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인지 겨울비인지 구분이 애매한 비가 내린 일요일,
안국역에 내려 북촌 골목길을 걸어 식사를 하러 갑니다.
이번에 도착한 식당은 북촌도담.
오래된 주택가에 보일법한 집을 개조해 식당으로 쓰고 있습니다.
생긴 것은 조금 허름하지만 네이버 예약도 받는 등 의외로 현대적인 모습도 보이는 식당입니다.
여기서 파는 메뉴는 소고기 뭇국도 그렇고 소고기 미역국도 그렇고 전반적으로 가정식에 가까운 느낌입니다.
소고기 뭇국은 조리 과정이 비교적 간단해
중고등학교 기술·가정 교과 과정에 실습으로 나오기도 하지만
정작 집에서 해 먹자니 무 손질을 비롯해서 준비 과정이 은근히 귀찮은 요리라
먹고 싶을 때가 있어도 그냥 넘기는 일이 많았는데
밖에서 돈 주고 먹자니 소고기 뭇국만 따로 파는 식당이 많지 않아 이래저래 먹기 어려운 요리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메뉴판에 적힌 모습을 보니 괜히 반갑네요.
모처럼 소고기 뭇국을 파는 식당을 만났으니 소고기뭇국을 주문해봅니다.
조금 기다리니 공깃밥이 나오고
조금 더 기다리니 밥그릇의 배가 돼 보이는 국그릇에 가득 담긴 소고기 뭇국이 나왔습니다.
밥을 말기 전에 국물을 가볍게 한 숟갈 떠먹어보니
소고기의 깊은 맛과 무가 내는 시원한 맛이 느껴지지만
이것만으로 식사를 하기에는 조금 심심합니다.
그래서 소금과 후추를 살짝 뿌려서 간을 맞추고
밥을 말아
식사를 합니다.
맛 자체는 특별할 것 없지만 정말 가정식 국을 먹는다는 느낌이 제대로 들어서 좋네요.
반찬으로 같이 나온 콩나물 무침도 적절하게 고소하니 맛있어서 뚝딱 해치웠습니다.
국그릇을 싹 비우고 계산을 마친 뒤
식당을 나와
잠시 북촌 골목을 걸으며
고양이도 보고,
뜬금없이 만난 엘사와 안나, 그리고 올라프를 보고 사진을 찍은 뒤
북촌보다 더 위로, 그러니까 삼청동으로 걸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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