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보가와에 온 김에 조금 이른 저녁을 먹으러 한 국숫집에 왔습니다.
소바야 치루과(そば家 鶴小)라는 곳인데
오키나와 소바를 비롯해서 다양한 음식을 팔고 있지만
방문한 시간대에는 전체 요리 중 소바 몇 종과 사이드 몇 종만 주문이 가능하네요.
다행히 오키나와 소바는 제약 없이 팔고 있어
오키나와 소바와 소키 단품(ソーキ一品)을 주문합니다.
조금 기다려서 주문한 오키나와 소바와 소키를 받았는데
소바가 좀 많이 다르죠?
오키나와 소바는 일본 본토에서 먹는 소바와는 전혀 다른 요리인데
우선 면을 만들 때 메밀이 전혀 들어가지 않고
무엇보다 우동이나 라멘처럼 소바를 뜨거운 국물에 말아먹습니다.
이런 차이가 있다 보니 오키나와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오키나와 소바를 꼽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이것과 관련돼서 방송 에피소드를 통째로 꼬이게 만든 것이
바로 런닝맨 글로벌 랜덤투어 에피소드, 일명 면과 함께입니다.
어색한 일본어를 하는 외국인이 대뜸 요리를 추천해 달라고 하니
당연히 오키나와 사람이라면 오키나와 소바를 추천할 수밖에 없었겠죠.
이 식당도 런닝맨에 나온 식당이라 와봤는데
한국에서 먹는 냉모밀과는 전혀 다른
간장 베이스의 뜨거운 국물과 약간 덜 익은 듯한 식감의 면으로 만든 소바가 호불호가 갈릴 수밖에 없어
출연진들이 고생깨나 했겠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저는 맛있게 먹었지만.
같이 주문한 소키는 돼지갈비를 양념에 졸여 삶은 요리인데요.
사진에 보이듯이 연골을 제거하지 않고 삶아내 살코기와 같이 먹습니다.
소바에 소키를 고명으로 얹어주는 소키 소바(ソーキそば)로 팔기도 하고
여기서도 메뉴판에 소키 소바가 따로 있거든요.
그래서 소키 소바를 주문할지 오키나와 소바와 소키를 각각 주문할지 고민하다
어묵과 고기를 따로 얹어주는 오키나와 소바를 먼저 먹어보고 소키를 따로 얹어 먹어봤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소키를 좀 더 넉넉하게 먹을 수 있어 단품으로 따로 주문한 게 좋았네요.
국물이 좀 짜서 약간 남기고 자리에서 일어나
1,390엔을 현금으로 내고 식당에서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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