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서쪽으로 넘어가 어두워질 무렵
화살표를 따라 옛 타이샤역으로 걸어갔는데
음... 여행 전 생각했던 것과는 좀 많이 다르네요.
오래전 이즈모시역에서 이즈모타이샤 근처 타이샤역을 잇는 타이샤선이라는 철도 노선이 있었는데
일본 국철이 JR로 민영화되고 나서 3년 뒤인 1990년에 폐선이 됐습니다.
지금까지 노선이 남아있었더라면
JR에서 판매하는 교통패스를 쓰는 외국인 여행객이 더욱 편하게 이즈모 관광을 했겠지만
7.5km밖에 안 되는 노선을 칼질했을 정도면 정말 돈이 안 되는 노선이었겠죠.
타이샤역 건물은 1924년에 지어진 역사이고
일본식 목조건축 양식이 잘 남아있어 중요문화재로 등록돼
타이샤선이 폐선된 뒤에도 철거되지 않고 남아있습니다.
그래서 이즈모에 온 김에 타이샤역도 보러 온 건데 하필이면 보수 공사 중이네요.
타이샤역은 건물뿐만 아니라 승강장과 선로 등 철도 시설이 거의 그대로 남아있고
오래된 증기기관차도 1대 보존 중입니다.
그렇기에 공사 중인 게 더더욱 아쉽네요.
적어도 2026년은 되어야 공사가 끝난다는데 여길 또 와야 하나...
이즈모타이샤로 갈 때에는 이치바타 전차를 탔으니
이즈모시역으로 돌아갈 때에는 한 번에 가는 버스를 탈까 했는데
놀랍게도 시내버스 막차가 오후 6시 이전에 있습니다.
이래저래 여행이 안 풀리네요.
하는 수 없이 일본 최대 규모라는 이즈모타이샤 토리이를 지나
이즈모타이샤마에역으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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