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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

18. 흐린 아침 키누가와온천 로프웨이 조식을 따로 신청하지 않았기에 느긋하게 일어나 키누가와온센역으로 가다 보니 버스 한 대가 보입니다. 키누가와온천 로프웨이 타는 곳으로 가는 셔틀버스네요. 지금 가려는 데가 키누가와온천 로프웨이이긴 한데 저걸 타면 키누가와온센역에서 키누가와코엔역까지 아주 짧은 기차 구간을 못 타보게 된다는 비효율적인 이유로 편안한 버스를 포기하고 만들어진 지 25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멋진 스페이시아가 아닌 닛코를 지나 토호쿠 지방으로 가는 쾌속 AIZU 마운트 익스프레스에 올라탑니다. 보통열차답지 않게 아주 쾌적한 좌석을 자랑하는 이 열차는 토부 철도에서 보유한 열차는 아니고요. 아이즈 철도라는 지방 철도회사에서 운행하는 4개 철도 회사 노선 직통 열차입니다. 듣지도 보지도..
17. 키누가와 온천으로 시모이마이치역으로 돌아와서 신후지와라역으로 가는 보통열차에 탄 뒤 키누가와온센역에 하차. 노렌이 달린 온천 입구 느낌이 나는 개찰구를 지나 토부에서 꽤나 적극적으로 캠페인에 활용하는 듯한 철도 무스메를 보고 SL 타이쥬나 DL 타이쥬 기관차 방향을 돌릴 때 쓰는 전차대도 본 뒤 숙소로 이동합니다. 이날 예약한 숙소는 이토엔 호텔 뉴 사쿠라. 일본 버블 경제 시절 우후죽순 키누가와 온천에 호텔이 들어섰는데 버블이 꺼지면서 수많은 호텔들이 사라졌고 살아남은 호텔은 시설은 낡았지만 저렴한 가격으로 숙박객을 모으고 있습니다. 여기도 그런 곳이라고 보면 될 것 같네요. 호텔 구조가 참 신기하게 생겨서 별관에서 3층으로 나가면 지상으로 이어지고 지상에서 본관 프런트로..
16. 기억 속 나폴리탄 대신 토마토 스파게티 2016년에 닛코 여행을 했을 때 시모이마이치역에서 열차를 기다리는 동안 근처 식당에서 나폴리탄을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의 경험을 되살려 다시 한번 시모이마이치역 근처에서 나폴리탄을 먹어볼까 했는데 구글 지도에서 아무리 나폴리탄을 검색해 봐도 식당은 나오지 않네요. 문을 연 식당도 많지 않아 뭘 먹어야 할지 고민하다 일단 문을 연 카시와라는 카페에 들어왔습니다. 자리에 앉아 QR로 메뉴판을 열어보니 나폴리탄은 없지만 야채 토마토 소스 스파게티는 있길래 이걸로 주문해봅니다. 나폴리탄이 탄생하게 된 계기가 토마토 스파게티를 만들 때 쓸 토마토 소스를 구하기 어려워서 케첩을 썼다는 것이니 이탈리아인들은 매우 분노하겠지만 나폴리탄과 토마토 스파게티는 궤를 같이 ..
15. 증기기관차가 모는 SL 타이쥬 토부월드스퀘어역에 요란한 소리를 내며 들어오는 기차. 저 멀리서 짙은 연기를 뿜어대며 달려오는 기차. 토부 철도에서 운행하는 증기기관차 열차 SL 타이쥬입니다. 타이쥬(大樹)는 흔히 쇼군이라고 부르는 정이대장군(征夷大將軍)을 부르는 별칭인데 초대 정이대장군이 토쿠가와 이에야스고 그의 무덤이 닛코 토쇼구에 있으니 열차 이름을 토쿠가와 이에야스에서 따왔다고 볼 수 있겠네요. 일본에서 증기기관차를 운행하는 회사가 아직도 여럿 있지만 대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지방에서 운행하거나 특정 날짜에 맞춰 찾아가야 하는 등의 이유로 은근히 타기가 번거로운데 토부 철도에서 운행하는 SL 타이쥬는 비교적 도쿄에서 접근성이 괜찮으면서도 거의 매일 3회씩 운행하니 디젤기관차가 아닌 증기기관차가 운행하는 날에 맞춰 ..
14. 토부 월드 스퀘어 토부 철도 키누가와선에 있는 토부월드스퀘어역. 바로 옆에 있는 테마파크 토부 월드 스퀘어의 교통 접근 향상을 위해 비교적 최근에 지은 역인데요. 그 의도에 걸맞게 토부 월드 스퀘어로 가보겠습니다. 입장료는 어른 기준 2,800엔이지만 닛코 전 지역 패스를 보여주니 1,800엔으로 할인받았네요. 토부 월드 스퀘어는 토부 철도에서 지은 미니어처 테마파크입니다. 토부 철도에서 지은 만큼 가장 먼저 보이는 곳이 토부 철도의 랜드마크 '도쿄 스카이트리'고 도쿄의 관문역 도쿄역에 들어오는 열차가 뜬금없게도 JR 열차가 아닌 토부 특급열차 '스페이시아 X'네요. 지금도 남아있는 일본 국회의사당과 지금은 사라진 구 제국호텔 건물을 지나 도쿄 돔을 거쳐 가..
13. 10분 동안 즐긴 스페이시아 X 콕핏 라운지 신쿄 버스 정류장으로 이동해    C번 버스를 타고    토부닛코역으로 돌아와서    전철을 탑니다.    승강장으로 들어오니 도쿄로 가는 두 특급열차가 있는데    도쿄로 돌아가려면 아직 멀었으니    보통열차를 타고    시모이마이치역에 내린 뒤    다음 열차를 타기까지 남은 시간 동안    어떻게 시간을 때우지 하며 주변을 둘러보니    SL 전시관이 있네요.    시모이마이치역에서 키누가와온센역 사이를 왕복하는    SL 타이쥬라는 증기기관차 열차가 있어서    작은 전시실을 만들어둔 것 같은데    SL 타이쥬는 조금 있다가 타볼 예정이니    SL 전시관은 가볍게 둘러보고 전차대 광장으로 나가봅니다.    기관차 방향을 돌리는 시설인 전차대 뒤로 기관차가 보이는데    SL 타이쥬를 운행하는..
12. 본격적인 닛코 역사 여행 배에서 내린 뒤 쇼부유란센핫챠쿠죠 정류장으로 이동해    닛코역으로 가는 YK번 버스에 승차.    아까 빠르게 스쳐지나간 츄젠지온센 정류장을 거쳐    이로하자카를 넘어갑니다.    츄젠지호에서 닛코역 방향으로 가는 제1이로하자카는 아케이드 게임 이니셜D에도 등장하는 코스인데요.    드리프트를 강조하는 게임에 실렸다는 것이 납득될 정도로 고갯길이 참 아찔하네요.    이로하자카를 벗어나 니시산도이리구치 정류장에 내려    본격적인 닛코 유적지 관광을 시작할 건데요.    언덕길을 오르다 보니    무당벌레같이 생긴 특이한 버스가 내려오고 있어 급히 사진을 찍고    다시 위로 올라가    후타리산 신사부터 둘러봅니다.    닛코에 있는 난타이산(男体山), 뇨호산(女峯山), 타로산(太郎山) 3개 산을 ..
시타마치 비요리 패스 일본인용 홈페이지는 물론 외국인용 홈페이지에도 나리타 공항으로 가는 스카이라이너로 도배를 해놓은 케이세이 전철. 할인 승차권도 스카이라이너용 티켓 위주로 판매하다 보니 일본 내 관광용 교통패스 취급이 다른 회사에 비해 박한 편인데 그나마 외국인에게도 소개하고 있는 패스로 시타마치 비요리 패스(下町日和きっぷ)가 있습니다. 케이세이 전철에서 운영 중인 노선 중에 도쿄도 23구 내 구간인 위의 노선 사이 이동이 하루 동안 무제한인 티켓이 어른 기준 530엔. 도쿄도 바깥 구간에서는 도쿄도 내 구간까지 왕복권이 포함된 패스로 팔고 있는데 굳이 왕복권을 살 외국인은 없을 것 같네요. 일단은 우에노, 닛포리, 오시아게 같은 도쿄 동북부 주요 지역이 패스 이용 범위에 포함되어 있긴 한데 일반적인 여행객이라..
11. 죽어라 뛰어 탄 츄젠지 유람선 아케치다이라에서 놓친 버스 다음으로 온 버스가 급이 더 좋으니 그나마 낫다는 정신승리를 하며C번 버스를 타고츄젠지 온센 정류장에 내렸습니다.원래 계획대로라면 케곤폭포를 짧게나마 감상할 여유가 있을 텐데버스를 놓쳤으니 케곤폭포는 전망대에서 봤던 모습으로 만족하고츄젠지로 죽어라 뛰어 유람선 선착장으로 달려간 뒤선착장에서 토부 패스를 보여준 뒤승선권을 받고 배에 올라탑니다.배에 올라타자마자 승선이 마감됐으니 참 아슬아슬했네요.  잠시 숨을 고르고    츄젠지호 유람선에서 주변을 둘러보니    구름이 많이 껴서 그렇지    경치는 참 좋네요.    처음 여행을 계획할 때에는    츄젠지호를 한 바퀴 빙 도려고 했는데    배 위에서 버스 시각표와 일정표를 다시 검토해 보니    닛코에 있는 역사 유적을 둘러보려..
10. 아케치다이라에서 바라본 츄젠지와 케곤폭포 아침 일찍 토부 아사쿠사역으로 이동해서   전철을 타고 좀 멀리 떠납니다.    대형 사철로 분류되는 토부 철도는 노선망이 방대한 편이라서    이 노선망을 활용해서 여러 특급 열차를 운행하고 있습니다.    장거리 이동은 돈 내고 특급열차를 타라는 뜻인지 보통열차 중에서는 전 구간을 이동하는 열차를 눈을 씻고 시각표를 봐도 없으니    어쩔 수 없이 아사쿠사역에서 토부닛코역으로 바로 가는 특급 리버티 케곤을 타고 닛코로 가보도록 하죠.    입국할 때부터 쌓인 피로의 여파가 컸던 것인지    아사쿠사를 출발하고 나서 다음 기억이 없습니다.    토부닛코역에 도착했다는 안내방송도 못 들어서 역무원이 깨워주고 나서야 정신을 차렸네요.    잠을 너무 깊게 자는 바람에 버스 시각을 놓친 건 아닐까 걱정하며 ..
9. 한밤중에 여기저기 숙소가 있는 아사쿠사로 돌아가기 전에    잠시 할 일이 있어서    시나가와역에서 케이큐 전철을 타고    친구네 집으로 이동해 부탁해 둔 카메라와 필름을 받았습니다.    이 애증의 일회용 카메라는... 언젠가는 말할 기회가 있겠죠.    다시 케이큐 전철을 타고 북쪽으로 올라가다 보니    저녁을 안 먹은 것이 생각나서 우에노역 길 건너에 있는 토리키조쿠로 이동.    지금은 홍대에도 토리키조쿠 지점이 생겼지만    가격 측면에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만드니 일본에 와서 토리키조쿠를 가는 것이 그렇게까지 나쁜 선택은 아니겠죠.    토리키조쿠에 왔으니 솥밥을 하나 시키고    미친 듯이 꼬치를 주문해 먹은 뒤    한국에서 챙겨 온 시네스틸 필름으로 아메요코 시장의 야경을 찍어본 뒤    아사쿠사로..
8. 아키하바라에서 출발하는 카트 진보쵸역에서 한조몬선 열차를 타고 환승을 거쳐 아사쿠사에 도착한 뒤 이날의 숙소 호텔+호스텔 도쿄 아사쿠사2로 갑니다. 여행을 처음 계획할 때에는 숙소가 아니었는데 회사 일때문에 휴가를 미루는 바람에 숙소비가 전반적으로 올라서 도쿄 숙소는 최대한 돈을 줄이기로 했습니다. 저야 두 다리 쭉 뻗고 잠만 자면 그만이긴 한데 언제까지 이렇게 여행을 다닐 수 있으려나... 숙소에 짐을 푼 뒤 다시 아키하바라로 이동하니 도로에 빨간 카트들이 보이네요. 이날의 마지막 여행 코스가 바로 저 빨간 '아키바 카트'입니다. 예전에는 이런 류의 카트 업체가 '마리카'라는 이름으로 누가 봐도 마리오 카트로 보이는 장사를 했었는데 닌텐도의 철퇴를 맞고 재판에서 배상 판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