배는 서울 한성백제박물관에 있는 백제사신선을 바탕으로 만든 배라고 합니다.


당시에는 국기 개념이 없었을테니 국기 대신 백제(百濟)라 적힌 깃발이 곳곳에 꽃혀 있습니다.





기록에 의하면 백제에서 처음으로 중국에 사신을 보낸 때는 4세기 근초고왕 때입니다.


오호십육국시대 동진과 수교하면서 교역을 했는데 인천을 출발해 산둥반도 덩저우(登州)까지 배를 타고 갔죠.


이 교역로는 고려나 조선은 물론 오늘날에도 인천 - 옌타이를 잇는 항로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백제 사신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사료로 중국 양나라에서 그린 양직공도라는 그림이 있습니다.


사신 모습과 함께 백제의 풍습을 그린 그림으로 삼국시대 연구에 큰 도움이 됐는지 역사 교과서에서도 볼 수 있죠.





위에서 언급된 과거 자료에는 능허대라는 이름이 없는데, 당시에는 한나루, 대진(大津)이라고 불렸나 봅니다.


그러다 조선 시대에 한나루와 능허대가 섞여 쓰이고 한나루라는 이름이 사라지게 되죠.





구한말까지만 해도 바다와 맞닿아 있던 능허대는 도시개발과 간척사업으로 바다에서 멀어지게 됩니다.


위의 안내판에는 1910년대 인천과 2010년대 인천 지도를 비교해놨는데 인천땅이 참 많이 바뀌었다는 것이 눈에 보입니다.





4세기부터 항구로 쓰인 곳이라 그런지 전설이 많이 전해져 오는데요.





공원 곳곳에는 이렇게 전설에 대해 알려주는 팻말을 볼 수 있습니다.





전설 말고도 전해지는 이야기가 보이네요.





오랜 역사를 지닌 곳이지만 나루터로서의 기능을 상실한지 오래고


나루터를 대신해 만들어진 공원은 지도로 볼 때 규모가 작아 볼거리가 많지 않겠다 생각하고 능허대지를 찾았습니다.


하지만 공원 곳곳에 능허대의 역사를 담은 안내판이 세워져 있어 제법 많이 배우고 나왔습니다.





공원에서 나와 다음 역인 연수역으로 가기 전에 인천광역시립박물관에 들렀는데요.


이곳까지 다루면 글이 길어질 것 같으니 다른 글에서 이어가겠습니다.




수도권 전철 여행기

K266. 연수역

고가도로 옆 고가커피

K267. 송도역

K269. 인하대역

캠퍼스에서 비행기 구경

 ● 인천광역시립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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