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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2021 지방 출발 제주 도착

7. 슬픈 역사가 있는 알뜨르 비행장 (2021.06.23)

 

 

제주도에 와서 즐거운 것만 즐겼는데

 

이번에는 조금 무거운 이야기를 가진 곳으로 가보려고 합니다.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에 있는 들판에 왔는데요.

 

이곳에는 논밭 사이에 웬 풀로 덮인 언덕이 여럿 놓여있습니다.

 

 

 

 

이것의 정체는 비행기 격납고인데요.

 

 

 

 

'남제주 비행기 격납고'라는 이름으로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이 격납고는

 

일제강점기 일본이 군용공항으로 건설한 알뜨르 비행장의 격납고입니다.

 

중일전쟁 때에는 난징을 공격하는 일본 해군 항공대가 여기 있던 비행장에 주둔했고

 

일본이 난징을 점령한 뒤에는 조종사를 양성하는 훈련기지로 사용했습니다.

 

 

 

 

일제가 제주도 주민들을 강제로 동원해 만든 이 격납고는

 

19개가 원형을 유지한 채로 남아있고

 

그중 10개가 슬픈 역사를 기리기 위해 등록문화재 제39호로 지정됐습니다.

 

 

 

 

하늘에서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는 사람을 바라보며 여기저기 흩어진 격납고를 살펴보는데

 

 

 

 

대개는 격납고 안이 빈 채로 남아있지만

 

그중 한 곳은 왠 조형물 하나가 놓여 있습니다.

 

 

 

 

위의 지도에서 현위치라고 표시된 곳인데

 

 

 

 

알뜨르 비행장의 역사에 대해 만화로 소개하는 안내문 뒤로

 

 

 

 

전쟁 대신 평화를 기원하는 의미로 철근으로 만든 제로센 전투기가 있네요.

 

 

 

 

철근에는 평화를 기원하는 문구나 각자가 바라는 소원을 적은 리본이 매달려있는데

 

리본을 달아놓고 오랜 시간이 지났는지 솔직히 보기에는 조금...

 

 

 

 

이 주변에는 알뜨르 비행장 외에도 슬픈 역사를 지닌 곳이 많이 있습니다.

 

 

 

 

아예 다크 투어리즘 코스로 묶어서 안내할 정도로 많은데

 

 

 

 

그중에는 광복 이후에 일어난 비극과 관련된 곳도 있습니다.

 

 

 

 

알뜨르 비행장에서 동쪽으로 가면 섯알오름이라는 언덕이 나오는데

 

 

 

 

여기는 제주 4.3사건 당시 학살이 일어난 곳 중 하나입니다.

 

 

 

 

일제로부터 해방된지 얼마 되지도 않아 이념이 달라 서로를 죽인 비극의 희생자들을 생각하면서

 

 

 

 

희생자 추모비에서 잠시 머물다 갑니다.

 

 

 

 

추모비 뒤로 난 계단을 걸어가면 일제가 강제노역으로 지은 동굴진지와 고사포진지가 나오는데

 

 

최평곤 - 파랑새

 

 

슬슬 해가 넘어가려고 하니 더 늦기 전에 배를 채우러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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