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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

16. 교토 한복판에 있는 이상한 신사 교토다이진구 미야노사카역에서 다시 케이한 전철 열차를 타고 히라카타시역에서 특급 열차로 갈아타 교토로 갑니다. 열차를 탈 때에는 토후쿠지를 갈까 했는데 시간을 보니 토후쿠지 문 닫을 시간이 얼마 안 남기도 했고 날씨도 흐려 그다지 경치가 좋지 않을 것 같아 계획을 바꿔 기온시죠역에 내려 다른 신사로 갑니다. 한큐 교토카와라마치역을 거쳐 카와라마치를 걷다 골목길에 들어와 도착한 곳은 교토다이진구(京都大神宮)라는 이름과는 다르게 좀 많이 작은 신사. 일본 신사의 정점에 있는 이세 신궁의 포교 시설로 시작한 교토대신궁은 100년 조금 넘는, 교토에 널린 수많은 사원들과 비교하자면 참 짧은 역사를 지닌 곳이지만 타이쇼 텐노의 결혼식을 진행해 신전 결혼식(神前結婚式)의 틀을 만드는 등 짧은 역사에 비해 꽤나 중요한 업적을 남..
15. 백제 왕의 후손을 기리는 쿠다라오신사 오사카 모노레일을 타고    종점 카도마시역에 도착.    여기서 케이한 전철로 갈아타는데    지금 가려는 곳이 관광객이 갈만한 곳은 아니라서 열차를 좀 여러 번 갈아탑니다.    일단 카야시마역까지 가는 보통열차를 타고    카야시마역에 도착.    데마치야나기역으로 가는 준급 열차로 갈아탄 뒤    카타노선이라는 노선으로 갈아탈 수 있는 히라카타시역에 하차.    여기서 키사이치행 열차로 다시 환승해    목적지 미야노사카역에 도착했습니다.    주택가 근처에 있는 흔한 역인데    바로 길건너에 이런걸 보니 어안이 벙벙하네요.    다시 정신을 차리고 거리를 걸어    쿠다라오신사, 한국식 한자음으로 읽으면 백제왕신사에 도착했습니다.    신사 이름에 붙은 백제는 한반도에 있던 바로 그 백제인데요..
14. KFC 뷔페에서 점심을 만박기념공원 건너편에 있는 라라포트 엑스포시티. 교외에 있는 대형 쇼핑몰답게 여러 식당이 있는데 이번에 찾아갈 곳은 다름 아닌 KFC입니다. 그냥 KFC는 아니고 일본에 3곳뿐인 KFC 뷔페인데 지난 3월 도쿄에서 KFC 뷔페 식사에 실패했기에 만박기념공원에 오는 김에 KFC 뷔페에 재도전해보려고 왔습니다. 점심시간 즈음이라 대기열이 많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제 앞에 3팀만 있네요. 번호표를 뽑고 조금 기다리다 안으로 들어가 카드로 2,480엔을 내고 자리를 안내받은 뒤 열심히 음식을 접시에 퍼담아봅니다. KFC의 주력 메뉴 치킨뿐만 아니라 닭과 관련된 다양한 음식을 제공하는데 오리지널 치킨 인기가 상당히 높아 원하는 부위를 집어가려면 꽤 기다려야 하네요.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KFC 치킨은 오리지널..
13. 과거의 영광을 살펴본 EXPO'70 파빌리온 1970 오사카 엑스포 개최 당시 일본철강연맹이 출전했던 철강관. 지금은 EXPO'70 파빌리온이라는 전시시설이 되어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입장료 500엔을 내고 안으로 들어가 1970년 당시의 모습을 살펴보도록 하죠. 명목상으로는 오사카에서 개최한 등록 박람회지만 태평양전쟁에서의 패배를 딛고 일어나 선진국 반열에 들어섰다는 대외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해 동아시아 최초로 개최되는 이 엑스포에 일본의 모든 역량을 쏟아부었는데 별관에 있는 전시실로 들어가면 선진적인 것을 넘어서서 미래적인 요소가 남아 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행사장에 배치된 안내원들의 복장인데 1970년이 아닌 2024년의 시각으로 봐도 시대를 뛰어넘은 것 같네요. 미래적이다 못해 기괴하다는 느낌도 들지만. 그러면서도 방문하는 ..
12. 일본 국립민속학박물관(2) 문화권을 구분할 때 큰 기준이 되는 언어와 문자. 이 둘을 다루는 언어 전시실로 들어갑니다. 고대 이집트 문자 해석에 큰 기여를 한 로제타 스톤과 스핑크스를 만들게 된 이유가 새겨진 꿈의 비석을 지나 안으로 들어오면 세계 곳곳에서 쓰이는 언어를 나타낸 지도와 세계 곳곳에서 쓰이는 문자를 나타낸 지도가 나옵니다. 전 세계에서 쓰이는 문자를 크게 한자, 인도계 문자, 라틴 문자, 아랍 문자, 키릴 문자로 나누고 여기에 속하지 않는 문자를 기타로 구분해 놨는데 분홍색으로 뒤덮인 동북아시아에 홀로 회색으로 칠해진 한반도가 더 눈에 띄네요. 지금 쓰는 문자가 아닌 사라진 문자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베이징 북서쪽에 있는 만리장성 쥐융관(거용관, 居庸关)에 란자나 문자(산스크리트어), 파스파 문자(몽골어), 서하 문..
11. 일본 국립민속학박물관(1) 오사카 만박기념공원에 자리 잡은 국립민속학박물관. 1970 오사카 엑스포 때 각국에서 가져온 수많은 민속 관련 자료를 버리지 않고 보존하고자 오사카 엑스포가 끝난 뒤 엑스포가 열린 자리에 박물관을 짓고 지금까지 전시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전시실로 들어가는 길목에 놓인 다양한 전시물만 봐도 안에 어떤 것들이 있을지 기대가 되네요. 입장료 580엔을 내고 표를 받은 뒤 안으로 들어가면 가장 먼저 태평양에 있는 수많은 섬들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전시물이 나옵니다. 2023년 6월 오키나와 여행을 하면서 해양문화관에 들러 오스트로네시아인들의 민속에 대한 전시물을 봤기에 전시물이 낯설면서도 친숙하네요. 오랜 세월을 거쳐 대륙에서 대만섬을 거쳐 태평양에 있는 수많은 섬들로 뻗어나간 사람들의 행적을 지도를 통..
뚜벅이 여행자를 위한(?) 오키나와 노선버스 주유패스 렌터카 없이는 너무나도 여행이 힘들다고 모두 다 입을 모아 말하는 오키나와. 하지만 운전을 못 하는 관광객이 한둘이 아니기에 오키나와에서 버스를 운행하는 회사들이 모여 뚜벅이들을 위한 교통패스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오키나와 노선버스 주유패스라는 이름으로 1일권과 3일권을 팔고 있고 여기에 더해 나하시내를 운행하는 모노레일 유이레일 1일권을 추가한 '모노레일 플러스'도 판매 중입니다. 가격은 기본판 어른 기준 1일권 2,500엔 3일권 5,000엔이고 모노레일 플러스는 여기에 500엔을 더하면 됩니다. 오키나와에서 시내버스를 운행하는 류큐버스, 오키나와버스, 나하버스, 토요버스 4개 회사의 모든 시내버스를 패스로 이용할 수 있는데 정말 이 패스가 뚜벅이 여행자에게 유용한지는 조금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은..
10. 만박기념공원으로 한큐 오사카우메다역 1번 승강장 옆에 있는 탈리스 커피. 커피를 주문하고 창가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과 전동차를 보면서 남들 출근할 때 여유 있게 한 잔의 커피를 즐기고 나와 교토카와라마치행 특급이 아닌 타카츠키시행 보통열차를 타고 미나미이바라키역에 도착. 여기서 오사카 모노레일로 갈아탑니다. 오사카 모노레일을 이용하는 외국인 여행자라면 99% 만박기념공원에 갈 텐데 오사카 모노레일을 커버하는 교통패스가 마땅찮으니 오사카 메트로 우메다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센리츄오역을 거쳐 가는 것보다 저렴한 미나미이바라키역 경유 경로로 이동합니다. 사람들로 바글바글한 오사카공항행 열차를 타고 킨키자동차도 옆을 달려 저 멀리 보이는 대관람차가 있는 반파쿠키넨코엔역으로. 역에 내리니 반대편에 1970 오사카 엑스포 로..
9. 아침은 또 마츠야 아침 6시. 버스 안에서 간신히 자다 일어나 비몽사몽 중에 오사카역 버스터미널에 내렸습니다.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느닷없이 공사장에 나타난 산타를 보고 놀라며 오사카역으로 이동하려는데 하필이면 제일 가까운 출구가 우메키타 지하 출구네요. 아직 공사가 다 끝나지 않은 통로를 지나 지하로 내려가 승차권 발매기에서 통행증을 뽑고 개찰구 안쪽으로 넘어가 서쪽 출구로 나와 익숙한 오사카역 주변으로 나갑니다. 아직 잠은 덜 깼지만 배가 고파졌는데 이 시간에 밥을 먹을 곳이라면 역시 그곳이죠. 마츠야에 들르니 규동에 미소시루를 미니 김치찌개로 바꾼 세트를 팔고 있어 세트와 함께 히야앗코를 주문합니다. 처음에는 이게 무슨 맛이야 하며 먹었는데 마츠야에서 미니 찌개를 계속 먹다 보니 일본 특유의 달착지근한 김치찌개도 ..
간사이 레일웨이 패스 간사이 레일웨이 패스를 살지 말지 고민하다 이 글을 누르셨다면 사지 마시고 이 페이지를 닫아주세요. 간사이 지역 사철 협의체인 スルッとKANSAI에서 방일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판매하던 간사이 쓰루 패스를 2024년 3월 31일부로 단종시키고 간사이 레일웨이 패스 2/3일권을 새로 출시했습니다. 가격 및 유효기간은 위와 같고 간사이 쓰루 패스처럼 유효기간 중 날짜를 선택해서 이용할 수 있습니다. 패스 이름에 레일웨이가 들어갔다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간사이 쓰루 패스가 간사이 레일웨이 패스로 바뀌면서 모든 시내버스가 패스 이용 범위에서 제외됐습니다. 교토 여행의 필수요소 교토시영버스와 교토버스는 물론 나라 일대를 운행하는 나라교통 시내버스, 고야산 여행 때 타는 난카이린칸버스 등 기존에 간사이 쓰루 ..
8. 야간 고속버스를 타고 마츠야마에서 오사카로 춤을 추던 인형이 들어간 시계를 지나 도고온센역으로 돌아와 전차를 타고 오카이도에 있는 스타벅스에 들러 카페인과 전기를 보충하고 JR마츠야마에키마에역으로 가는 전차에 탑니다. 전차 안 요금통을 보니 이코카 결제를 위해 설치해 둔 노란 교통카드 단말기가 보이네요. 이때는 이코카 도입 전이었기에 노란 스티커로 가려놨는데 지금은 스티커를 뗐겠죠. JR마츠야마에키마에역에 도착한 뒤 운행을 종료하지 않고 차고지 근처 코마치역까지 운행하는 전차를 보내고 다시 마츠야마역으로 갑니다. 이 시간까지 운행하는 열차가 몇 안돼서 개찰구가 굳게 닫혀 있는데 제가 탈 교통수단은 기차가 아닌 고속버스입니다. 마츠야마에서 오사카를 비롯한 칸사이 대도시로 이동할 때 기차를 타고 이동하자니 오카야마로 우회하는데다 환승이 필수라서 마츠..
7. 몸만 씻고 나온 도고온천 하루 종일 돌아다녀 땀이 줄줄 흐르고 여기에 더해 우산 없이 돌아다녀 비도 잔뜩 맞았으니 몸을 씻으러 도고온천으로 갑니다. 도고온센역 앞에 있는 봇쨩열차와 시간에 맞춰 인형들이 춤을 추는 봇쨩 카라쿠리 시계(坊っちゃんカラクリ時計)를 지나 뜨끈한 온천물이 나올 도고온천 본관으로. 고풍스러운 외관으로 유명한 도고온천 본관은 2019년 1월부터 시작한 보존공사가 지금까지 진행되고 있는데요. 휴게실이 있는 2층은 문을 닫고 있지만 대욕장으로 들어가는 1층은 멀쩡하게 영업하고 있으니 뒷문으로 돌아 안으로 들어갑니다. 입욕료를 비롯해 모든 것이 유료니 비누와 샴푸는 사고 수건은 2장을 빌리고 여기에 입욕료를 더해 총 660엔을 냈습니다. 계산은 신용카드로. 내부 시설 자체는 한국에 있는 목욕탕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