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 썸네일형 리스트형 단종된 필름을 현상하러 간 망우삼림 (2024.07.14) 후지필름에서 오래전 출시했던 에피온 1010 MRC 티아라 ix. 오른쪽 슬라이드 커버를 잡아당기면 렌즈와 플래시가 쏙 하고 튀어나오는 작고 귀여운 카메라입니다. 일반적인 크기의 필름 자동카메라와 비교하면 이 정도로 작은데 크기가 작으니 뭔가 다른게 있겠죠. 일반적으로 필름하면 떠오르는 35mm 135 필름이 아닌 Advanced Photo System, 줄여서 APS라고 부르는 필름을 씁니다. 이 필름은 2011년에 단종돼서 필름을 구하려면 전 세계에서 중고 매물을 뒤져야 하고 필름 유효기간은 진작에 지났으니 사진이 제대로 찍힐지 알 수 없다는 문제가 있는데 카메라 중고 가격이 7,500엔이라 이런 단점을 감수하고서라도 한번 써봐야겠다 해서 메루카리에서 카메라와 필름을 샀습니다. .. 고수향이 약한 올디스 타코 (2024.07.12) 언제 가도 사람들로 바글바글하던 올디스 타코. 한번 먹어볼까 하다가도 맨날 밤에만 들르니 주문 마감이 지난 뒤라 먹지를 못했는데요. 또 을지로 일대를 어슬렁거리다 올디스 타코 앞을 지나게 되어 이번에는 타코를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메뉴는 이것저것 많아 보이지만 늦은 시간에 들러서 그런 건지 회전율을 위해 파는 메뉴를 줄인 건지 먹을 수 있는 메뉴는 올디스 타코와 메가 밤 스낵 둘 뿐이네요. 핸드폰 번호를 입력해 대기번호를 받은 뒤 주문할 순서가 되어 올디스 타코와 콜라를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음식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쓸데없이 디테일하게 관찰하다 안으로 들어가 테이블 앞에 서서 타코를 맛봅니다. 메뉴판에 작게 적혀 있듯이 여기서 파는 모든 메뉴에는 고수가 .. 을지로에서 정처없이 서성이는 저녁 (2024.06.27) 퇴근길에 무작정 전철을 타고 서울로 올라와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 들른 을지로 산수갑산. 오랜만에 산수갑산에서 순댓국을 먹고 나와 한 손에는 인스탁스 미니 에보를 들고 무작정 좁은 인쇄골목을 걸으며 아무거나 눈에 띄는 것들을 찍어봅니다. 인스탁스 미니 에보를 사고 처음 사진을 찍었을 때에는 해가 저물기 전이었으니 어두울 때 사진을 찍으면 어떤 결과물이 나올까 궁금해서 카메라를 들고 온 것인데 해가 지면서 반대로 빛을 뽐내는 네온사인에 절로 홀리고 말았네요. 다른 사람들은 네온사인이 아닌 타코에 홀린 것 같지만. 길을 건너 다시 인쇄골목으로 들어가 익숙한 카페 앞을 지나니 다시 한번 네온에 홀려 네온사인으로 가득한 골목길에 들어가 불빛에 취해봅니다.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