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식사를 마치고 아시아드경기장역으로 왔습니다.
역명대로 근처에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이 있긴 한데
경기장에 가봐야 있는거라곤 롯데시네마 말고는 딱히 없으니
공촌사거리로 나와 횡단보도를 건너
공촌사거리 버스 정류장에 도착,
42-2번 버스를 타고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을 지나
녹청자박물관 정류장에 내렸습니다.
어째 박물관 간판보다 주소가 더 크게 박힌 박물관 건물 안으로 들어가
전시실로 들어갑니다.
녹청자는 청자의 일종인데 일상생활용품으로 쓰고자 만든 도자기라고 합니다.
은은한 초록빛이 아름다운 청자에 비해 색이 탁하고 투박하지만
실생활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점에서 역사적 가치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기에 전시된 녹청자는 박물관 맞은편에 있는 인천 경서동 녹청자 요지에서 발굴된 도자기인데,
가마 형태를 볼 때 고려시대 때 만들어진 가마라고 합니다.
발굴 현장을 재현해서 박물관 바닥에 전시하고 있네요.
안내문을 읽고 나서 전시물을 둘러보니 우선 시대별로 바뀌는 도자기 양식을 알려주고
도자기에 문양을 새기는 음각, 양각 기법,
철 성분을 담고 있는 안료로 그림을 그린 뒤 불에 굽는 철화기법,
상감청자로 대중에게도 제법 익숙한 상감기법 등 이런저런 도자기 기법에 대해 소개합니다.
이어서 여러 녹청자를 전시하고 있는데
접시나 반구병, 항아리 등
일상 생활용품으로 쓰였다는 설명에 맞는 도자기들이 놓여 있습니다.
전시 공간 가운데에는 도자기를 빚는 과정에 대해 인형을 통해 설명하고 있는데
흙을 물에 풀어 불순물을 제거한 뒤 반죽을 하고,
물레를 돌려 도자기를 빚고 말립니다.
완전히 건조되기 전 도자기를 다듬고 여러 기법을 써서 장식한 뒤 다시 도자기를 말리고,
가마에 넣어 구운 도자기에 유약을 바릅니다.
유약을 입힌 도자기를 다시 굽고 잘 만들어진 도자기를 선별하면 끝.
전국 곳곳에 있는 가마터를 나타낸 지도를 보고 역사전시실을 나와
현대도예실로 들어갑니다.
산업혁명 이후 일상생활에 쓰이는 도자기들에서 '예술성'이라는 개념이 애매해졌기에
현대도예란 무엇인지에 대해 정리하고 전시를 하고 있는데요.
박물관에서는 '흙을 재료로 창작하고 번조 과정을 거쳐 현대성을 표현하는 예술'이라고 정의를 내리고 있습니다.
이어서 현대도예를 공예도자, 제품도자, 조형도자 등으로 구분했는데요.
공예도자는 공예가 스스로 제작과정 대부분을 담당해 실용적인 공예품을 만드는 것으로,
제품도자는 조형미를 갖추면서 규격을 갖춰 대량생산으로 만드는 것으로,
조형도자는 기능을 배제하고 예술성에 집중하는 것으로 구분 지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국 도자기의 전통과 문화를 바탕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과제를 제시하는 것으로 전시를 끝내네요.
이것저것 사진을 찍고 글을 쓰긴 했는데
사실 녹청자박물관 규모가 상당히 작아서 볼거리도 위에 올린 것이 거의 전부입니다.
전시실은 박물관 1층에만 있고 2층은 체험실습실이 있는데
체험 프로그램이나 교육을 듣자니 이건 또 가족 위주라서 제가 듣기엔 뭣하네요.
옥외체험장으로 나와 실습 때 쓰이는 가마를 보고,
단국대학교 예술대학장을 역임한 이부용 교수가 기증한 인천 서곶 지역 옹기를 보고
박물관을 나왔습니다.
박물관 맞은편에 녹청자 요지가 있긴 한데
지금은 이곳에 골프장이 들어서서 함부로 들어가 보지는 못할 것 같아 패스.
다시 42-2번 버스를 타고 역으로 돌아갑니다.
ps. 42-2번은 검암역에서도 탈 수 있고,
이동 거리는 검암역이나 아시아드경기장역이나 별 차이가 없으니 편한 곳에서 타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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