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사를 마치고 서일본JR버스 시내버스를 기다리니

하늘색으로 칠해진 버스가 버스 정류장에 도착했습니다.

주말에 카나자와 일대를 다니는 마치버스(まちバス)라는 100엔 버스를
서일본JR버스에서 위탁 운행하고 있는데
주말에만 버스를 운행하자니 버스를 놀리는 꼴이 돼서
평일에는 다른 시내버스 노선에 운행하다 주말에만 마치버스 팻말을 끼우고 운행하나 봅니다.

이번에는 평일에 카나자와에 와서 마치버스를 못 탔기에
나중에 카나자와에 오면 타봐야지 했는데
서일본JR버스 측의 사정으로 2025년 3월 말 마치버스 운행을 종료한다고 하네요.
마치버스를 대신해서 호쿠테츠버스에서 카나자와 쇼핑 버스를 운행한다고 하는데
운임이 100엔에서 210엔으로 인상되고 이코카 등 교통카드도 못 쓰고...

카나자와 여행을 준비할 때 가장 처음 떠오른 곳은
21세기미술관에 있는 수영장 전시실인데
노토 반도 지진의 여파가 4월까지도 이어져서

미술관은 포기하고 또 다른 카나자와의 대표 관광지 켄로쿠엔(兼六園)에 왔습니다.

입장료는 어른 기준 320엔이고

다른 관광지까지 방문할 수 있는 세트권이 500엔인데
어째 못 가는 시설이 많아서

다른 관광지는 나중에 생각해보자 하며 켄로쿠엔 입장료만 내고

안으로 들어가봅니다.

켄로쿠엔은 카나자와성 근처에 지어진 정원인데요.

3대 ㅇㅇ 타이틀 붙이기 참 좋아하는 일본에서
미토시 카이라쿠엔(偕楽園), 오카야마시 코라쿠엔(後楽園)에 이어서 일본 3대 정원으로 묶여 있습니다.

널찍한 땅에 여러 연못을 만들고

연못에 정자나 다실을 만들어서

여유롭게 정원을 즐길 수 있게 꾸몄는데

다실은 지금도 영업을 하고 있는지

카스미가이케(霞ヶ池)라는 연못 너머 다실을 보니 사람들이 보이네요.

카스미가이케 주변을 걷다 보면 특이하게 생긴 석등이 나오는데
켄로쿠엔을 대표하는 코토지토로(徽軫灯籠)라는 등롱입니다.

거문고나 가야금 같은 현악기에서 줄을 지지하는 기러기발(안족)을 부르는 코토지(琴柱)와 닮았다고 해서
코토지토로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하는데
어째 한자가 좀 많이 바뀌었네요.
아무튼 카스미가이케에 있는 코토지토로가 켄로쿠엔을 다루는 매체마다 나와서
카나자와 지역 한정 스타벅스 카드에도 코토지토로가 담겨 있습니다.

켄로쿠엔을 대표하는 또 다른 이미지는 카라사키노마츠(唐崎松) 또는 유키츠리(雪吊り)인데
호쿠리쿠 지역이 서쪽에 바다를 접했다 보니 겨울만 되면 눈이 많이 와서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나무가 쓰러지거나 부서지는 것을 막기 위해 나뭇가지를 밧줄로 고정해 둔 것입니다.

아무리 켄로쿠엔을 둘러봐도 카라사키노마츠를 볼 수가 없어서 팸플릿을 보니
겨울이 지나면 밧줄을 제거해서 이 모습을 볼 수 없는 것 같네요.

이걸 보기 위해서라도 겨울에 카나자와를 방문해야 하나 하며

정원을 걷다

슬슬 다음 장소로 넘어갈 시간이 된 것 같아

정원 반대편에 있는

카나자와성 공원으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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