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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

4. 재해로 기차가 사라진 히타히코산선 체크인할 때 조식권을 받았지만 써보지도 못하고 히타 관광은 언젠가 다시 올 날로 미루고 히타 버스 터미널이 아닌 히타역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타러 갑니다. 히타역에 걸린 노선도를 잘 보면 청록색으로 얇게 그려진 선이 보이는데요. 이 노선의 정체는 2023년 8월 28일부터 운행을 시작한 히타히코산선 BRT. 일명 히코보시 라인이라는 애칭이 붙은 버스 노선입니다. 소에다역에서 히타역까지는 원래 '히타히코산선'이라는 철도 노선이 지났는데 2017년 7월 큐슈를 강타한 폭우로 선로가 유실돼 오랫동안 기차가 멈추고 대신 버스가 다녔거든요. 똑같은 이유로 선로가 유실됐던 큐다이 본선이라는 노선은 특급 유후인노모리, 유후 등 특급 열차가 다니는 데다 유후인 같은 관광지가 있어 아무리 비로 선로가 망가지더라도 JR큐슈..
3. 부랴부랴 뛰어 열차를 타고 도착한 히타 19시 55분에 끝나는 영화를 보고 나서 죽어라 뛰어갑니다. 쿠루메다이가쿠마에역에서 20시 12분에 출발하는 열차를 놓치면 역에서 1시간을 기다려야 하는데 영화관에서 역까지 20분 정도 걸려서 시간이 빠듯하거든요. 간신히 열차가 도착하기 전에 역에 도착은 했는데 행선지에 맞는 승차권을 살 여유는 없어서 일단 제일 싼 승차권을 사고 목적지에서 정산하기로 하고 승강장에 들어오자마자 역에 도착한 히타행 열차에 탑니다. 교통카드를 쓴다면 조금 더 여유가 있었겠지만 안타깝게도 젠도지역(善導寺駅) 동쪽 구간은 교통카드를 쓸 수 없어서... 아무튼 열차에 타고 나니 정신적으로 여유가 생겨 이런저런 구경을 하다 종착역 히타역에 도착했습니다. 쿠루메다이가쿠마에역에서 제대로 못 찍은 열차 사진을 찍고 개찰구 옆 유인창구에..
2. 일본에서 본 걸판 최종장 제4화 쿠루메 IC 옆으로 난 좁은 길로 들어가 구글 지도가 알려주는 대로 골목길을 빠져나와 편의점에 들러 화장실을 이용한 뒤 이날의 목적지 T-JOY 쿠루메에 들르기 전에 길 건너에 있는 중국집 교자노오쇼에 들러 배를 채우기로 합니다. 한참을 줄 서는 식당을 가는 것도 좋겠지만 이제는 해외에서도 익숙한 맛으로 끼니를 때우는 게 편하네요. 볶음밥과 교자, 그리고 카라아게로 배를 채우고 진짜 목적지 영화관으로 들어가 키오스크에서 영화표를 구입. 이날 본 영화는 걸즈&판처 최종장 제4화. 지난 여행 때 오아라이에 들렀으면서도 정작 최종장은 볼 시간이 없어서 못 봤기에 게다가 당시에는 최종장 제4화가 언제 한국으로 넘어올지 예측이 안 됐기에 1시간짜리 애니메이션을 보러 비행기를 타고 일본으로 가는 미친놈이 되기로 했..
1. 서울역 도심공항터미널을 떠나 쿠루메로 사는 곳이 서울이 아니라서 서울역 도심공항터미널을 이용할 일이 없었는데 회사 일 때문에 일요일에 밤을 새우는 일을 하고 다음날 쉬게 되어 기왕 이렇게 된 거 짧게 큐슈나 다녀오자 해서 후쿠오카행 오후 비행기를 예약하고 도심공항터미널에서 체크인을 합니다. 공항 면세점 입찰에 탈락한 뒤 괜히 찌질해보이는 캐치프레이즈를 달아둔 롯데면세점 광고를 보며 도심공항터미널에 도착해 절차 안내에 따라 직통열차 승차권을 먼저 예약하고 체크인 카운터로 갑니다. 넉넉하게 1시간 뒤에 출발하는 직통열차를 예약했는데 체크인 카운터에 직원이 워낙 없어서 줄이 잘 안 빠지는 바람에 30분 뒤 출발하는 열차를 예약했더라면 열차 놓칠 뻔했네요. 체크인을 마치고 바로 옆 법무부 출장소에 들어가 출국심사를 위해 여권과 보딩패스를 보여주고 ..
17. 나리타 공항으로 가는 이상한 방법 카시마진구역에서 노선도를 보면 생각보다 나리타 공항이 멀지 않다는 것이 보이는데요. 물리적인 거리는 가까운 편이지만 나리타 공항을 잇는 철도 노선은 도쿄 출도착 열차 위주로 시각표가 짜여 있어 카시마역에서 나리타 공항을 가기까지는 신나는 환승 릴레이가 이어집니다. 도쿄에서 출발하지 않은 죄(?)로 이런 고통(?)을 짊어지게 됐네요. 여느 지방 재래선 열차가 그렇듯이 승객이 알아서 출입문 옆 버튼을 눌러 문을 여는 열차에 올라타 사와라역 바로 직전 역인 카토리역까지 이동합니다. 여전히 그칠 생각을 하지 않는 비를 보면서 이동해 환승역 카토리역에 도착. 다음 역인 사와라역에서도 열차를 갈아탈 수 있는데 카토리역에서는 내린 자리에서 바로 다음 열차를 탈 수 있어서 일부러 여기에 내렸습니다. 역에서 30분 거리..
16. 공사 중인 카시마 신궁 카시마임해철도에서 운행하는 오아라이카시마선은 운행 구간이 조금 특이한데 노선도 상의 오아라이카시마선은 미토역에서 카시마사커스타디움역까지이고 실제로는 모든 열차가 JR 카시마선을 따라 카시마사커스타디움역을 거쳐 카시마진구역까지 갑니다. 그런데 카시마사커스타디움역은 역명대로 축구장 바로 옆에 있는 역이라 축구 경기가 있는 날에만 열차가 정차하니 카시마사커스타디움역에서 카시마진구역까지의 운임을 따로 낼 방법이 평소에는 없습니다. 저는 지금 JR에서 판매하는 교통패스를 쓰고 있으니 원칙적으로는 카시마사커스타디움역에서 카시마진구역까지의 운임을 안 내도 되지만 어쩔 수 없이 저 구간을 190엔을 더 내고 탈 수밖에 없네요. 편의점인지 굿즈샵인지 모를 오아라이역 매점에 들러 마지막으로 이런저런 걸판 굿즈를 구경하고 ..
15. 어딜 봐도 걸판이 보이는 오아라이 일부러 애니메이션에 나온 장소를 찾지 않아도 무언가를 파는 곳이다 싶으면 걸즈&판처 관련 입가판을 볼 수 있는 동네 오아라이. 대충 아무 시설이나 찍어봐도 여기도 애니메이션에서 본 것 같은 기시감이 드는 동네 오아라이. 그런 동네에서 최대한 평범한 관광을 해보려고 걸어갑니다. 오아라이 이소사키 신사라는 곳에 올라가기 전에 토리이 반대편에 있는 바다에 들렀는데요. 미토역에 이런 광고가 걸려있을 정도로 일출과 함께 보는 바다 위 토리이가 유명한 곳입니다. 날씨가 이모양이라서 일출은커녕 해조차도 안 보이는 게 문제지만 말이죠. 어쨌거나 와봤다는 것에 의의를 두자 하며 바다를 떠나 반대편 계단을 올라 신사로 갔는데 올라오니 일본 영화관에서 상영을 시작했던 최종장 4편 홍보물이 놓여 있고 에마를 보면 걸판으로 가..
14. 비가 내린 날 찾아간 오아라이 마린 타워 미토역에는 여러 노선이 지나는데 그중에는 JR 동일본이 아닌 카시마임해철도라는 회사에서 운행하는 오아라이카시마선이 있습니다. 영세 사철이라 교통카드를 쓰지 못하지만 JR 동일본 승차권 발매기에서 교통카드 잔액으로 오아라이카시마선 승차권을 사는 꼼수는 쓸 수 있으니 현금 대신 교통카드로 승차권을 사고 개찰구 안쪽에 있는 빽다방(?)에 들어가 커피를 마시며 잠시 시간을 때우다 오아라이카시마선 열차가 출발하는 8번 승강장으로 이동합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오아라이카시마선에서는 교통카드를 쓰지 못하니 승강장으로 내려가기 전 교통카드 정산을 하라고 놓아둔 교통카드 간이 단말기를 지나 투박하게 생긴 기차에 올라탑니다. 열차는 한눈에 봐도 오래돼보이지만 좌석은 그래도 푹신푹신하네요. 미토역을 출발해 죠반선과 나란히 달..
13. 짧게 미토역 주변 구경 전날과는 다르게 비교적 느긋하게 일어나 탄수화물로 가득한 조식을 먹고 비가 내리는 바람에 이날 여행이 망했구나 직감하며 카츠타역 안쪽으로 들어가 JR 카츠타역에 세 들어 사는 히타치나카 해안철도 카츠타역에 가봅니다. 이 회사 열차를 타고 이동하는 경로도 고려해 봤는데 무리수로 가득한 환승 여정이라 포기. 고작 1정거장 이동할 거라 특급 히타치는 보내고 죠반선 열차에 승차. 6분 만에 미토역에 도착했습니다. 이바라키현의 중심도시답게 카이라쿠엔 같은 관광지가 많은데 아쉽게도 이런 곳을 돌아다니기엔 이날 일정이 빠듯해서 간단하게 미토역 근처에 있는 신사 2곳 정도만 둘러보도록 하죠. 외지인들을 당황하게 만드는 스이카/파스모 사용 불가 시내버스 안내를 지나 도로에 보이는 토리이를 보고 걸어 미토 토쇼구로 갑니다..
칸사이 패스(칸사이 에어리어 패스) JR 서일본에서는 자사 운행 철도 노선을 지역별로 잘게 쪼갠 뒤 여러 지역을 조합해서 외국인에게 패스를 팔고 있는데 그중 칸사이 패스는 오사카를 중심으로 교토, 나라, 코베, 히메지, 와카야마 등 근교를 이동할 수 있는 패스입니다. 2023년 10월 1일 이후 패스 가격은 1일권 2,800엔, 2일권 4,800엔, 3일권 5,800엔, 4일권 7,000엔인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칸사이 패스 3일권을 사느니 칸사이 미니 패스 3,000엔을 사는 것이 나을 것 같네요. 1일권 효용이 제일 높아 보입니다. 구체적인 이용범위를 알아보자면 위의 노선도에 표시된 JR 서일본 노선 중 신쾌속, 쾌속, 보통 등 일반열차를 이용할 수 있고 예외적으로 공항에서 교토를 잇는 특급 하루카는 자유석은 물론 지정석도 2회 이용할..
12. 교자 먹고 한참을 이동해 숙소로 버스 시간에 맞춰 자료관에서 나와 버스 정류장으로 왔는데 자전거 레이스는 끝났지만 교통 체증이 풀리지 않아 환했던 계곡에 어둠이 깔릴 때까지 버스가 오지 않네요. 16시 47분 왔어야 할 버스는 한참 뒤인 17시 28분 정류장에 와서 시내로 갑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저녁에는 임시 정류장으로 우회하지 않고 정식 정류장에 서네요. 우츠노미야역에 도착하긴 했는데 버스에서 내리고 시간을 확인해 보니 원래 시간보다 45분 늦게 도착해 타려고 했던 열차를 놓쳤으니 어차피 늦은 김에 저녁이나 먹고 가기로 합니다. 우츠노미야를 대표하는 요리는 다름아닌 교자인데 1인당 교자 소비량을 두고 하마마츠, 미야자키와 경쟁이 치열한 도시로 유명합니다. 에키벤 가게에도 교자가 있고, 우츠노미야역과 연결되는 식당에도 교자 전문점이..
11. 거대한 지하 채석장으로 가는 길 마츠시마역으로 돌아가기엔 너무 멀리 와서 마츠시마카이간역으로 와서 아오바도리역으로 가는 센세키선 열차를 타고 사람들로 가득한 열차에서 고통받으며 센다이역에 도착했습니다. 신칸센을 타러 올라오니 눈앞에 규탄 구이를 어필하는 식당이 보이길래 센다이역과 연결되는 쇼핑몰에 있는 규탄 거리로 가보니 이번에도 식당에서 규탄을 먹는 건 무리일 것 같네요. 이번에도 차디찬 규탄 에키벤을 먹고 싶지는 않아서 규탄 구이를 포장 판매하는 식당으로 가서 2번째로 비싼 도시락을 주문합니다. 주문 전표를 받고 잠시 기다려 포장된 도시락을 받고 이번에도 신칸센 e티켓으로 개찰구를 통과. 야마비코 자유석 타는 곳에 줄을 서서 빈자리에 앉자마자 바로 도시락을 꺼냅니다. 3,000엔이 넘는 도시락을 산 만큼 소 혀가 듬뿍 담겼고 고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