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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상세)/2024.01.10 산인

11. 거대한 것들이 있는 이즈모타이샤

 

 

이즈모시와 마츠에시 사이를 잇는 지역 사철 이치바타 전차.

 

 

 

 

지방 사철이라 그런지 교통카드를 전 역에 도입할 여력이 없어

 

교통카드 단말기가 달린 자동 개찰기는 없지만

 

 

 

 

대신 주요 역에 캐시리스 결제를 지원하는 승차권 발매기를 설치해서

 

 

 

 

승차권을 살 때 교통카드 잔액을 지불하는 식으로 교통카드를 간접적으로 쓸 수 있습니다.

 

 

 

 

유인 개찰구를 통과하면서

 

 

 

 

한국에서 못 본 지 오래된 개표 표시를 받고

 

 

 

 

전철을 타러 승강장으로 올라오니 의외로 구닥다리가 아닌 전동차를 투입해서 운행하고 있네요.

 

찾아보니 2016년부터 도입한 전동차이고 2024년에도 신차를 투입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와이파이도 무료로 제공하지만 속도가 처참해 그냥 무선 데이터를 그대로 쓰면서

 

 

 

 

이즈모시를 대표하는 관광지 이즈모타이샤로 가도록 하죠.

 

 

 

 

이즈모시의 관문 JR 이즈모시역과 붙어있는 덴테츠이즈모시역에서는

 

이즈모타이샤마에역까지 바로 가지 못해서

 

 

 

 

카와토역이라는 환승역에서 열차를 갈아탑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제가 타고 온 전동차로 갈아타고

 

 

 

 

정작 이즈모타이샤로 가는 전동차에는 그다지 사람들이 타지 않네요.

 

평일이라 여행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는 건지 시간이 늦어서 그런 건지.

 

 

 

 

해가 완전히 저물기 전에

 

 

 

열심히 달려

 

 

 

 

이즈모타이샤마에역에 도착했는데요.

 

 

데하니50형 전동차.

 

 

역에 도착하고 나서 보니 이런 구닥다리 열차가 있어서

 

 

 

 

잠시 안으로 들어와

 

 

 

 

이것저것 구경해 보죠.

 

 

 

 

생각보다 보존 상태가 상당히 괜찮은데

 

 

 

 

'RAILWAYS 49세에 기차 운전사가 된 남자의 이야기'라는 영화 촬영에 쓰기 위해 손을 본 것 같네요.

 

 

 

 

전동차만큼이나 오래돼 보이는 이즈모타이샤마에역에서 나와

 

 

 

 

쭉 직진해

 

 

 

 

문 닫기 직전 이즈모타이샤에 도착했습니다.

 

 

 

 

이즈모타이샤는 일본 민간 신앙에서 특이한 지위를 지닌 신사인데

 

일본에서 음력 10월을 부르는 명칭 중에 카미나즈키(神無月)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신무월, 즉 신이 없는 달인데요.

 

 

 

 

음력 10월이면 일본 전역에 있던 온갖 신령들이 남녀의 인연을 맺어 이곳 이즈모타이샤에 모인다고 해서

 

음력 10월은 신이 없는 달이 되고

 

반대로 이즈모에는 모든 신들이 모이니 카미아리즈키(神在月 또는 神有月),

 

신재월 또는 신유월이라고 부른다고 하네요.

 

이 소문을 퍼뜨린 것이 헤이안 시대 이즈모타이샤 신직이라고 하니

 

자신들이 있는 신사의 권위를 위해 참 못된 소문을 퍼뜨렸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킨키 지방에 자리 잡은 야마토 정권과의 알력다툼에서 뒤지지 않게 참 애썼구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아무튼 일본 신화를 다루는 서브컬처 매체에서 종종 나오는 이야기이다 보니

 

한 번쯤 와보고 싶었는데 워낙 접근성이 떨어지는 산인 지방에 있어 큰 맘을 먹고 나서야 올 수 있었습니다.

 

 

 

 

이즈모타이샤에 있는 건물들을 보면 그냥 봐도 눈에 띄는 것이 있는데요.

 

 

 

 

바로 무지막지하게 굵은 금줄, 일본어로는 시메나와(注連縄)입니다.

 

배전( 拝殿, 하이덴)에 있는 시메나와는 길이 6.5m에 무게는 1톤,

 

신락전(神楽殿, 카구라덴)에 있는 시메나와는 길이 13.6m에 무게는 5.2톤에 이른다고 하네요.

 

 

 

 

하도 시메나와가 굵고 크다 보니 이곳만의 특이한 풍습이 있었는데

 

시메나와에 동전을 던져 짚 사이에 박히면 인연이 이뤄진다고 해서 동전을 던지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지금은 동전 던지기를 금지하고 있어서 시메나와 주변은 깨끗하네요.

 

 

 

 

역사가 오래된 신사라면 보물전 같은 박물관이 있기 마련인데

 

 

 

 

아쉽게도 너무 늦게 오는 바람에 보물전은 문을 닫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보물전에서 보고 싶던 것이 고대의 이즈모타이샤 본전 모형인데

 

 

여기에도 스가와라노미치자네의 상징 황소 동상이 있네요.

 

 

고대에는 본전 건물을 30미터 되는 기둥 위에 짓고

 

그 앞에 100미터 되는 나무계단을 놓았다고 하니

 

 

 

 

세계가 감탄하고 미국이 놀라는 건물은 아니지만

 

모형일지라도 실제로 보면 어떤 느낌이 들지 궁금했는데 아쉽지만 나중을 기약해야겠네요.

 

 

문 닫을 시간이 되어서 그런지 게양대에 아무 깃발도 안 걸려 있네요.

 

 

대신 일본에서 가장 높다는 깃발 게양대와

 

 

 

 

위에서 언급한 무지막지하게 큰 시메나와가 있는 카구라덴을 찍고

 

 

에이쇼칸(永職館)

 

 

신사에서 나와

 

 

쿄소레이샤(教祖霊社)

 

 

해가 지기 전에 얼른 다음 여행지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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