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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상세)/2024.04.24 호쿠리쿠

11. 여러 의미로 대단한 과학관 코스모 아일 하쿠이

 

 

JR 토카이에서 판매하는 알펜 타카야마 마츠모토 투어리스트 패스로는

 

토야마역에서 나고야 방향으로 가는 타카야마 본선만 이용할 수 있는데

 

 

 

 

이 여행기의 카테고리 이름이 호쿠리쿠죠?

 

호쿠리쿠 여행을 하러 왔기에 저는 호쿠리쿠 신칸센을 타고 이동해야 합니다.

 

 

 

 

그러니 지난달에 교토에서 미리 교환해 둔 호쿠리쿠 패스를 꺼내

 

 

 

 

카나자와로 가는 호쿠리쿠 신칸센 하쿠타카 자유석에 승차.

 

 

 

 

토야마를 떠나도 저 멀리 보이는

 

 

 

 

엄청 높은 산들을 보다

 

 

 

 

종착역 카나자와역에 도착했습니다.

 

 

 

 

카나자와 방문 1달 전인 2024년 3월 16일부터

 

카나자와 지역 철도회사인 IR 이시카와 철도에서 운영하는 노선이 길어졌기에

 

이것과 관련된 광고가 여기저기 붙어있는데

 

 

 

 

제 목적지는 IR 이시카와 철도와는 관련 없으니

 

 

 

 

지진으로 인해 운행을 멈춘 관광열차 하나요메 노렌 광고를 보며

 

 

 

 

특급 노토 카가리비를 타러 갑니다.

 

 

 

 

카나자와에서 노토 반도로 가는 길목 역할을 하는 열차인데

 

안타깝게도 노토 반도 지진으로 여러 시설이 파괴돼서 노토 반도 여행을 하기 어려우니

 

 

 

 

이번에는 다른 곳을 갈 건데요.

 

 

 

 

점심으로 먹은 소바가 양이 적어서 그런지 배가 고파서

 

두부바와 유부초밥으로 마저 배를 채우고

 

 

 

 

차창 밖으로 보이는 집들을 보면서

 

 

 

 

4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남아있는 지진의 흔적을 보고 안타까워하다

 

 

 

 

열차에서 내렸습니다.

 

 

 

 

외국인들이 거의 오지 않는지

 

한국어는커녕 중국어 표기도 역명판에 없는 하쿠이역.

 

 

 

 

나무위키에서 하쿠이를 검색해 봐도 별다른 정보가 안 나오는 정말 작은 도시인데

 

 

 

 

전형적인 일본 주택가를 통과하면

 

 

 

 

정말 뜬금없게도 UFO를 닮은 건물이 나타납니다.

 

 

 

 

이곳의 이름은 코스모 아일 하쿠이.

 

 

머큐리 레드스톤 로켓

 

 

이름에 코스모가 붙은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이곳은 우주과학을 다루는 박물관(과학관)인데

 

 

 

 

인구가 2만도 안 되는 도시에 과학관이 있는 것도 신기하지만

 

안에 있는 전시물도 대단하거든요.

 

 

 

 

입장료 500엔을 내고 안으로 들어가려다가

 

 

 

 

3시에 상영관에서 영상을 볼 수 있다길래

 

 

 

 

900엔짜리 세트권을 사고

 

 

아폴로 15호 월면차 LRV-1

 

 

전시실이 있는 2층으로 올라갑니다.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여러 기계들이 보이는데

 

 

 

 

소련이 쏘아 올린 스푸트니크 1호에 너무나도 충격을 받아 부랴부랴 유인 우주 계획을 준비했으나

 

 

머큐리 계획에 이어서 제미니 계획, 그리고 아폴로 계획이 등장합니다.

 

 

그마저도 소련이 먼저 성공하는 바람에 의미가 조금 퇴색 돼버린 우주선 '머큐리' 뒤에

 

 

 

 

머큐리를 물 먹인,

 

유리 가가린을 비롯해서 여러 우주인을 태운 소련의 유인 우주 캡슐 보스토크가 나옵니다.

 

 

 

 

머큐리보다 사람이 들어있는 공간이 훨씬 넓은데

 

 

 

 

캡슐이 지구로 돌아올 때 바다로 떨어뜨리자니 소련을 둘러싼 바다는 얼음이 많고 차가워

 

우주인 생존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육지에 떨어뜨리려고 충격을 고려한 설계를 했다고 하네요.

 

 

 

 

우주 탐사의 시작을 알린 두 우주선을 시작으로

 

 

 

 

달이나 화성을 달리는 차를 만들기 위한 시제용 기체인 루나 마즈 로버라던가

 

 

 

 

발사 당시 세계 최대 크기의 인공위성이었던 소련의 몰리야 통신위성 등의 장비가 쭉 이어지는데

 

 

미국 최초 액체 수소 로켓 엔진 RL-10.

 

 

재미있는 사실은 앞서 봤던 머큐리, 보스토크를 비롯해

 

여기에 있는 전시물 대다수가 복제품이 아닌 진품이라는 것입니다.

 

 

아폴로 11호 사령선. 다행히(?) 이건 복제품입니다.

 

 

미국 스미소니언 박물관에 레플리카가 아닌 '진짜' 우주선이 있다는 사실에

 

너무나도 감동받은 타카노 죠센이라는 사람이

 

 

 

 

무작정 나사로 찾아가

 

 

아폴로 13호 방열 실드

 

 

우주선을 비롯해 우주 탐사로 얻은 여러 성과를 빌려달라고 했고

 

 

아폴로 계획을 성공시키기 위해 개발된 금속 합금과 플라스틱 소재.

 

 

이런저런 일이 있었겠지만 정말 100년 임차에 성공해서

 

 

나사에서 빌려왔다는 내열 소재.

 

 

여러 전시물을 가져왔고

 

 

나사에서 우주인에게 지급한 여러 우주식

 

 

미국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러시아 우주국에도 저렴한 비용으로 실물 우주선을 가져왔다고 합니다.

 

 

아폴로 17호 월면 착륙선 레플리카

 

 

실물이 달에 가있거나 우주에서 타버린 것들은

 

 

아폴로 미션 우주복

 

 

어쩔 수 없이 복제품을 만들어 전시하고 있지만

 

 

소련의 달 탐사선 루나 24호. 이건 예비용으로 만든 진품이라고 하네요.

 

 

개중에는 백업용으로 만들어둔 물건을 가져오는 데 성공한 것도 있어

 

 

화성 탐사선 바이킹

 

 

도쿄도 아니고 정말 시골이라고 할 수 있는 하쿠이에 있는 박물관치고는 너무나도 전시물 라인업이 훌륭합니다.

 

 

 

 

더 황당한 것은 이렇게 대단한 박물관을 만들게 된 게기가 너무나도 비과학적인 UFO와 외계인 때문이라는 것인데

 

 

 

 

과거 하쿠이 일대에서 수수께끼의 비행물체가 관측됐다는 기록을 본 타카노 죠센씨가

 

지역 활성화를 위해 UFO를 선택했고

 

 

 

 

우주와 UFO를 다루는 국제 심포니엄을 여는 데 성공하더니

 

 

 

 

UFO 마을의 거점 시설을 만들기 위해

 

진짜 우주선이 있는 박물관을 만들게 됐다는 개연성 말아먹은 배경이 있습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브레드포트 그레이터에서 가져온 운석 조각

 

 

참 여러 의미로 대단하죠?

 

 

 

 

과학과 비과학이 혼재하는 기묘한 공간에서

 

 

 

 

즐겁게 시간을 보내다

 

 

 

 

상영관 시간이 되어 위로 올라갑니다.

 

 

 

 

갑자기 만난 외계인에 기겁하며 들어간 상영관에서 본 영상은 '보이저'.

 

보이저 계획으로 쏘아 올린 보이저 1호와 보이저 2호를 통해 알게 된 외행성과 위성들에 대한 영상입니다.

 

사진 파일을 날려먹었지만 여기에 보이저 탐사선과 골든 레코드도 있어서 관련 영상물을 보여주는 것 같은데

 

마침 여기를 방문했을 즈음 보이저 1호가 의미 없는 숫자 신호만 보내는 고장이 발생했고

 

나사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방법을 강구했었기에

 

영상을 보는 동안 묘한 애틋함 같은 감정이 느껴졌네요.

 

 

 

 

영상 감상을 마치고 다시 전시실을 둘러보고 나서

 

 

오래전에 쓰던 릴 테이프. 저도 영화에서나 봤지 실물을 보는 건 처음이네요.

 

 

인류의 기록 매체의 발달사를 보여주는 작은 전시를 본 뒤

 

 

 

 

열차를 타러 하쿠이역으로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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