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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시내)버스 일주 여행

16. 마을의 과거를 담은 관인터미널(포천 60-2번) 포천고 정류장에서 7시 반에 출발하는 60-2번 버스를 타고 포천시 북쪽 끝인 관인면으로 갑니다. 포천시정을 지나 포천아트밸리를 거쳐 38선을 넘으면 이제 전형적인 농촌 풍경이 펼쳐지는데 뜬금없이 한탄강 주변에 흔들다리가 보이는 것을 보니 원주 소금산 출렁다리가 참 큰 영향을 미쳤다는 생각이 드네요, 관인파출소 정류장에 내려 조금 걸으면 버스터미널이라는 팻말이 붙은 곳에 들어선 관인 에코 뮤지엄(GEM)이라는 시설이 보입니다. 마을 재생사업의 일환으로 매표소 문을 닫은 터미널 시설을 활용해 만든 이 공간에는 관인이라는 작은 동네에 대한 짧은 역사와 함께 이곳을 삶의 터전으로 삼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벽에 걸려 있습니다. 터미널 주변에 있는 다양한 시설에 대한 간략한 이야기도 함께 적어서 마을을 기억할 수 ..
15. 조금 이른 하루 마무리(포천 57번) 별의별 안내문이 덕지덕지 붙은 버스 정류장으로 돌아와 57번 버스를 타고 포천 허브아일랜드를 떠나 구불구불한 길을 달려 학교도 있고 우체국도 있고 농협도 있지만 정작 면사무소는 없는 신북면 심곡리를 지나 종점 포천고등학교앞 정류장에 내렸습니다. 포천고교앞 정류장은 시내에 있으면서도 시가지 외곽에 가까워 포천 시내와 농촌 지역을 잇는 버스들이 출발하는 기종점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다음 목적지로 가는 버스가 바로 눈앞에 있고 아직 해가 지지 않아 더 돌아다녀도 사진 찍는데 큰 문제는 없겠지만 이른 아침부터 돌아다녀 몸이 피곤하니 조금 이른 시간에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 승차 노선: 포천 57번 ● 승차 구간: 삼정리허브아일랜드 - 포천고등학교앞 ● 이동 거리: 16.1km(누적 246.6km) ● 버스 ..
14. 포천 허브아일랜드(포천 57-1번) 식사와 식후 커피를 마시고 동두천 구 터미널 정류장으로 돌아와서 오후 3시 40분에 동두천시 송내주공아파트에서 출발하는 57-1번 버스에 타 동두천을 떠나 포천으로 갑니다. 등산객으로 북적이는 소요산역을 지나면서 연천역까지 연장될 1호선 전철 제반시설을 짓는 모습을 보고 초성리역을 지나 경원선 방향이 아닌 368번 지방도를 달리면서 농사 짓는 모습도 보고 가파른 계곡 모습도 보다 삼정리허브아일랜드 정류장에서 내려 허브아일랜드까지 걸어갑니다. 5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차로 가득한 주차장을 지나 매표소에서 9,000원을 내고 티켓 대신 영수증만 받아 실망하면서 어딜 가볼까 하다 가까운 허브체험관부터 가보기로 했는데요. 문을 지나가려는 찰나 직원이 마스크와 목 뒤에 향수를 뿌려주고 향을 맡아보라고 합니다. ..
13. 바로 옆 시장과는 분위기가 다른 두 가게(동두천 52-2번) 숭의전에서 별의별 짓을 하면서 시간을 때우다 1시 50분이 되어 동두천 시내로 가는 52-2번에 탑니다. 마전리라는 마을에 잠시 들어갔다 나와 임진강을 건너고 파주 땅을 살짝 지나 양주시 남면에 있는 봉암저수지를 거쳐 동두천으로 갑니다. 사진으로 찍지는 못했지만 봉암터미널이라는 이름이 붙은 정류장도 지나가는데 근처에 군부대나 관사가 있는 것으로 보아 과거에는 군인 수요를 노리고 여기를 들르는 완행 시외버스가 있었던 것 같네요. 지금은 터미널 건물조차 남지 않아 이곳이 터미널이었다는 흔적은 정류장 이름과 터미널다방뿐이지만 말이죠. 양주시를 지나 동두천에 진입한 버스는 시장에 진입해 종점 구 터미널에 승객을 내리고 떠납니다. 앞서 잠깐 언급한 봉암터미널처럼 이곳 동두천 구 터미널 역시 이제는 터미널이라는 흔..
12. 조선 때 만든 고려 왕의 사당 숭의전(연천 80-2번) 백학 동네 구경을 마치고 두일3리 마을회관 앞에 있는 정자에서 버스를 기다려 11시 10분에 출발하는 80-2번을 탑니다. 예전에는 전곡에서 고랑포구로 가는 80번과 백학면 두일3리까지 가는 80-2번을 같은 차로 운행해서 버스 외부에는 80번만 붙여두고 다녔는데 정작 본선이라 할 수 있는 80번이 폐선되는 바람에 이제는 80-2번만 80번 버스 차량으로 운행하고 있네요. 시외버스보다도 편안한 좌석에 묘한 기분을 느끼면서 자리에 앉아 두일리를 떠나면 38선에 인접해 있어 38선마을이라는 별칭이 붙은 노곡리에 진입합니다. 전방에 있는 낙후된 지역이라 정보화사업을 추진하는 등 이런저런 지원도 하고 연천군청 블로그에 올라온 시민기자 기고문을 보면 제법 예쁜 마을 모습도 보이는데 이곳 구경은 다음 기회에. 버스..
11. 백학면 탐방기(연천 83번) 전곡읍으로 돌아와 전곡역 근처 숙소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시내버스 여행을 다시 시작합니다. 1호선 연장에 대비해 공사 중인 전곡역 앞에 이날의 고행길 대신 쉽게 이동할 수 있는 길이 저를 유혹하고 있지만 사전에 계획한 일정이 있으니 눈물을 머금고(?) 떠나보낸 뒤 이제는 시외버스가 다니지 않는 전곡시외버스터미널을 지나 모종에 열심히 물을 주는 상회를 거쳐 전곡 구 터미널에 왔습니다. 구 터미널 옆에는 전곡재래시장앞 버스 정류장이 있는데요. 여기서 탈 버스 시간표가 사전에 알아본 시간표와 일치하는지 확인해보고 버스를 기다립니다. 여기서 탈 버스는 6시 30분에 출발하는 83번 시내버스. 재작년에 연천 당일치기를 하면서 종점 고랑포구까지 이용했던 버스인데 이번에는 종점까지 안 가고 중간에 내릴 겁니다. 전곡을..
교외선 옆길 - 계획에 없던 오리뚝배기(파주 38번) 고양동에서 의정부로 바로 가는 시내버스는 38번뿐인데 예전에도 운행 횟수가 몇 번 되지 않았던 버스가 코로나 사태 이후로는 하루에 4번으로 운행 횟수가 확 줄었습니다. 파주시, 고양시, 의정부시 세 대도시를 잇는 버스라기엔 너무나도 조금 다니는데 버스가 다니는 곳을 잘 보면 인구밀집지역에서 멀리 떨어진 곳을 골라 다니니 이렇게 됐네요. 그래서 지난번에 고양동에 왔을 때에는 38번을 기다리는 대신 구파발로 이동해 다른 버스로 갈아탔는데 이번에는 여유롭게 38번 버스를 기다려 탔습니다. 승합차에 타면 괜히 뻘쭘한 기분이 들 것 같은 051번 마을버스를 구경하며 고양동을 떠나 곧이어 고양시 경계를 거쳐 양주시에 진입합니다. 오래전 수도권 전철 여행을 할 때 방문했던 장흥을 찍고 38번을 타고 가려고 했던 양주..
교외선 옆길 - 이국적인 분위기의 중남미문화원 부설 박물관(고양 85번) 원릉역에서 시내버스보다도 더 자주 다니는 좌석버스 85번을 타고 원당을 벗어나 벽제라는 지명으로 더 많이 불리는 관산동 일대 아파트를 지나고 고양이 사진이 들어간 지하철 광고로 이름만은 여러 번 봤던 대학교를 거쳐 고양동시장 정류장에 내렸습니다. 가려는 목적지가 문을 열기까지는 시간이 조금 남아 근처 카페에서 시간을 때우다 지난번에는 시간이 맞지 않아 가보지 못한 중남미문화원 부설 박물관에 들어왔습니다. 입장료 8,000원을 고양페이로 내고 아름답게 핀 꽃들을 잠시 구경하다 건물부터가 이국적인 박물관으로 들어갑니다. 중남미문화원은 코스타리카, 도미니카공화국, 아르헨티나, 멕시코 등 중남미에서 외교관으로 일하고 은퇴한 이복형 대사가 오랜 외국 생활 동안 모은 수집품들을 바탕으로 세운 곳입니다. 박물관에 들..
10. 이곳저곳 들러 전곡으로(동두천 61-6번) 파주사 적성면에서 연천군 전곡읍으로 가는 버스 노선은 얼핏 보면 많아 보이는데 실상은 61번이 시간대마다 운행경로가 달라져서 운행경로마다 61-1부터 61-8까지 노선번호를 붙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적성에서 전곡으로 가는 버스는 61번대 노선과 95번 딱 2가지입니다. 61번도 95번도 배차 간격이 길어서 저녁을 먹고 한참을 기다려 6시 20분에 출발하는 61-6번 버스에 타고 해가 넘어가는 논밭을 지나 전곡을 향해 바로 가는가 하다가도 중간중간 옆길로 새 객현리라는 마을에도 들어가고 삼화리라는 마을에도 들어가 승용차로 달리면 20분이면 걸릴 거리를 40분이 걸려 전곡 구 터미널이자 지금은 전곡재래시장앞이라는 이름이 붙은 정류장에 도착했습니다. 아직 날은 밝지만 해가 지고 있으니 이날의 이동은 여..
9. 적성전통시장에서의 간단한 저녁식사(파주 92번) 어느새 전기버스를 쉽게 볼 수 있게 된 일상에 새삼 신기해하며 문산에서 92번을 타고 버스의 종점이자 파주시 최북단에 있는 적성면으로 갑니다. 바로 옆이 임진강이라 매운탕집은 보이지만 정작 강물은 보이지 않는 37번 국도를 따라 열심히 달리다 잠시 옆길로 빠져 장파리라는 동네에 들어갔다 나와 적성전통시장 정류장에 내렸습니다. 오래전에는 단거리 완행 시외버스가 출발하는 버스터미널이 여기에 있었고 시외버스가 모두 시내버스로 바뀐 뒤에도 한동안 터미널 건물이 있었는데요. 오랜만에 와보니 터미널은 온데간데없고 버스를 보관하던 자리에는 식자재마트가 들어섰습니다. 버스터미널이 사라지면서 버스 정류장 이름도 적성터미널에서 근처에 있는 적성전통시장으로 이름을 바꿨는데 마침 여기 온 시간이 저녁 시간이니 뭘 먹고 가려고..
8. 문산에서의 음료 보급(파주 11번) 19-1번 버스 기사님의 호의로 버스 종점 방미 정류장이 아닌 버스가 좀 더 많이 다니는 이천3리 정류장에 내렸습니다. 여기서 문산으로 가는 버스로 갈아탈 예정인데 버스번호가 아주 특이한 11-1-1번을 탈까 하는 생각도 잠시 들었는데 전산 상의 버스 번호만 특이하지 버스 외관에 11-1-1번이라고 써두고 다니지는 않으니 버스 정류장에 먼저 도착한 11번을 타고 북파주농협.구문산터미널 정류장에 내렸습니다. 2010년대까지만 중반까지만 해도 여기에 터미널이 있었는데 시설이 워낙에 낡아서 2017년 터미널 건물을 철거해 정류장 이름이 구 문산터미널이 된 것이죠. 문산에서 출발하는 시외버스는 문산역 근처에 있는 문산고속버스정류소를 이용하고 있는데 문산역에서는 가깝지만 정작 다른 편의시설에서는 조금 떨어진 곳이..
7. 율곡 이이를 기리는 자운서원과 율곡기념관(파주 19-1번) 식사를 마치고 법원구터미널 정류장으로 이동해 법원읍 갈곡리 종점에서 1시 50분에 출발하는 19-1번 버스에 탔습니다. 수요가 많은 노선이 아니다 보니 보통은 쏠라티 승합차로 운행하는 노선인데 이날은 쏠라티가 고장이라도 난 건지 평범한 중형 버스로 운행하네요. 19-1번 버스를 타고 갈 목적지는 율곡선생유적지인데 이이의 호인 율곡은 파주시 파평면 율곡리에서 따온 호로 이곳에 이이의 생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까닭인지 어머니 신사임당을 포함해 이이 가족의 무덤이 생가 근처인 법원읍 동문리에 있고 바로 옆에는 이이를 기리는 자운서원도 있는데요. 현대에 와서 무덤과 서원 옆에 작은 전시관을 만들고 율곡선생유적지라는 이름으로 관람객들을 받고 있습니다. 입장료 1,000원을 내고 요즘 들어 보기 힘들어진 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