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왕년에 잘 나간 이와미 은광

 

 

오다시를 대표하는 관광지는 이와미 은광이 있는 이와미 긴잔(은산)인데

 

 

 

 

유명한 관광지답게 오다시역에서 이와미긴잔을 바로 잇는 버스가 다니지만

 

이른 아침부터 돌아다니다 보니 버스 출발 시간과 미묘하게 어긋나버렸습니다.

 

 

 

 

그러니 조금 다른 길로 가보죠.

 

 

 

 

오다시역에서 니마역까지 가는 승차권을 사고

 

 

 

 

기차를 타고 통학하는 학생들과 함께 열차에 승차.

 

 

 

 

방금전까지 있었던 이소타케를 지나

 

 

 

 

여전히 성나보이는 바다를 보며

 

 

 

 

학생들과 함께 니마역에 내렸습니다.

 

 

 

 

오다시를 대표하는 역이자 특급열차가 서는 역이 오다시역이라서

 

일반적으로는 오다시역에 내려 버스를 타고 이와미긴잔으로 가라고 안내하는 글이 많을 것 같은데

 

 

 

 

직선거리로 따지면 이와미긴잔에서 가장 가까운 역이 니마역이라서

 

 

세계유산센터(世界遺産センター)로 가는 버스를 타면 이와미긴잔으로 갑니다.

 

 

니마역을 출발해 이와미긴잔으로 가는 시내버스도 운행 편수가 적긴 하지만 있습니다.

 

 

 

 

그러니 여기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저 멀리서 버스가 오길래 제가 탈 버스인가 하고 보니

 

 

 

 

그... 좀 이상한 버스네요?

 

 

 

 

대체 이게 뭔가 하고 사진을 찍으며 멍하니 바라보니

 

버스 기사가 이와미긴잔 가는 버스 맞다고 합니다.

 

알고 보니 이와미긴잔 래핑 버스라고 해서

 

니마역에서 이와미긴잔 가는 노선에만 투입되는 버스라고 하네요.

 

 

 

 

니마역에서 종점 세계유산센터까지는 590엔이고

 

 

 

 

의외로 이코카 정식 가맹사라서 스이카, 이코카 등 교통카드를 쓸 수 있습니다.

 

 

 

 

니마역을 출발하고 15분쯤 달리면

 

 

 

 

오모리다이칸쇼아토(大森代官所跡) 정류장을 지나가는데요.

 

 

 

 

이 일대에 박물관도 있고 보존지구도 있으니

 

사람에 따라서는 여길 먼저 보고 은광으로 올라가면 괜찮을 것 같네요.

 

 

 

 

종점 세계유산센터에 내려

 

 

 

 

건물 안으로 들어가

 

 

 

 

일단 전시실을 둘러보기로 합니다.

 

입장료는 310엔.

 

 

이와미긴잔 유적과 그 문화적 경관(石見銀山遺跡とその文化的景観)이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습니다.

 

 

표를 받고 안으로 들어가니

 

 

오토리오사메노쵸긴(御取納丁銀). 오기마치 텐노(正親町天皇) 즉위 때 바친 은화라고 하네요.

 

 

정은(丁銀, 쵸긴)이라고 불리는 일본 은화 레플리카를 시작으로

 

 

 

 

이와미 은광이 세계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 소개합니다.

 

 

 

 

조선에서 연은분리법이 일본으로 건너가면서

 

이와미 은광에서 은이 대량 생산되기 시작하는데

 

 

 

 

은이 다른 지역으로 유통되면서 은화를 화폐경제의 중심으로 삼는 은본위제가 일본에 자리잡게 됩니다.

 

 

 

 

대항해시대 이후 세계 무역은 은화를 통해 거래되었기에

 

자연스럽게 일본에서 생산한 은화도 세계에 유통되었는데

 

 

 

 

전성기인 16~17세기에는 일본에서 생산한 은이 전 세계 은 유통량의 30%를 차지했고

 

그중 대다수는 이와미에서 캐낸 은이라고 하네요.

 

 

 

 

하지만 달이 차면 기운다고

 

17세기 중반 이후로는 점점 은을 캐는 것이 어려워져 채굴량이 줄어들었고

 

19세기 이와미 은광을 민영화한 뒤 이름을 오모리 은광으로 바꾸고 이런저런 시도를 해봤지만

 

결국 낮은 채산성을 극복하는 데 실패해 1943년 폐광됐습니다.

 

 

 

 

오늘날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도 하고

 

오래된 건물군을 보존지구로 지정하고

 

대만 신베이에 있는 황금박물관과 교류하는 등 문화유산으로서의 은광에 집중하는 것 같네요.

 

 

 

 

일본 곳곳에 있는 금은동 광산을 나타낸 지도를 보고

 

 

 

 

이와미긴잔 일대를 재현한 디오라마를 본 뒤

 

 

 

 

세계유산센터를 나와 등산길에 오르려는데...

 

 

 

 

이때 잘못된 선택을 하는 바람에 한참을 고생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