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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여행/이런저런 전시

인천광역시립박물관 (2018.09.07)



능허대지(능허대공원) 구경을 마치고 근처에 있는 인천광역시립박물관에 왔습니다.





역사 흐름에 맞춰 선사시대 유물부터 전시되는데





청동기를 대표하는 고인돌 유적 분포를 나타내는 전시물이 따로 있네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강화도 고인돌 유적은 따로 찍어봤습니다.





이어서 삼국시대의 인천에 대한 전시물이 나옵니다.





당시에는 미추홀이라는 이름으로 불린 인천 지역은 백제 건국 설화에 언급되는데 전반적인 내용은 이렇습니다.


고구려를 세운 주몽 동명성왕이 왕위를 유리왕에게 물려주자 이복형제인 비류와 온조는 고구려를 떠나 한반도 남쪽으로 내려왔습니다.


비류는 바닷가인 미추홀에 터를 잡았고, 온조는 하남 위례성 일대에 십제라는 나라를 세웠죠.


하지만 미추홀에 정착하는데 실패한 비류가 위례성으로 넘어오면서 십제는 미추홀과 합쳐 백제라는 나라가 됐습니다.





이후 백제 역사는 위례성 - 웅진(공주) - 사비(부여)를 중심으로 진행되기에 미추홀과 관련된 사료는 많지 않지만


인천에서는 비류가 미추홀에 터를 잡을 때 지었다는 문학산성을 복원하고 인천 남구를 미추홀구로 명칭을 바꾸는 등


미추홀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어서 대몽항쟁기 강화도 천도와 관련된 전시물이 나오는데요.


불심으로 국가위기를 막겠다는 의지로 대장도감이라는 임시관청에서 팔만대장경 조판사업을 실시했으니


대장경 복제본과 탁본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이 시절 쓰인 고려청자도 몇 점 있네요.



인천도호부 관아 모형



조선시대에 들어서 드디어 인천이라는 지명이 등장합니다.


고려시대 경원, 인주 등으로 불리던 이 지역은 태종 때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인천군이 됐죠.


세조 때에는 도호부로 승격됐습니다.





조선 역사에서 상대적으로 비중이 적던 인천은 구한말 격동적인 역사를 보여주는 중심지가 되는데요.





프랑스와 미국이 강화도를 공격한 두 차례의 양요,



제물포 각국조계지도(복제본)



그리고 일제와 맺은 강화도 조약으로 인천은 서구 문물을 직접적으로 받아들이는 개항장이 됐습니다.





전화, 카메라, 타자기, 축음기 등 각종 서양 문물이 인천을 통해 들어왔고,





인천에는 외국인들이 살면서 치외법권을 가진 조계지가 설정됐죠.





또 인천은 조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전쟁터가 되기도 했는데,





청일전쟁과 러일전쟁 당시 인천 앞 바다에서 일본과 청, 일본과 러시아 함대가 전투를 벌였습니다.






열강과의 싸움에서 일본이 승리하면서 일제의 이권침탈은 더 심해지는데


서울에서 인천을 잇는 경인선 철도는


시작은 미국인 자본가가 했지만 일제의 방해를 거쳐 일제가 마무리를 했습니다.





한일병합 이후 인천은 쌀을 조선에서 일본으로 가져가는 역할을 담당했고





일본인 자본가가 거주하는 구역이 인천에 들어서는가 하면





인천항 주변에는 전국 각지에서 가져온 쌀을 가공하는 정미소가 들어섰습니다.





일제 수탈 과정에서 수인선이 건설됐는데,


건설비를 줄이면서 빨리 건설하기 위해 일반 철도보다 규모가 작은 협궤로 건설했습니다.


수인선이 개통하면서 여주에서 수려선을 타고 수원으로 온 쌀과


소래포구 염전에서 가공한 소금이 인천항으로 바로 오게 됐습니다.





자연스럽게 일제에 저항하는 독립운동도 있었고





이와 연계된 노동운동도 있었습니다.





역사실은 일제강점기에서 끝나는데요.





이어서 도자기나 목가구 등 각종 공에품을 전시한 공예실,





각종 서예, 회화를 모아둔 서화실,





인천시민이 기증한 물건을 모은 기증실이 이어집니다.





상설 전시실을 나오면 작은 전시실이라는 기획전시실이 나오는데





지금 열린 전시는 인천에 묻힌 외국인에 대한 전시입니다.





다양한 목적으로 조선에 왔다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타지에 묻힌 외국인을 기리는 작은 공간도 마련돼 있네요.


고향은 물론 한국에서도 존재가 잊힌 사람들이기에


관람객들에게 이들의 설움을 달래줄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기획전시실에서 열린 '자료로 본 인천의 근현대' 전시를 보러 들어갑니다.





향토근대자료 수집을 담당하는 화도진도서관의 지금까지의 성과를 보여주는 전시네요.





경인선 기공식부터





경인선 개통 후 인천역에서 찍은 사진,





일본인 거주지와 조선인 거주지를 가르던 홍예문,





지금도 우체국 건물(인천중동우체국)로 쓰고 있는 옛 인천우체국,





각종 항만시설이 지어진 인천항,




일본으로 가는 쌀을 쌓아둔 항구,





최초의 근대식 공원 각국공원(지금은 자유공원),





지금은 사라진 송도유원지와





형태는 많이 달라졌지만 지금도 남아있는 월미도유원지까지 다양한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사진 외에 일제강점기 생활상을 보여주는 각종 인쇄물을 보고 박물관을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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