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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

17. 이와미긴잔에서 길을 잃다 지금 있는 곳은 이와미 은광 세계 유산센터인데 목적지는 저 멀리 C에 있는 류겐지 마부입니다. 지도를 보니 센터 뒤로 난 길로 쭉 올라가 전망대를 거쳐 왼쪽으로 쭉 걸으면 류겐지 마부로 가는 길이 나오는 것 같아 이 길을 선택.    센터를 떠나 얼마 지나지 않아    작은 전망대가 나오는데    전망대에서 보이는 경치가 영 별로라 실망하며    그 위에 있다는 센노야마 전망대를 향해 마저 걸어갑니다.    한국 산과는 나무가 달라서 그런지    한국에서 산을 오를 때와는 뭔가 느낌이 다르네요.    꽤 많이 걸은 것 같은데 어째 전망대가 안 나와서 뭔가 이상하다 싶을 즈음    센노야마 전망대에 도착했습니다.    전망대에 붙은 사진을 보면 여기서 오모리 마을이 보인다고 하는데   대체 뭐가 보인다는 ..
일본 전국 호환 교통카드 노선도 (2024.05.07 기준) 일본 여행 커뮤니티에서오사카에서 스이카 쓸 수 있나요? 이코카로 한큐 전철 탈 수 있나요?와 같은 질문이반복적으로 올라오길래 만들기 시작한 노선도입니다.일본 교통카드 사용법에 대해 검색하신 분은 보다 자세하게 설명한 다른 글을,한국에서 발행한 비자카드로 탈 수 있는 철도 노선에 대한 설명은 이 글을 읽어주세요.    2013년 일본 전국 교통카드 상호 호환이 시작되면서 하나의 교통카드로 전국 여러 지역에서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교통카드 자체를 사용하지 않는 지역도 많고 한 회사 노선 안에 교통카드를 쓸 수 있는 노선과 쓸 수 없는 노선이 같이 있는 경우도 있어서 한국처럼 대중교통을 자유자재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카드 하나만 있으면 된다는 점에서 예전보다 편리해진 것은 사실입니다. 상호 호환..
16. 왕년에 잘 나간 이와미 은광 오다시를 대표하는 관광지는 이와미 은광이 있는 이와미 긴잔(은산)인데    유명한 관광지답게 오다시역에서 이와미긴잔을 바로 잇는 버스가 다니지만 이른 아침부터 돌아다니다 보니 버스 출발 시간과 미묘하게 어긋나버렸습니다.    그러니 조금 다른 길로 가보죠.    오다시역에서 니마역까지 가는 승차권을 사고    기차를 타고 통학하는 학생들과 함께 열차에 승차.    방금전까지 있었던 이소타케를 지나    여전히 성나보이는 바다를 보며    학생들과 함께 니마역에 내렸습니다.    오다시를 대표하는 역이자 특급열차가 서는 역이 오다시역이라서 일반적으로는 오다시역에 내려 버스를 타고 이와미긴잔으로 가라고 안내하는 글이 많을 것 같은데    직선거리로 따지면 이와미긴잔에서 가장 가까운 역이 니마역이라서    니..
15. 신라와 일본의 교류 흔적이 있는 카라카미시라기신사(신라신사) 5시 반에 일어나 이즈모타이샤를 본뜬 듯한 이즈모시역으로 가서    이즈모 지역과 연관이 깊은 스사노오 신화와    이나바의 흰토끼 이야기를 다룬 그림을 간단하게 보고    이즈모시역에서 서쪽으로 가면 나오는 오다시역(大田市駅)으로 이동합니다.    톳토리 마츠에 패스로는 이즈모시역까지만 쓸 수 있기에 승차권을 새로 사야 하는데요.    이즈모시역에는 교통카드 단말기가 달린 자동개찰기가 있지만 이즈모시역 서쪽으로는 교통카드를 쓰지 못하기에    교통카드 잔액으로 승차권을 구매.    5시 50분에 마스다역까지 가는 보통열차를 타고    40분쯤 달려    스스로 문을 열고 열차에서 내린 뒤    오다시역 승강장 밖으로 나갑니다.    실수로 교통카드 찍고 온 사람은 현금으로 운임을 내라는 안내와    수..
14. 오래된 역을 떠나 숙소로 해가 완전히 저물고 날이 어두워질 즈음 이즈모타이샤마에역에 들어와서    교통카드로 승차권을 산 뒤    열차 출발 시간을 보니 30분이 넘게 남았습니다.    시간이 남아서 뭔가 둘러볼 것이 있나 하고 보니 유인 매표소에 이런게 있네요. 일본에서 경권(硬券, 코켄)이라고 부르는 두꺼운 마분지에 인쇄한 이즈모타이샤마에역 입장권입니다.    유리창을 두들겨 입장권을 1장 달라고 말하니 그자리에서 바로 날짜 스탬프를 찍어주네요.    입장권을 받고 나서 뒤늦게 역사를 둘러보니    1930년 개업 시점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역사에서 기억에 없는 향수가 느껴집니다.    여기에 더해 대합실 한가운데 놓인 난로는 사람을 더욱 감상적으로 만드네요.    자동개찰기 없이 나무로 된 개찰구 앞에서    승차권에 펀치..
13. 보수 공사 중인 옛 타이샤역 해가 서쪽으로 넘어가 어두워질 무렵    화살표를 따라 옛 타이샤역으로 걸어갔는데    음... 여행 전 생각했던 것과는 좀 많이 다르네요.    오래전 이즈모시역에서 이즈모타이샤 근처 타이샤역을 잇는 타이샤선이라는 철도 노선이 있었는데 일본 국철이 JR로 민영화되고 나서 3년 뒤인 1990년에 폐선이 됐습니다.    지금까지 노선이 남아있었더라면 JR에서 판매하는 교통패스를 쓰는 외국인 여행객이 더욱 편하게 이즈모 관광을 했겠지만 7.5km밖에 안 되는 노선을 칼질했을 정도면 정말 돈이 안 되는 노선이었겠죠.    타이샤역 건물은 1924년에 지어진 역사이고 일본식 목조건축 양식이 잘 남아있어 중요문화재로 등록돼 타이샤선이 폐선된 뒤에도 철거되지 않고 남아있습니다. 그래서 이즈모에 온 김에 타이샤역도 ..
12. 구름이 망친 벤텐지마의 노을 화살표를 따라    해가 지는 방향으로 걸어    구름이 가득 낀 하늘 아래 바다에 도착했습니다.    하필이면 딱 태양 주변을 구름이 가려버려 노을을 감상하긴 글렀네요.    시선을 옆으로 돌리면 작은 바위섬에 토리이와 사당이 있는데    이 섬의 이름은 이나사노하마(稲佐の浜)에 있는 벤텐지마(弁天島).    벤텐지마라는 지명은 불교의 신 변재천(사라스바티)에서 유래한 이름인데 일본에서는 물의 신으로 변재천을 모시는 일이 많아 일본 곳곳에 있는 작은 섬에 변재천을 모시는 사당을 짓고 그 섬을 벤텐지마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이즈모시에 있는 이 벤텐지마도 변재천을 모셨는데 지금은 토요타마히메(豊玉毘古命)라는 해신(와타츠미)의 딸을 모시는 곳으로 바뀌었다고 하네요.    구름이 지나가기만을 기다리며 벤텐지마..
쇼류도 버스 지하철 전선 1일 승차권(나고야) 쇼류도(昇龍道, 승룡도)는 일본 중부 지방에서 인바운드 관광객을 모으기 위해 만든 말입니다. 노토 반도가 용의 머리 같다고 해서 용이 승천하는 듯한 마크를 만들었는데 실제로 용 모양인지는... 글쎄요... 아무튼 쇼류도라는 이름을 붙인 외국인용 교통패스가 몇 가지 있는데 그중 나고야시 교통국에서 판매하는 쇼류도 버스 지하철 전선 1일 승차권이라는 패스가 있습니다. 가격은 620엔이고 패스 사용 기간은 사용한 날 막차까지입니다.    노잼도시로 유명한 나고야시지만 그래도 대도시인 만큼 관광지가 없지 않은데 나고야 시내를 관통하는 히가시야마선, 메이죠선, 메이코선, 츠루마이선, 사쿠라도리선, 카미이다선 이렇게 6개 지하철 노선을 쇼류도 패스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나고야성, 아츠타신궁, 나고야항수족관, 오아..
11. 거대한 것들이 있는 이즈모타이샤 이즈모시와 마츠에시 사이를 잇는 지역 사철 이치바타 전차.    지방 사철이라 그런지 교통카드를 전 역에 도입할 여력이 없어 교통카드 단말기가 달린 자동 개찰기는 없지만    대신 주요 역에 캐시리스 결제를 지원하는 승차권 발매기를 설치해서    승차권을 살 때 교통카드 잔액을 지불하는 식으로 교통카드를 간접적으로 쓸 수 있습니다.    유인 개찰구를 통과하면서    한국에서 못 본 지 오래된 개표 표시를 받고    전철을 타러 승강장으로 올라오니 의외로 구닥다리가 아닌 전동차를 투입해서 운행하고 있네요. 찾아보니 2016년부터 도입한 전동차이고 2024년에도 신차를 투입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와이파이도 무료로 제공하지만 속도가 처참해 그냥 무선 데이터를 그대로 쓰면서    이즈모시를 대표하는 관광..
일본 철도 이용 기록 정리 사이트 노리츠부시 철도와 관련해서 일본에는 별의별 사이트가 있는데 그중 노리츠부시(乗りつぶし)라는 사이트는 한국에서 일본 철도를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 알음알음 알려진 곳입니다.    일본 곳곳에 있는 철도 노선을 이용한 뒤 자신이 어떤 구간을 이동했는지 입력해 볼 수 있는 사이트인데 크게 JR과 사철로 나누고 사철은 대형 사철, 준대형 사철, 공영기관, 기타 사철, 모노레일 등 회사의 성격에 따라 자잘하게 나누네요.    이용한 구간을 모두 입력하고 나면 노리츠부시 맵을 SVG 파일로 만들어서 자신이 어떤 철도 노선을 탔고 안 타본 노선이 어디가 있는지 한눈에 알아볼 수 있습니다.    의외로 저는 장거리 기차 여행을 안 좋아하기도 하고 기차를 타러 가는 여행보다는 여행을 하러 타는 기차를 원하기에 100% 달성은 생각..
알펜 타카야마 마츠모토 에어리어 투어리스트 패스 일본 츄부 지방에 있는 고산지대를 유럽에 있는 알프스 산맥과 비슷하다 해서 일본 알프스라고 부르는데 그중 히다 산맥에 해당하는 북알프스를 관통하는 알펜 루트라는 관광 코스가 있습니다.    일본 여행 사진을 찾다 보면 이렇게 거대한 눈벽 사이로 버스가 지나가는 사진이 나올 때가 있는데 이게 알펜 루트에서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한국에서도 4월이 되면 토야마 공항에 전세편을 띄울 정도로 해외에서도 관광객이 많이 찾는 관광 코스가 되었네요.    이 알펜 루트를 철도를 통해 접근할 수 있게 만든 교통 패스가 있는데 JR 토카이가 주축이 되어 판매하는 투어리스트 패스 중 알펜 타카야마 마츠모토 에어리어 패스를 사면 알펜 루트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연속 5일 동안 나고야에서 특급 ..
호쿠리쿠 패스 일본 중부 북쪽 바다에 접하는 지역을 호쿠리쿠라고 부릅니다. 전통적으로 니가타, 토야마, 이시카와, 후쿠이 4개 지방을 호쿠리쿠로 분류하는데 이중 니가타는 철도 운행을 JR 동일본에서 담당해서 JR 서일본에서 발행한 이 호쿠리쿠 패스로는 토야마, 이시카와, 후쿠이 지역 기차여행을 할 수 있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가격이 4일권 5,090엔이었는데 2024년 3월 16일 호쿠리쿠 신칸센이 카나자와역에서 츠루가역까지 연장 개통되면서 패스 범위에 신칸센 구간이 늘어나 4일권 7,000엔이 됐습니다.    구체적인 이용 범위는 위의 노선도에 나와있는데 이 패스를 쓰는 여행객이 주로 이용할 호쿠리쿠 신칸센은 츠루가역에서 토야마역을 지나 쿠로베우나즈키온센역까지 자유석 칸을 타고 이용할 수 있습니다. 호쿠리쿠 신칸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