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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전철 여행기/1~4호선

125. 제기동역 - 선농단

 

 

시계를 뒤로 좀 많이 돌려 작년 이맘때쯤 제기동역에 내려

 

 

 

 

선농단으로 갔습니다.

 

 

 

 

낙엽이 잔뜩 쌓인 골목길을 걸어 안쪽으로 들어가니

 

 

 

 

돌담으로 둘러싼 평평한 땅이 나오네요.

 

 

 

 

수명이 대략 600년 됐다는 천연기념물 제240호 향나무를 지나

 

 

 

 

선농단에 도착했습니다.

 

 

 

 

선농단은 왕이 농사를 관장하는 신에게 제사를 올리던 제단이자

 

왕이 직접 쟁기를 들고 밭을 가는 시범을 보이는 친경을 하던 장소입니다.

 

왕이 직접 제사를 주관했다는 점에서

 

조선이 얼마나 농업을 중요시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볼 수 있죠.

 

 

 

 

선농단 제단 옆에 안내문이 세워져 있긴 한데

 

선농단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고자 선농단 아래에 있는 선농단역사문화관으로 가봅니다.

 

 

 

 

선농단에서 제사를 지내는 선농대제는 중국에서 시작돼 삼국시대에 한반도로 전해졌다고 합니다.

 

고려 때 선농대제에 더해 친경의식이 진행됐고

 

조선 건국 이후로도 태조 때부터 선농대제와 친경의식을 시작해 대한제국 때까지 이어지다

 

1908년 선농단에 모시던 신위를 사직단으로 옮기면서 선농단에서의 의식은 끊어졌고

 

일제가 선농단을 공원으로 바꿨다가 학교, 주택 등이 들어서서 많이 훼손됐다

 

해방 이후인 1979년부터 복원을 진행해 지금에 이릅니다.

 

 

 

 

선농단에서 모시는 신은 제신농씨와 후직씨입니다.

 

중국 고대 설화에서 농업, 농경을 주관하는 신인데 중국에서 지내던 제사가 그대로 한반도로 넘어왔습니다.

 

 

 

 

궁궐에서 선농단으로 왕이 이동하는 과정을 재현한 영상을 보고 나서

 

 

 

 

선농대제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읽어봅니다.

 

 

 

 

왕이 직접 치르는 제사인 만큼 과정도 만만치 않아 보이네요.

 

 

 

 

어가행렬을 그린 영상을 보고

 

 

 

 

기록에 남은 선농단 구조 설명을 지나

 

 

 

 

이번에는 친경의례에 대해 알아봅니다.

 

 

 

 

친경의례는 왕이 직접 농기구를 잡고 밭갈이를 보여주는 행위인데

 

박물관에서는 이 의식을 왕이 백성들의 고충을 이해하는 소통의 자리라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의식이 끝난 뒤에는 행사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술이나 음식을 베풀고

 

죄인을 특별히 풀어주는 일도 있었다고 합니다.

 

 

 

 

선농단과 관련된 음식으로 설렁탕이 있는데

 

선농단에서 제사를 지낸 뒤 의식에 참여했던 사람들에게

 

소뼈를 우린 국물을 나눠줬다고 해서 선농탕이라고 불렀다가

 

이름이 조금씩 바뀌어 설렁탕이 되었다는 설이 있죠.

 

하지만 농경을 중요시하던 조선에서는 소를 함부로 잡지 못하게 했는데

 

왕이 직접 행차하는 자리에 소를 죽여서 국을 끓일 수 있었을 리가 없다면서

 

선농단 기원설을 부정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어쨌거나 여기서는 설렁탕의 기원을 선농단 선농대제로 보고 있습니다.

 

 

 

 

이외에 선농대제에 쓰이는 예복과 제기들이 놓여 있고

 

 

 

 

오래전에 사용하던 여러 농기구도 놓여 있네요.

 

 

 

 

마지막으로 선농단역사문화관 전시실 가운데 놓인 중정(시간의 방)이라는 공간을 둘러보고

 

 

 

 

전시실을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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