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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시내)버스 일주 여행

6. 법원읍에서 먹은 잡탕면(의정부 35번) 360번을 타고 내린 가능역 정류장에서 조금 걸어 3번 국도변에 있는 가능역.성베드로병원 정류장으로 이동해 예전에 양주별산대놀이 관람을 위해 탄 적 있는 35번 시내버스를 다시 탑니다. 의정부시를 떠나 양주시에 진입한 버스는 양주역과 양주향교를 지나 가래비라고도 불리는 광적면 가납리를 거쳐 종점인 파주 법원읍 법원리로 갑니다. 법원이라는 지명은 일제가 법의리와 원기리에서 한 글자씩 따와서 새로 만든 지명입니다. 사법기관인 그 법원과는 별다른 관련이 없는 지명이고 실제로 법원도 이곳이 아닌 와동동에 있는데 우연의 일치로 한자가 法院으로 동일하네요. 법원읍에서 가볼만한 곳을 골라보자면 율곡 이이와 관련된 사적을 꼽을 수 있겠는데 그전에 조금 늦은 점심을 먹고 가기로 했습니다. 마침 법원읍 행정복지센터 건너편..
5. 비운의 왕비를 만나는 온릉(의정부 360번) 구파발역에서 북한산 등산객과 함께 360번 버스에 낑겨 타서 한참을 서서 가다 신흥유원지, 온릉앞 정류장에 내려 길을 건넌 뒤 조선 왕릉 중 한 곳인 양주 온릉에 도착했습니다. 오래전부터 대중에게 개방된 다른 왕릉과는 다르게 이곳 온릉은 오랫동안 비공개 능역이었는데요. 2019년 11월 14일부로 능역이 일반인에게도 개방되었으니 이번에 방문해보기로 했습니다. 주변에 군부대가 많아서 그런지 다른 왕릉에 비해 간단해 보이는 종합안내도를 지나 별다른 칠을 하지 않는 재실을 거쳐 온릉의 능침을 둘러싼 영역으로 들어갑니다. 온릉에 묻힌 사람은 중종의 첫 번째 부인인 단경왕후 신씨입니다. 중종반정으로 연산군이 축출되고 남편이 왕위에 올라 왕비가 되어야 했으나 하필이면 아버지인 신수근이 연산군의 처남이라 졸지에 집안..
4. 모닝 커피 한 잔(고양 790번) 처음 시내버스 여행을 계획했을 때에는 벽제관지를 둘러본 뒤 고양동시장에서 38번 시내버스를 타고 양주 장흥으로 넘어가려고 했습니다. 그때도 자주 다니는 버스는 아니었는데 코로나가 유행하면서 운행횟수가 더욱 줄어들어 이제는 하루에 4번밖에 운행을 안 하네요. 가장 빨리 있는 버스가 파주 맥금동에서 10시 30분에 출발하는 버스인데 고양동시장 버스 정류장에 온 시간이 8시 40분이고 맥금동에서 여기까지 1시간쯤 걸리니 정말 한참을 기다려야 합니다. 그러니 계획을 조금 바꿔서 여기서 구파발로 가는 버스를 타고 구파발에서 양주행 버스로 갈아타기로 했습니다. 고양동시장에서 790번 버스를 타고 구파발역입구에서 내린 뒤 횡단보도를 건너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랜드마크는 단연 롯데몰인데 자동차보다 캠핑카가 더 많이 ..
3. 흔적만 남은 벽제관지(고양 850번) 원릉역을 떠나 근처에 있는 원당래미안아파트 정류장으로 이동해 850번 시내버스를 타고 교외선과 비슷하게 달려 고양동시장에 내렸습니다. 고양동시장이 있는 고양동을 비롯해서 인근 지역인 관산동, 대자동 일대는 고양군 시절에는 벽제읍이라는 하나의 동네였는데요. 벽제라는 지명에 대한 유래는 2가지가 전해지는데 하나는 조선 영조가 사도세자의 혼을 달래던 중 일대를 우연히 지나갔는데 유독 이 일대가 숲이 울창하고 골이 깊어 푸를 벽, 굽 제를 붙여 벽제라고 이름 붙였다는 설이고 다른 하나는 이곳이 중국으로 향하는 길목이라 중국으로 가는 관리들이 여기를 지날 때 벽제라는 큰 소리를 내는 기구를 써서 여기서 유래됐다고 합니다. 외지인이 지명 유래에 대해 이래라저래라 왈가왈부할 처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2번째..
2. 재개업 전에 들른 교외선 원릉역(서울 773번) 오래전 불광역 7번 출구 근처에 서울 서부버스터미널이라는 오래된 터미널이 있었습니다. 말이 버스터미널이지 시외버스가 사라진지 오래라 시내버스만 드나들던 터미널이었는데 터미널 건물 노후화를 이유로 2015년에 터미널은 문을 닫았고 서울서부경찰서가 신청사 공사를 이유로 잠시 세 들어 살다 2019년 떠난 뒤 건물을 완전히 허물어서 터미널로서의 역사는 끝났네요. 터미널이 있던 자리에 들어서게 될 공공임대 청년주택 공사 모습을 잠시 바라보다 터미널 대신 바로 앞 버스중앙차로 정류장에서 773번 시내버스를 타고 서울을 떠나 고양시에 진입, 서울서부버스터미널처럼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듯하다 지자체들의 노력으로 부활하게 된 교통시설을 찾아가 보기로 했습니다. 신원당마을7단지 정류장에 내려 고양시청 방향으로 걸어가..
1. 장사를 시작하기 전에 들른 대조시장(서울 701번) 서울역에서 여행을 시작하는 김에 지금껏 가볼 생각을 하지 않던 서울로7017에 올라와 새벽 비행기 일정때문에 몇 번 봤으면서도 위에서 바라보니 어색한 서울역의 새벽 모습을 바라보고 서울역 환승센터에서 701번 첫차를 탑니다. 서울 치고는 상당히 한산한 새벽의 도로를 달려 불광역 3,6호선 정류장에 내린 뒤 횡단보도를 여러 번 건너 장사 준비가 한창인 다이소를 지나면 불광로 양 옆 인도를 따라 재래시장이 형성돼 있습니다. NC백화점이 있는 쪽은 불광동이라서 불광시장이라고 부르고 건너편에 있는 시장은 대조동에 있어서 대조시장이라고 부르는데 인도를 완전히 덮어버리는 대조시장이 재래시장 분위기가 좀 더 나는 편입니다. 새벽에 여행을 시작하는 일이 잦다 보니 새벽 일찍 장을 준비하는 상인들의 모습을 볼 겸 일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