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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노

9. 한밤중에 여기저기 숙소가 있는 아사쿠사로 돌아가기 전에    잠시 할 일이 있어서    시나가와역에서 케이큐 전철을 타고    친구네 집으로 이동해 부탁해 둔 카메라와 필름을 받았습니다.    이 애증의 일회용 카메라는... 언젠가는 말할 기회가 있겠죠.    다시 케이큐 전철을 타고 북쪽으로 올라가다 보니    저녁을 안 먹은 것이 생각나서 우에노역 길 건너에 있는 토리키조쿠로 이동.    지금은 홍대에도 토리키조쿠 지점이 생겼지만    가격 측면에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만드니 일본에 와서 토리키조쿠를 가는 것이 그렇게까지 나쁜 선택은 아니겠죠.    토리키조쿠에 왔으니 솥밥을 하나 시키고    미친 듯이 꼬치를 주문해 먹은 뒤    한국에서 챙겨 온 시네스틸 필름으로 아메요코 시장의 야경을 찍어본 뒤    아사쿠사로..
4. 아메요코 대신 우에노 구경 버스에 올라타 아사쿠사를 떠나고 우에노 근처 지하도에 내려 아메요코(アメ横)로 갑니다. 아메요코 상점가는 우에노역에서 오카치마치역 사이 철길 아래 늘어선 상점가인데 아메요코라는 이름이 붙게 된 이유에 대해 2가지 설이 있다고 합니다. 하나는 한국의 양키시장처럼 미국에서 온 물건들이 거래된다고 해서 아메리카의 아메가 붙었다는 설이 있고 다른 하나는 사탕을 파는 가게가 많아서 아메(飴)가 붙었다는 설이 있는데 두 이야기 모두 2차대전 이후 암시장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생긴 유래라는 공통점이 있네요. 그래서 가이드의 안내에 따르면 아메요코 일대에는 독특한 옷을 파는 가게나 과자를 파는 가게들이 많다고 하는데 옷이 됐든 과자가 됐든 그다지 끌리는 품목은 아니네요. 물론 여기도 일반적인 시장과 크게 다르지는 않아..
4. 우에노 동물원 모노레일 케이세이우에노역에 도착한 뒤 짐을 코인로커에 넣고 우에노 동물원으로 향했습니다. 동물원에 왔으니 동물을 둘러봐야겠지만, 여기에 온 목적은 이게 아니니 듬성듬성 구경하고 넘어갑니다. 우에노 동물원 안에서 운행하는 모노레일입니다. 정식 명칭은 '우에노 현수선'인데 여행객들에게 이게 중요한 건 아니니 넘어가죠. 우에노 동물원은 동원(東園)과 서원(西園) 사이에 일반 도로가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마도 동물원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이런 형태가 됐겠죠. 그래서 동원과 서원을 잇기 위해 모노레일을 지었습니다. 도보로도 이동할 수 있도록 육교도 만들어놓은 것 같네요. 일본에서 기차를 취미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모노레일 역 앞에 지금까지 운행했던 열차 사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수집용으로 어린이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