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여행/광주 당일치기 모음

1. 인천공항에서 국내선 비행기를 (2018.12.26)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서수원 터미널에서 인천공항행 리무진버스를 타는데요.





인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1층으로 내려가





대중에게는 이런게 있나 싶을 정도로 생소한 인천공항 국내선 카운터로 갑니다.





예전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모두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국내선 노선을 운행했지만


아시아나항공이 먼저 노선을 철수했고,


대한항공은 2터미널로 이전하면서 국내선 노선을 국제선 환승용 내항기로 바꿔서


2018년 12월 말에는 무안국제공항으로 가는 에어필립 비행기만 운항했습니다.


이 노선도 원래는 하루 2회 운항했으나 밤 비행기가 워낙 수요가 없어 새벽 비행기 1편만 남았었죠.





인천국제공항이지만 국내선이라고 보딩패스가 특별하거나 한 것은 아닙니다.


오래전에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이 국내선을 운항했을 때에는 빳빳한 보딩패스를 썼다지만


에어필립은 예외가 없네요.





에어필립 편명만 나오는 FIDS를 보면서 보안검색대로 들어갑니다.





금속탐지기를 지나 안으로 가니 수하물 찾는 곳 옆으로 통로를 만들어놨네요.





국내선에 배정된 게이트는 1~3번과 5~8번 게이트 총 7개지만


실제로 사용하는 게이트는 5번뿐입니다.


국내선 이용객을 위해 카페 시설을 마련했지만


많이 타봐야 50명인 국내선 승객을 위해, 그것도 새벽에 잠깐 카페를 운영할 수는 없는 일이니


카페는 불이 꺼져 있습니다.





출발 시간이 되어 5번 게이트로 나갑니다.





에어필립 비행기는 50인승 소형 비행기(ERJ-145)라 보딩 브리지에 연결이 어려워


비행기까지 램프버스를 타고 이동합니다.


다른 항공사는 큰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데 에어필립은 버스도 아니고 현대 쏠라티를 사용하네요.





엔진 색깔을 보니 이날 탄 비행기는 에어필립 3호기인 HL8330입니다.





안으로 들어가니 좌석 색깔이 강렬하네요.





옆에 있는 아시아나 항공 스타 얼라이언스 특별 도장기 A321-200(HL8071)을 보면서





활주로를 달려





인천공항을 떠나





무안공항으로 갑니다.





국내선 기내식(스낵박스)은 12월 13일부로 사라졌지만 물은 계속 제공하네요.





구름 위를 날던 비행기는





목포에서 방향을 돌려





시골 위를 날다





무안공항에 착륙했습니다.





다른 비행기는 보딩 브리지로 내리지만





에어필립 비행기는 계단으로 내린 뒤 바로 터미널로 걸어갑니다.





한동안 무안공항 활주로를 독점하다시피하던 훈련용 경비행기를 보면서





인천공항 출발 후 1시간만에 무안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에어필립은 야심차게 국내 항공시장에 진입했지만 현재 상황은 좋지 않습니다.


에어필립의 모회사 필립에셋 대표 엄일석씨가


주식 중개 과정에서 불법행위를 했다는 혐의로 구속돼 자금줄이 말랐죠.


이래서는 저가항공사 시장에 진입하는데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


인천공항에 사무실까지 두며 키우려 했던 인천 - 무안 노선도 새해가 되자 결국 운항이 중단됐네요.


제가 탔을 때 승객이 저 포함 4명뿐이었으니 언제 없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노선이긴 했습니다.





없어진 노선 이야기는 이 정도로 하고, 공항 탈출을 고민해야 하는데요.





1층 CU 옆에 무안을 거쳐 광주, 목포로 가는 시외버스 승차권 발매기가 있습니다.





제가 비행기표를 예매할 때만 해도 가장 빠른 버스가 9시 반 버스였는데


그새 시외버스가 증편돼서 1시간 반 마다 버스가 다니네요.





일단 8시에 출발하는 광주행 버스표를 산 뒤





국제선 출발층 구경을 하러 갑니다.





오랫동안 사람이 없어 무안한 공항이라는 비아냥을 들었지만


2018년부터 제주항공이 공격적으로 노선을 개설하면서 제법 노선망을 갖춘 지방공항이 됐습니다.





제주항공 카운터에는 체크인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고,





대기공간 옆 카페 겸 식당에도 사람들이 모여 있습니다.





그 결과 개항 11년만에 처음으로 무안공항 이용객이 연 50만명을 돌파해서


공항공사가 자축하는 플래카드를 걸어놨습니다.





공항 구경은 이 정도로 하고, 편의점에서 간단하게 아침을 먹으려고 삼각김밥이나 살까 했는데


제주항공 이용객이 싹 쓸어갔는지 주먹밥, 김밥이 하나도 없네요.





그렇다고 도시락을 먹기엔 시간이 애매해서





미묘한 맛이 나는 브리또를 먹고





버스를 타러 갑니다.





앞에 차가 광주행, 뒤에 차가 목포행 버스입니다.





저 혼자 태운 버스는





무안공항을 출발해





무안버스터미널을 거쳐





광주로 갑니다.





유스퀘어에 내린 뒤





브리또만으로는 배가 차지 않아 토스트로 배를 더 채우고





광주 여행을 시작합니다.





이 글을 공유하기

kakaoTalk facebook twitter na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