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선 구성역에 왔습니다.
역 근처에는 별다른 시설이 없어 마을버스를 타고 마북동으로 이동했습니다.
구교동마을, 장욱진고택 정류장에서 내린 뒤 건너편 골목길로 걸어가 오른쪽으로 꺾으면
빨간 주택 사이 한옥 건물이 보입니다.
여기가 등록문화재 제404호 장욱진고택입니다.
한국 1세대 서양화가인 장욱진이 작업실 겸 거주 공간으로 사용한 집인데요.
안내문 옆 대문은 굳게 닫혀 있지만
벽을 따라 옆으로 가면
다른 문이 열려 있습니다.
입장료는 2,000원인데 현금을 들고 오지 않아서
옆에 있는 카페 집운헌으로 들어가 카드로 입장료를 결제했습니다.
양옥으로 가는 계단을 올라가기 전에
그 옆에 있는 한옥 문으로 들어갑니다.
한옥은 바깥채와 안채로 나뉘는데
바깥채에는 사랑방을 두고 작업장으로 썼다고 합니다.
안채에는 서양식 부엌과 방으로 꾸몄다네요.
안채 현판에는 한자가 그림처럼 새겨져 있는데,
관자득재(觀自得齋)라고 해서 스스로 보고 얻는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옛날에 욕실과 보일러로 썼다는 헛간은
지금은 전시실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평소에는 문을 잠그고 있다가 입장료를 내면 담당 직원이 이렇게 문을 열어줍니다.
안에는 장욱진 화가가 찍힌 사진이 잔뜩 걸려 있습니다.
장욱진 고택 안내 팸플릿에 시린 사진도 있네요.
작가가 그린 작품도 일부 인쇄해서 걸어놓고 있는데
작품 실물은 여기가 아니라
양주시 장흥면에 있는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에 가야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옥 뒤편에는 정자가 있는데
여기도 현판에 글씨가 그림처럼 새겨져 있네요.
이건 관어당(觀漁堂)이라고 합니다.
정자 지붕 마룻대에는 '병인년 오월 십삼일 상량'이라고 상량문을 적어놨습니다.
한옥 구경을 마치고 양옥으로 이동합니다.
화가 자신이 설계도 없는 집을 지어 보겠다면서 이 집을 지었다고 합니다.
이 집을 짓고 나서 1년 반 뒤 장욱진이 세상을 떠났는데,
아내 이순경씨는 이 집이 남편이 자신을 위해 집은 집이라고 예감했다네요.
아쉽게도 양옥 문은 굳게 닫혀 있습니다.
양옥에서 한옥을 바라보다 집을 나와
마을버스를 타고
구성역으로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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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235. 구성역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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