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생생정보에 나온 기차모형 카페는 인천에 있는 기차왕국박물관카페입니다. 인천 2호선 인천대공원역 근처에 있습니다. |
북촌에서 점심을 먹고 북쪽으로 계속 걸어
삼청동에 있는 삼청기차박물관에 왔습니다.
예전에는 박물관 입장료가 따로 있었는데
지금은 커피 1잔을 주문하면 박물관 안을 볼 수 있게 바뀌었네요.
매표소 겸 커피 주문 카운터 앞에 놓인 이런저런 기차 장난감과 책,
지금은 쓰지 않는 두꺼운 마분지를 잘라 만든 기차 승차권을 보고
(요런 승차권을 최초 개발자의 이름을 따서 에드몬슨식 승차권이라고 부릅니다.)
커피를 주문합니다.
삼청기차박물관은 기차 모형을 만들어서 수출하는 한국 부라스라는 회사에서 세운 박물관인데요.
그래서 박물관 안은
별의별 기차 모형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전기를 공금해서 끊임없이 움직이는 기차 모형도 있고
아이들이 직접 손으로 움직여볼 수 있게 꾸민 작은 체험 공간도 있습니다.
커다란 기차를 일반적인 장난감보다도 작은 크기로 줄이기 위해 그린 여러 설계 도면은 바닥에 깔려 있고,
철도에 대해 다룬 책 위에는 한국 부라스가 받은 이런저런 상장이 놓여 있네요.
1층을 둘러보고 나니 주문한 커피가 나와서
커피를 들고 2층으로 올라갑니다.
2층으로 올라가니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커다란 디오라마입니다.
바위산 주변 구석구석을 여러 기차가 돌고 있는데요.
이 디오라마 옆에 특이한 장비가 놓여 있습니다.
라이브 고글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장비 옆 안내문에 따라 작동을 해보니
디오라마를 달리는 기차에 달린 카메라를 통해
마치 기차에 타서 선로 주변을 바라보는 느낌을 즐길 수 있네요.
독특한 체험 시설은 라이브 고글 말고도 있는데
눈이 쌓인 디오라마 옆에 있는 의자에 앉아
등받이에 등을 딱 붙이면
의자 바닥에서 진동이 울리고 의자 뒤에서는 증기기관차 소리가 납니다.
바로 앞에 달린 모니터에는 증기기관차가 움직이는 영상이 나오니
증기기관차를 탔을 때의 느낌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한국에는 현재 제대로 움직이는 증기기관차가 없으니
이렇게 간접적이나마 증기기관차를 느껴보는 것이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3층으로 올라오면
루프탑을 멋지게 꾸며놓은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아쉽게도 날씨가 안 좋아서...
루프탑에도 설치된 철도 모형을 보고 아래로 내려갑니다.
한국에서 철도를 취미로 즐기는 사람들은 소수에 불과하고
그중에서도 철도 모형을 취미로 즐기는 사람은 더더욱 적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이렇게 박물관을 만들어서 운영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닐 테니 고맙다는 생각도 들고
진기한 구경을 하게 돼서 즐겁다는 기분도 듭니다.
삼청기차박물관 지하에는 박물관과 연결되지만 계단을 막아둔 카페가 있는데요.
박물관에서 산 커피를 보여주고 잠시 구경을 해도 된다는 허락을 받아
카페 안을 꾸민 다양한 기차 모형을 둘러봅니다.
기차 모형뿐만 아니라 디오라마를 꾸미는데 쓰이는 나무 같은 부속품도 전시용으로 놓고 있네요.
사실 금전적인 문제만 어떻게 해결된다면 저도 사고 싶긴 한데...
어마무시한 가격표를 보고 입만 다시다 카페에서 나와
마을버스를 타고 삼청동을 떠났습니다.
● 철도 모형으로 가득한 인천 기차왕국박물관카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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