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근처 식당을 돌아보면서 생각해본 건데
제가 지금까지 황태를 먹어본 적이 없던 것 같습니다.
명태를 동태나 북어, 그리고 악명 높은 코다리로 먹은 건
급식, 짬밥을 포함해서 수도 없이 많지만
황태는 이름만 들어봤지 제대로 먹어본 기억이 없네요.
날것을 싫어해서 생선 요리를 일부러 찾아가는 일은 많지 않지만
그렇다고 황태구이를 못 먹지는 않을 것 같아
집 근처에 있는 황태마을이라는 식당에 자리를 잡고 황태구이 정식을 주문했습니다.
가격은 8,000원.
기본 반찬이 깔리고 나서 조금 더 기다려
고추장 양념을 발라 잘 구운 황태구이가 나왔습니다.
물에 잘 불렸는지 생각보다 부드럽게 잘 떨어지는 살을 집어
와사비를 푼 양념장에 찍어 먹으니
매콤한 고추장 소스와 새콤한 양념장 맛,
그리고 겨울 동안 말리고 녹이고를 반복하며 농축된 건지
입안에서 폭발하는 감칠맛이 진하게 느껴집니다.
먹어보니 꽤나 중독되는 맛이네요.
다만 안 그래도 말린 생선인 데다 여기에 양념까지 발라서 제 기준으로는 꽤나 짭니다.
그래서 밥 한 공기를 다 비우고도 살코기가 좀 남았는데
맛 자체는 좋으니 구이와 함께 나온 콩나물국으로 입안을 열심히 씻으면서
남은 살까지 잘 먹고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소소한 여행 > 먹을 것을 찾아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날씨가 더워지니 찾은 장어구이집 영장어 (2021.07.15) (0) | 2021.07.15 |
---|---|
특허 받았다는 간장낙지덮밥 대신 보통 낙지덮밥 (2021.04.16) (2) | 2021.07.14 |
생태탕만큼이나 맛있는 고등어 자반구이 (2021.04.14) (0) | 2021.07.11 |
간장게장집에서 먹는 생선구이 (2021.04.02) (0) | 2021.07.10 |
부대찌개 1인분을 파는 존슨부대찌개 (2021.03.26) (0) | 2021.06.28 |
돈코츠 라멘 국물에 밥을 말면 돼지국밥? (2021.02.26) (0) | 2021.06.18 |
월요일마다 아파트에 찾아오는 곱창볶음집 (2020.12.07) (2) | 2021.06.17 |
김치찌개같은 두루치기를 파는 시흥시청 옆 늘품 (2020.11.27) (0) | 2021.06.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