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으로 가득한 버스를 타고
공룡박물관을 떠나
등록유형문화재로 지정된 카츠야마역에 도착했습니다.
아침에 카츠야마역에 도착했을 때에는 미처 못 봤는데
대합실에 거대한 공룡 화석 그림이 있네요.
그 외에 뜬금없게도 캐릭터 등신대가 놓여 있는데
일본 모든 역을 답사하면서 체크하는 ‘에키메모’라는 앱과 후쿠이현 일대 철도회사가 뭔가 콜라보를 했나 봅니다.
저는 에키메모를 포기한 지 오래라서
이런 게 있구나 하고 사진만 찍고 전동차에 올라타
모내기가 한창인 논을 보면서
후쿠이역에 도착했습니다.
이번 여행은 평일에 후쿠이역에 방문해서 평범한 전동차를 탔지만
주말에는 공룡 열차를 운행하거든요.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한번 타보기로 하고
어제까지만 해도 공룡이 담긴 하피 라인 후쿠이 전용 디자인 이코카를 팔았지만
그새 매진이 돼서 평범하게 오리너구리가 담긴 이코카를 파는 후쿠이역으로 들어와
후쿠이를 떠나는 열차를 타기 전에 스타벅스에 들릅니다.
뭔가 그럴듯한 멜론 사진이 놓여 있길래
기간 한정 음료인 고호비 멜론 프라푸치노를 주문했는데
아쉽지만 메로나 선에서 컷될 것 같습니다.
열차 시간이 다 돼서
카나자와로 가는 호쿠리쿠 신칸센 츠루기를 타고 이동.
전날 못한 카나자와 시내 여행을 할 건데요.
카나자와로 오면 제일 많이 보이는 시내버스는 빨간색 호쿠테츠버스인데
이 버스는 스이카나 이코카 같은 전국 상호 이용 교통카드를 쓰지 못합니다.
그래서 대신 파란색 서일본JR버스를 탈 건데요.
JR 서일본 자회사니 이코카 등 교통카드 사용에 문제가 없고
호쿠리쿠 패스를 비롯해서 JR패스, 칸사이 호쿠리쿠 패스를 소지한 외국인은 운임 지불 없이 탈 수 있는 데다
관광할 때 별로 도움이 안 되는 교토 시내 서일본JR버스와는 다르게
카나자와 시내 서일본JR버스는 관광지를 훑고 가니
이걸 안 탈 이유가 없겠죠.
카나자와에 도착한 시간이 12시 즈음이니
오미쵸 시장에 내려 점심을 먹고 갈 건데요.
전날에 고고카레를 먹었으니 이날은 터번카레를 먹을까 하다
고고카레가 입맛에 안 맞았으니 다른 음식을 먹어보자 해서
잠시 검색을 해보고 토나리야(と成屋)라는 곳에 왔습니다.
하도 카나자와에 서양인들이 많이 와서 그런지 영어 표기가 상당히 친절하게 돼있는데
메뉴판도 영어로 잘 돼있으니
맨 위에 있는 노도구로 카마메시를 주문합니다.
노도구로(のど黒)는 한국어로 눈볼대 또는 금태라고 부르는 생선이고
카마메시(釜飯)는 한자 그대로 솥밥입니다.
시코쿠 마츠야마를 여행할 때 타이메시를 먹어본 적이 있는데
생선은 다르지만 비슷한 맛이 나지 않을까 싶어서 와봤네요.
솥에 잘 익은 밥과 눈볼대 살을 어떻게 먹을까 고민하던 차에
영어로 어떻게 먹으면 좋을지 설명해 둔 종이가 있길래
눈볼대 살을 마구 부숴 잘 비비고
세 덩이로 나눠서
한 덩어리는 별다른 토핑 없이
국과 같이 먹고
두 번째 덩어리는 연어알을 얹어 먹어봅니다.
눈볼대 살은 흔적도 없이 부서졌지만 밥 사이사이로 스며든 살에서 감칠맛이 나와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짭조름한 연어알을 올리니 맛이 더 풍성하게 느껴지네요.
톡톡 터지는 식감도 좋고.
마지막으로 남은 덩어리에는 쪽파를 얹고
자리 앞에 있는 다시를 부어
오챠즈케를 만들어 먹습니다.
어떻게 만들어 먹든 참 맛있게 먹었는데요.
찾아보니 카나자와 일대에서 노도구로를 고급 생선으로 밀어주고 있다고 하니
다음에 카나자와에 가게 된다면 다른 방식으로 조리하는 노도구로를 찾아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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