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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전철 여행기/ㅇㅇ선

K269. 인하대역 - 캠퍼스에서 비행기 구경



인천역에서 전철을 타고 인하대역에 도착했습니다.





역명에 걸맞게 역 근처에 인하대학교가 있죠.





인하대학교에 볼일은 없지만 구경할거리는 몇 개 있으니 구경 좀 하고 가겠습니다.





인하대학교 재단 정석인하학원이 한진 계열이라 그런지


인하대학교 캠퍼스 내에 별의별 비행기가 놓여 있는데요.





본관 옆에 놓인 이 비행기는 DC-3 비행기입니다.


한국 최초 상업 항공사인 대한국민항공사가 운행하던 비행기인데


이 비행기에는 당시 대통령인 이승만의 호에서 딴 우남호라는 별칭이 붙었습니다.


1955년 하와이 이민 1세대들의 고국 방문을 위해 한국 항공사 최초로 태평양 횡단을 할 때 이 비행기가 쓰였습니다.





대한국민항공사는 경영난을 겪다 파산해서


국영화를 거치며 대한항공공사가 되었다 대한항공으로 민영화됐는데


대한국민항공사가 가지고 있던 비행기도 고스란히 대한항공으로 넘어갔습니다.


우남호 역시 대한항공이 사용하다 1974년 대한항공이 인하대에 기증해서


당시 대한항공 도장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꼬리날개에는 동그라미와 새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어째 일본항공(JAL) 로고인 츠루마루(鶴丸)와 비슷합니다.


아무래도 두 회사 간 교류가 잦았기에 비행기 도장도 서로 닮게 됐나 봅니다.





이번에는 인하대를 지나 인하공전에 있는 비행기를 보러 왔습니다.


이 비행기는 종합실습관 앞에 있는 보잉 727-200S.


비행기가 여기 오게 된 사연이 참 황당한데,


제주에서 대구로 가던 이 비행기가 착륙할 때


기장의 부주의로 랜딩 기어(바퀴)를 내리지 않고 그냥 착륙하는 사고를 냈습니다.


그래서 비행 불능 판정을 받아 대한항공이 인하공전에 비행기를 기증했죠.


사고와 관련된 내용은 나무위키에 잘 정리돼 있습니다.





보잉 727은 3발기라고 해서 엔진이 3개 달린 비행기입니다.


공항에서 흔히 보이는 쌍발기, 4발기와는 다르게


비행기 양 옆에 엔진을 2개 달고 꼬리날개에 엔진을 하나 달았습니다.


과거에는 쌍발기는 장거리 운용이 어려웠고 4발기는 연료 소비가 많아 3발기가 많았는데


지금은 엔진이 발달해서 쌍발기로도 충분히 장거리 노선 운용이 가능해


3발기를 운용하는 항공사가 많이 줄었습니다.





인하공전으로 옮겨진 비행기는 학생 실습용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비행기 뒤에 기내로 들어가는 계단이 나 있죠.


계단을 막아두는 사슬이 열려 있긴 한데


안으로 들어가는건 민폐니 계단 사진만 찍고 나왔습니다.





그 외에도 항공기계과 실습장에 경비행기가 몇 대 놓여 있고,





정석항공과학고 앞에는 군 수송기로 개발됐지만 한국에서는 여객기로도 쓰였다는 C-45가 있습니다.





날개를 보니 세월이 묻어나네요.





비행기를 구경하다 문화재도 하나 발견했는데


이건 등록문화재 제247호로 등록된 대한민국 수준원점입니다.





수준원점은 해발고도의 기준이 되는 시설로


이곳을 기준으로 측량을 하게 됩니다.

원래는 다른 곳에 있었는데


도시 개발로 인해 1963년 12월에 수준원점을 이곳으로 옮겼다네요.





캠퍼스 구경은 이정도로 마치고 점심을 먹으러 후문으로 나왔습니다.





인하대 후문 상권은 다른 곳에 비해 물가가 싸다 해서 '가격인하'라는 FM스러운 문구를 들어본 적이 있는데


인하대에 와보는게 이번이 처음이라 실제로 그런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뭘 먹을지 고민하다 쌀국수집이 있길래 안으로 들어가서





해선장과 칠리소스를 뿌린 뒤





고기와 함께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릇 바닥이 보이게 다 먹은 뒤





근처 커피 온리에서 아메리카노를 사고 인하대를 떠났습니다.




수도권 전철 여행기

K267. 송도역

능허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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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안부두에서 본 이국적인 조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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